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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40초 앞두고 ‘연기’…화성·달 탐사 로켓 ‘스타십’ 48시간 재정비

머스크 “가압 밸브가 동결된 것으로 보여…다시 시도”
스페이스X “1단부서 문제 발견…재발사에 48시간 필요”

스페이스X가 17일(현지시간) 초거대 우주선 ‘스타십’의 시험 비행을 발사 40초를 남기고 전격 연기했다. [사진 스페이스X 유튜브 캡처]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스페이스X가 17일(현지시간) 발사를 예정했던 초거대 우주선 ‘스타십’의 시험 비행을 전격 연기했다. 발사 40초를 앞두고 압력을 가하는 밸브에 동결이 확인된 데 따른 조치다.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9시 20분께(한국시간 오후 10시 20분) 미국 텍사스 보카치카 해변에 위치한 우주 발사 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할 계획이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발사 연기 결정 직전 “가압 밸브가 동결된 것으로 보이고, 작동하지 않는다면 오늘 발사는 어렵다”고 밝혔다. 발사가 연기된 이후에는 “오늘 많은 것을 배웠다”며 “추진체를 내리고 며칠 후에 다시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 우주선을 싣고 발사될 로켓 1단계 부스터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스타십 발사를 다시 시도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회사는 발사 재시도는 48시간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르면 19일 이후에 재발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회사는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예비 발사일을 18~21일로 정한 바 있다.

스타십은 총 2단으로 구성된다. ‘수퍼헤비’로 불리는 1단 발사체와 우주선과 발사체 역할을 동시에 하는 2단 스타십으로 구성돼 있다. 33개 랩터 엔진으로 구성된 스타십의 추력은 약 7590t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발사체’란 별칭을 얻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보유한 발사체 중 가장 높은 추력의 ‘우주발사시스템’(SLS)보다 2배 강력하다. 1960∼70년대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폴로 계획’에 사용됐던 새턴Ⅴ 로켓도 능가한다. 스타십은 80~120명의 사람과 화물이 실을 수 있도록 설계된 우주선이다. 이날 시험 비행 발사 직전 문제가 발생한 곳은 수퍼헤비에 연결된 가압 밸브다.

스페이스X는 그간 스타십과 슈퍼헤비의 성능을 각각 시험해 왔고, 둘을 결합해 완전체로 비행을 시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십의 이번 시험 비행은 성능 테스트를 목적으로 한다. 1단은 발사 2분 52초 후에 분리된다. 2단은 고도 235㎞까지 올라가 지구궤도를 한 바퀴 돌고 하와이 인근 바다에 떨어지는 식으로 진행된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 개발의 최종 목적으로 ‘화성 이주’를 내걸고 있다. 2050년까지 스타십을 지속 발전시켜 ‘우주 버스’처럼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스타십은 2025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진행하는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미션’에서 달 착륙선으로도 활용된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발사 연기 결정 직전 “가압 밸브가 동결된 것으로 보이고, 작동하지 않는다면 오늘 발사는 어렵다”고 밝혔다. 발사가 연기된 이후에는 “오늘 많은 것을 배웠다”며 “추진체를 내리고 며칠 후에 다시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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