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美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매각 개시…“개장 전 결정날 듯”
- JP모건·PNC·시티즌스 등 3곳 최종응찰
‘블랙먼데이’ 방지 위해 개장전 확정 전망
자산규모 14위 은행, SVB 뱅크런 우려 불똥
매각 가능성 높지만…미매각 시 파산 절차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까지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강제 매각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보도했다. 입찰에 최종 참여한 금융기관은 JP모건, PNC파이낸셜그룹, 시티즌스파이낸셜그룹 등 3곳으로 압축됐다.
최종 낙찰 기관은 1일 개장 전까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FDIC는 월요일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블랙먼데이’를 방지하기 위해 최종 기관 확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두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지난 1985년 설립됐다. 대출에 우대금리를 부여하며 ‘큰 손’ 고객을 적극 유치하는 전략으로 미국 자산규모 14위 은행으로 성장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도 이 은행 고객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이 은행의 올해 1분기 기준 자산은 2330억달러(약 312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3월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이 연쇄 파산하면서 뱅크런 우려가 덮쳤다. 고액 자산가 중심의 영업방식 탓에 미국 정부의 지급보증(25만달러) 규모를 웃도는 예금이 전체의 68%에 달하는 취약한 구조가 문제로 지적됐다. 파산 시 자금 회수를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건 지난달 24일이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1분기말 기준 총예금이 1045억달러(약 141조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11개 대형 은행들이 긴급 구제용으로 예치한 300억달러(약 40조원)를 제외하면 지난해 12월말(1764억달러) 대비 58% 급감한 규모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1012억달러 폭증하면서 뱅크런 조짐이 확인됐다.
결국 미 금융당국은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대해 자체 회생 불가 판정을 내리고, 지난달 27일부터 매각 중재에 나섰다.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인수 의향을 타진했다. 법정관리보다 대형은행이 입찰해 인수하는 것이 시장 혼란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도 긴급 성명을 통해 “전략적 사항에 대해 여러 당사자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퍼스트리퍼블릭의 매각 가능성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FDIC의 매각 마무리 의지가 강한데다, 이번 거래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손실을 FDIC가 보호한다는 전제 하에 입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유동성 지원에 나선 JP모건이 입찰에 참여한 점도 매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만약 인수자가 결정되지 않는다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FDIC가 파산 관재인을 맡아 파산 절차를 밟는다. 미국에선 올해 초 이후 실리콘밸리은행,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했고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파산 이후 가상자산 거래 은행인 실버게이트가 연쇄 파산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이 은행들보다 자산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이대로 파산할 경우 2008년 워싱턴뮤추얼 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 실패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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