산업 일반
[오늘의 삼전닉스] 삼성전자, 정말 200조 주주환원 가능할까요
- 단순 환산 아닌 복잡한 방정식 적용 필요
단순 10배 이상 배당금 기대감에 증시 판도 변화
역대 시가배당률, 배당성향 범위 참고해야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최대 200조원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은 정말 가능할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분기에 대대적인 주주환원 발표 계획을 밝힌 가운데 기존 대비 최소 10배 이상의 주주환원이 전망되면서 다시 증시가 불붙고 있다. 삼전닉스에 대한 배당금 기대감이 국내 증시의 판을 바꾸는 요소로 작용하면서 반도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형국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가 조만간 발표할 신규 주주환원 정책의 규모가 연간 최소 100조원에서 최대 20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 연간 주주환원 규모인 9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확대되는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도 '2027년이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과 관련해 “3년마다 60조원의 FCF를 가정해 50%인 연 10조원 상당을 고정 배당해 왔는데, 2027년부터 FCF 합계가 보수적으로 봐도 600조원 이상이라 이론상 환원재원은 10배”라고 설명했다.
최소 100조원과 최대 200조원의 규모는 과거의 환원율 등을 이론상으로 계산한 단순 환산 수치에 가깝다. 과거 최고 시가배당률과 특별배당 등을 고려한다면 100조원의 배당은 결코 쉽지 않은 규모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에서 “현재 이사회와 경영진이 올해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차기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루 1조원 영업이익이라는 천문학적인 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특별배당은 집행될 전망이다. 지난 2020년 4분기에 대규모 잔여재원의 환원을 결정하면서 총 10조7000억원 규모의 특별배당이 지급됐다. 당시 보통주 기준 1578원으로 책정됐다.
2025년에도 실적 호조로 5년 만에 특별배당이 재개됐고, 주당 566원으로 총 1조3000억원의 특별배당이 이뤄졌다. 2025년 영업이익 43.6조원로 실적 호조 결과였다.
과거 삼성전자의 성향을 보면 잉여현금흐름을 두고 성과급을 책정하는 방식 등이 투명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임직원들의 불만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삼성전자가 호황을 누리고 있고, 성과급 협상 등이 마무리되면서 변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반도체 설비 투자 규모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자사주 매입과 소각 규모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삼성전자의 시가배당률을 보면 최근 5년 기준으로 약 2.1%를 보였다. 최고 시가배당률은 2020년 4.7% 수준이다. 시가배당률은 주당 연간 배당금 ÷ 현재주가 × 100으로 계산된다.
배당 성향은 배당금총액 ÷ 당기순이익 × 100으로 계산되는데 이익 중 배당으로 나간 비율을 뜻한다. 삼성전자의 최근 5년 배당성향을 보면 20%대였고, 2023년에는 67.8%까지 급격히 커진 전례가 있다. 당시에는 당기순이익 14조4734억원으로 적었는데 배당 총액을 10조원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배당 성향과 주주환원율이 크게 상승한 측면이 있다. 이때는 자사주 매입분이 없어 현금 배당 중심으로 배당이 이뤄지기도 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을 고려한다면 이번에도 역대 최고 시가배당률과 배당성향 등의 범위를 크게 넘어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보상과 주주환원 정책 등으로 매년 수십 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예고되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금까지 삼성전자 대비 시가배당률이 낮았다. 지난 5년간 약 1.0~1.5% 수준이었고, 최고 시가배당률도 2.0%였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규모를 40조원 내외로 전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르면 8월 중으로도 주주환원 방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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