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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아니면 소멸한다”...광고 회사가 AI를 수용해야 하는 까닭 [허태윤 브랜드 스토리]

AI기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중국 1위 광고사
챗 GPT, 디아이디 등 광고 제작에 적합한 기술 다수
생성형 AI 맞이할 혁신 자세 필요...전문 영역 교체돼

광고업계에 인공지능 기술이 활발하게 사용될 전망이다. [사진 게티이미지]
[허태윤 컬럼니스트] 지난 칼럼에서 소개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데몬 플라잉폭스의 인공지능(이하 AI) 영상 ‘발렌시아가’ 패션쇼 밈이 1000만 조회 수를 바라보고 있고, 두 번째 후속 영상도 4주 만에 400만 조회 수를 넘었다. 이후 ‘반지의 제왕’ ‘브레이킹배드’ ‘슈렉’ 등 유명 영화를 모티브로 한 패러디 밈 영상도 이어서 나왔다. 최초의 영상 제작자인 데몬이 그 제작 방식을 공유하자, 누구나 쉽게 AI만을 이용해 영상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 완성도도 아마추어가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특히 챗 GPT 등장 이후 AI가 창작 영역에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이 현실화 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1위 광고 회사인 블루포커스는 “AI가 생성하는 콘텐츠의 새로운 흐름을 수용하기 위해 이제부터 외부 카피라이터와 디자이너에 대한 모든 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파격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현재 광고산업에서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적극적으로 AI를 워크플로에 도입 하고 있는 회사다.

실제 지난 2월에는 알리바바그룹 홀딩스와 바이두의 AI기술을 활용해 본격적인 AI마케팅 서비스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발표하고 또 3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협약을 맺고 ’오픈 AI‘기반 기술 제품에 대해 협력할 것을 알렸다. 이 회사는 회사 내부에도 글로벌 메타버스 팀 내에 AIGC센터라는 인공지능 전문 팀을 만들고 회사의 슬로건 역시 ‘AI와 함께 생각하고, AI로 승리하자’로 정했다. 

광고 워크플로우에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중국 1위 광고회사 블루포커스. [사진 블루포커스]

생성형 AI가 광고산업에 미칠 영향 
AI시스템은 놀라운 정확성과 창의성으로 텍스트에서 이미지, 심지어 비디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콘텐츠를 생성하고 있다. 특히 챗 GPT는 광고 문구, 제품 설명 등에 사용할 수 있는 텍스트를 생성할 수 있다. 미드저니(Midjourny) 및 일레븐 랩스(Eleven Labs)는 제품 시각화 및 광고 캠페인에 사용할 수 있는 매우 사실적인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으며 디아이디(DID)AI는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를 결합해 광고 목적으로 매력적인 영상을 만들어 낸다.

이를 통해 더 높은 판매 전환율, 브랜드 인지도 향상, 더 효과적인 마케팅 캠페인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 같은 생성형 AI가 광고산업에 어떤 미칠 영향을 미칠까.

무엇보다 훨씬 효과적인 광고 캠페인 제작은 물론 과거보다 더 고객 만족도와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예견된다. AI 시스템은 빠른 시간에 소비자 행동 및 선호도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 데이터를 통해 특정 고객 세그먼트의 요구와 욕구에 맞는 메시지를 생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개인화된 맞춤형 광고로 더 효과적인 광고를 만들 수 있다.

두 번째로는 AI기반 광고 제작은 획기적인 경제성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양의 콘텐츠를 빠르고 정확하게 생성할 수 있는 AI시스템을 통해 브랜드는 생산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인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광고 회사의 상당한 비용 절감 및 확장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두 가지 가능성을 종합하면 광고 회사의 전문성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고 전통적 창작 프로세스를 가진 광고 회사가 설 땅은 좁아지거나 없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니, 광고 회사의 전문성은 광고주에 의해 상당 부분 직접 대체될 수도 있다.

광고회사가 취할 수 있는 3가지 혁신방법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스튜디오 디스틸러리가 AI기반으로 만든 설날 축제용 디지털 동화책. [사진 유튜브 화면캡쳐]
물론 생성형 AI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결과물이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반영하거나 의도치 않은 가짜 뉴스, 정확지 않은 결과를 이용해 과장이나 비윤리적인 메시지를 생성할 가능성도 있다. 이를 위한 인간의 적절한 검증 시스템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기술이 ‘브랜드가 메시지를 만들고 배포하는 방식을 혁신할 수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 따라서 광고 회사는 점점 더 역동적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AI기반 제작 방식을 업무 프로세스에 통합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생각하기 싫지만, 이는 광고 회사가 AI기반 광고 제작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프로세스 및 조직 측면에서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먼저 혁신에 대한 한 가지 가능한 접근 방식은 AI기반 생산 방법을 전담하는 전문 팀이나 부서에 투자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 팀은 데이터 전문가 및 기타 기술 전문가와 긴밀히 협력해 각 클라이언트 또는 캠페인의 특정 요구 사항에 맞는 맞춤형 AI알고리즘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광고 회사는 보다 전문적으로 AI를 활용해 더욱 정확한 타깃에 지정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술을 보유할 수 있다. 

또 다른 혁신 영역은 AI기반 콘텐츠 제작에 최적화된 새로운 워크플로 및 제작 프로세스 개발이다. 여기에는 기존 제작 파이프라인을 간소화하거나 광고 콘텐츠의 구상, 개발 및 전달을 위한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 AI에 대한 워크플로를 최적화함으로써 광고 회사는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제작하는 콘텐츠의 품질과 관련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광고 회사는 AI기술 개발에 대한 최신 정보를 유지하고 새로운 접근 방식과 도구가 출시되면 이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실험할 수 있다. 회사의 차별적 우위를 유지하는 핵심 경쟁력은 기술이 될 가능성이 높다.

광고회사는 이제 더 이상 ‘피플 비즈니스’가 아니다. 테크놀로지 기반의 크리에이티브 기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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