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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 같은 남자 입술?”...‘꾸안꾸’ 필수템, 남성용 컬러 립밤 [민지의 쇼핑백]

티 나지 않고 자연스러운 멋 내는 제품 선호 커
남성용 컬러 립밤부터 톤업 크림까지 인기

몬스타엑스 기현이 립밤을 바르고 있는 모습. [사진 화면캡처]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빨간빛의 촉촉한 입술을 가리키는 일명 ‘앵두 같은 입술’을 지닌 남성들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인기 아이돌 남성 가수들에게서만 빨간 입술을 볼 수 있었다면, 이제는 20대 남성 대학생에게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뷰티 제품을 구입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2010년 7300억원에 2020년 1조4000억원대를 기록하며, 10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는 이 같은 성장세에 올해는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실내 마스크 의무제가 해제되면 남성들의 뷰티 제품 구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꾸미고자 하는 남성들은 늘었지만, 꾸민 것을 겉으로 티 내고 싶어 하는 남성들은 줄었다. 요즘 MZ세대 남성은 얼굴을 치장하는 데 있어서도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스타일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여성 못지않게 관리하고 치장하는 그루밍족이 이전 소수의 꾸미는 남성 모습이었다면, 최근 모습은 피부를 가꾸고 입술에 색을 바르지만, 과하지 않게 치장해 언뜻 보면 꾸미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이 같은 트렌드는 남성 소비자의 인기 뷰티 제품을 살펴보면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남성용 컬러 립밤을 꼽을 수 있다. 남성 립스틱도 있지만, 과한 컬러를 원하지 않는 MZ세대는 컬러 립밤을 선호한다. 올리브영 남성 립제품을 검색하면 인기 제품 1~3위까지 모두 남성용 컬러 립밤일 정도다.   

그라펜과 비레디가 내놓은 남성용 컬러 립밤. [사진 그라펜, 비레디]
인기 브랜드로는 그라펜, 오브제, 비레디 등이 있는데, 모두 자연스러운 컬러를 나타내는 립밤이다. 형태도 여성용 컬러 립밤과 다르다. 여성용 컬러 립밤은 전체가 붉은색 제형이라면, 남성용 컬러 립밤은 대체로 하얀색 제형이지만 일부만 붉은색이 들어가 발랐을 때 입술 일부만 빨개지도록 제작됐다. 

컬러 립밤을 사용하는 30살 김두현 씨는 “화장에는 전혀 관심이 없지만, 컬러 립밤은 항상 들고 다닌다”며 “입술이 과하게 빨개지지 않고, 입술 가운데 부분만 살짝 붉어져 자연스러워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또 자연스러운 피부 보정을 위한 제품으로는 남성용 톤업 크림이 인기다. BB크림이 과하다고 느끼는 남성들이 잡티 제거 효과는 덜 하지만 피부 톤을 밝게 해주는 톤업 크림을 찾는 것이다. 

프리메라의 남성라인 모델로 기용된 배우 구교환. [사진 아모레퍼시픽]
이 같은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남성 뷰티 제품 시장이 커지자 국내 뷰티 대기업도 앞다퉈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먼저 LG생활건강은 지난 2월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을 통해 ‘스피프코드’ 라인을 출시했다. 이 라인에는 남성용 톤업 크림부터 컬러 립밤 등이 포함된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뷰티 브랜드 프리메라의 남성 라인인 맨 인더핑크를 선보이며 남성용 스킨케어 제품을 판매한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월, 남성 라인의 새 모델로 배우 구교환을 발탁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젊은 남성들은 뷰티 제품으로 예뻐지고자 하는 것이 아닌, 보다 깔끔한 인상을 나타내고 싶어 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뷰티 제품을 바르지는 않지만, 외모도 하나의 경쟁력이라고 여겨지면서 컬러 립밤이나 피부 보정 크림 등 남성 뷰티 제품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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