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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만 팔아서는 미래가 없다"..벤처캐피탈 손 뻗는 패션가

더네이쳐·F&F홀딩스 등 VC 설립
그룹 전체 미래 성장 동력 탐구

패션 기업들이 벤처투자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국내 패션기업들이 벤처캐피탈(VC) 자회사를 설립해 눈길을 끈다. 이들 기업은 벤처 투자를 통해 기존 패션사업과 시너지는 물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복안이다. 

2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네이쳐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더네이쳐홀딩스인베스트먼트는 이르면 오는 5월까지 자본금을 약 100조원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자본금 확충 이후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인가를 받아 펀드 설립에 나설 계획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내셔널지오그래픽·엔에프엘 등으로 유명한 기업이다. 이같은 패션기업에서 VC를 설립한 것은 미래 성장에 대한 고민이 묻어있는 행보다. 더네이쳐홀딩스인베스트먼트는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투자회사로서 본업은 물론, 모회사와 신사업 확대 등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더네이쳐홀딩스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자본시장과 소통, 펀드 설립을 통한 외부자금조달 기능 수행 등으로 자금 운용의 효율성을 추구할 것”이라며 “또한 궁극적으로 벤처생태계의 동반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더네이쳐홀딩스 외에도 패션기업의 VC 설립 사례는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무신사가 2018년 4월 설립한 무신사 파트너스는 2020년 6월에는 창업투자회사로 등록했다. 무신사 파트너스는 ‘무신사합자조합 1호’, ‘M&F 패션펀드’, ‘AP&M 뷰티패션’, ‘스마트 무신사-한국투자펀드1호’ 등의 펀드를 운용하며 60여건에 걸쳐 640억원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라이센스 브랜드인 디스커버리·엠엘비 제품을 판매하는 F&F홀딩스는 2020년 12월 투자 자회사 F&F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작년 7월에는 F&F파트너스가 신기사에 등록했고, 이후 ‘F&F 신기술투자조합 1호’로 채널옥트·밤부네트워크·와이낫미디어 등 영상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LF그룹의 투자 자회사인 LF인베스트먼트 사례도 있다. 지난해 7월 설립된 LF인베스트먼트는 올해 1월 신기사로 등록했다. LF인베스트먼트는 기존 사업 부문인 패션·뷰티·e커머스·식품 등과 관련된 라이프스타일 분야뿐만 아니라 디지털·테크 기반 플랫폼 기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 패션 기업의 VC는 모회사와 동종업계인 패션 관련 스타트업 발굴은 물론, 그룹 전체의 신성장 사업 탐색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가 트렌드에 민감하고, 사업주기가 빠른분야다보니 스타트업에 자연스레 관심이 많다”면서 “최근에는 기업형벤처캐피탈(CVC)이 모회사의 전략적 목적과 함께 재무적 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CVC 설립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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