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간다” 머스크의 꿈 ‘첫발’…역사상 가장 강한 로켓 ‘시험 발사’
스페이스X 스타십, 17일 오후 9시 발사 예정
7500t 넘는 추력에 100명 넘는 인원수용 가능
‘화성 이주’ 목적으로 개발…유인 달 탐사에 투입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화성으로 간다.’
테슬라·트위터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선언한 꿈이 현실이 되고 있다. 스페이스X가 개발한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우주선 스타십이 발사를 앞두고 있다. 스타십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025년 진행할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에 투입되는 우주선으로, 이번이 첫 시험 비행이다. 스페이스X는 ‘인류를 화성에 보낸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타십을 개발하고 있다.
스페이스X에 따르면 우주선 스타십의 첫 지구궤도 비행 발사가 17일(현지시간) 이뤄진다. 이번 시험 발사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지난 14일 승인하며 이뤄지게 됐다. 발사는 현지시간으로 17일 오전 7시에 예정돼 있다. 한국시간으론 17일 오후 9시에 발사된다. 회사는 오전 7시부터 150분간을 발사 예정 시간대로 설정했다. 스페이스X는 발사 45분 전부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번 발사를 생중계한다. 스페이스X는 기상 악화 등에 대비한 예비 발사일을 18~21일로 정했다. 발사는 텍사스 보카치카 해변에 위치한 우주 발사 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이뤄진다.
스타십의 예상 비행시간은 90분이다. 발사된 뒤 지구를 한 바퀴 돌아 하와이 인근 바다에 착륙하는 시험이 진행된다.
스타십은 총 2단으로 구성된다. ‘수퍼헤비’로 불리는 1단 발사체와, 우주선과 발사체 역할을 동시에 하는 2단 스타십으로 구성돼 있다. 33개 랩터 엔진으로 구성된 스타십의 추력은 약 7590t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발사체’란 별칭을 얻었다. 1단과 2단을 합치면 120m에 달하는 길이다. 이는 미국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93.5m)보다 크다.
1단 로켓은 점화 후 2분 52초간 발사체를 지구궤도에 올린다. 수퍼헤비와 분리된 스타십은 자체엔진을 점화해 지구 저궤도를 한 바퀴 돈다. 이후 미국 하와이 카우아이섬 인근 바다에 입수하며 지구로 복귀한다. 스타십보다 먼저 분리되는 수퍼헤비는 멕시코만에 떨어진다. 수퍼헤비와 스타십 모두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스페이스X 다만 이번 발사가 시험에 해당하는 만큼 재활용을 위한 회수 작업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스타십은 80~120명의 사람과 화물이 실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간 유인 우주선 크기가 4~6명이었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의 궁극적 목적으로 ‘화성 이주’를 내걸고 있다. 2050년까지 스타십을 지속 발전시켜 ‘우주 버스’처럼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스타십은 2025년 NASA가 진행하는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미션’에서 달 착륙선으로도 활용된다.
머스크 CEO는 지난 16일 이번 스타십 시험 발사에 대해 “매우 복잡하고 거대한 로켓이라 발사가 안 될 수 있고, 기대치를 낮게 설정했다”며 “발사대에서 폭발하는 일만 없었으면 좋겠고, 스타십이 발사대를 떠나 지구와 멀어지기만 해도 성공으로 성공작으로 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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