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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도 주관사도…올해 IPO 주류는 '중소형'

올해 교보증권·DB금융투자 등 중소형 증권사 시장 복귀
중소형주 토마토시스템·마이크로투나노 신규상장
IPO 흥행 이끄는 중소형주, 상장 업무 먹거리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채영 기자]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은 ‘보릿고개’가 아닌 그냥 ‘고개’라 불릴 정도로 보리조차 먹을 수 없는 상황이다. 조단위 대어들이 실종돼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그나마 시장이 생기를 찾고 있다. 상장 주관 업무도 그간 증시 활황에 움츠렸던 중소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등 IPO 시장이 변하고 있다.

교보증권, 3년 만에 직상장 주관…하이투자·SK증권도 ‘복귀전’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교보증권, DB금융투자, 현대차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상장 주관사로 참여했다. 교보증권은 3년 만에 IPO 시장에 참전하게 됐고, 지난해 상장 주관 실적이 없었던 한화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도 각각 11년, 3년 만에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교보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은 토마토시스템은 지난 27일 코스닥에 이전 상장했다. 토마토시스템은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개발 솔루션을 제공하는 ICT 전문 기업이다. 2분기 IPO 첫 주자로 나선 토마토시스템은 기관 수요예측에선 부진한 성과를 거뒀지만 일반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18~1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결과 일반 청약경쟁률은 266대1로 집계됐다.

토마토시스템의 코스닥 상장은 교보증권이 지난 2020년 위세아이텍 이후 3년 만에 맡은 직상장주관이다. 토마토시스템을 시작으로 숙박 스타트업인 ‘지냄’ 상장 주관 업무도 맡았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과거 2010년도에는 중소기업 특화 딜 등으로 중소기업 IPO를 많이 맡아 오다 부동산 금융사업을 시작했고, 그쪽에 치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IPO 딜이 줄어들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1년 일부 부서 통폐합 등 조직개편과 함께 NH투자증권 출신 오세민 상무를 주식발행시장(ECM) 본부장으로 영입하는 등 기반을 새로 닦아 다시 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투나노도 토마토시스템과 함께 2분기 IPO 첫 주자로 나서 지난 26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은 마이크로투나노는 초소형 정밀기계(MEMS) 기술력을 기반으로 반도체 테스트 핵심 부품인 프로브카드를 생산하고 있다. 공모 주식은 총 100만주,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3500~1만5500원이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799억~917억원이다. 

IPO 흥행 이끈 중소형주…빅딜 전무한 시장서 새 먹거리 부상

하이투자증권도 친환경 마감재 기업 진영의 IPO 주관을 맡았다. 2021년 상장한 영상관제솔루션 기업 이노뎁 이후 약 2년만이다. 진영은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5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5월 2일과 3일 청약을 접수한다.

SK증권은 인공지능(AI) 영상인식 전문기업 씨유박스(CUBOX) 상장 주관을 맡아 복귀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28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일정에 돌입했다. SK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하는 것은 2018년 이원다이애그노믹스 상장 이후 약 4년 만이다. 

지난 1월 한화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도 IPO 주관실적을 쌓았다. 한화투자증권은 티이엠씨 상장 주관을 맡아 약 2년 만에 주관 시장에 복귀했고 지난달에는 한화리츠도 상장시켰다. 현대차증권은 한주라이트메탈 상장 주관사를 맡으면서 약 2년 만에 대표 주관 실적을 쌓았다.

DB금융투자 역시 올해 2월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바이오인프라 상장주관을 맡으며 지난해 초 바이오에프디앤씨 이후 1년 만에 IPO 업무에 복귀했다. 이외에도 △신영증권(자람테크놀로지) △IBK투자증권(이노진) △키움증권(꿈비·샌즈랩) 등이 상장을 주관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게티이미지]
실제로 이들 중소형 증권사가 주관한 중소형주들은 IPO 흥행에 성공했다. 신영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자람테크놀로지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702대 1을 기록하고, 일반청약에서 증거금 약 2조6000억원을 확보했다. 키움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던 꿈비는 일반청약에서 1772.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2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IPO 시장이 활기를 띠자 상장 업무도 중소형 증권사 중심으로 재편되며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조단위 ‘대어급’ 기업의 상장 철회가 이어지며 생긴 빈자리를 중소형 기업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채우면서 시장에서 소외됐던 중소형 증권사들의 존재감이 빛을 발했단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IPO 시장에선 먹거리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올해까지는 빅딜이 전무할 것으로 보여 중소형 딜이나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위주로 힘든 시기를 버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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