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해지는 건설현장…투자 혹한기에도 ‘콘테크’에 돈 몰린다
생산성은 높이고 폐기물은 줄이고…미래형 기술로 떠올라
VR·AR·AI·메타버스 등 신기술 결합한 스마트건설 기술
3대 건설사 러브콜에 누적 80억원 투자 이어져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최근 ‘콘테크’(Con-Tech)를 내세운 스타트업들이 국내 대기업과 벤처캐피털(VC)로부터 대규모 투자금을 조달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분야지만 프롭테크와 함께 스마트 건설 시대를 열 혁신적인 기술로 꼽힌다.
콘테크는 건설(Construc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스마트건설 시대’의 주역이 될 새로운 기술이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인공지능(AI)·빅데이터·IoT(사물인터넷) 등 미래 신기술들을 결합한 개념을 뜻한다. 쉽게 말해 디지털 트윈 기술로 건설 현장을 미리 구상해 보고 건설 기계를 무인화해 원격조종으로 현장에 들어가지 않고 건설을 할 수 있게끔 하는 기술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건설 솔루션 스타트업 ‘스패너’는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등 VC들로부터 60억원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스패너의 누적 투자액은 80억원을 기록했다. 스패너는 건설 현장에 필요한 스마트건설 솔루션을 발굴하고 현장 맞춤형으로 콘테크 제품의 설계부터 운용까지 TaaS(Technology as a Service) 서비스를 제공한다. 콘테크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플랫폼을 통해 솔루션을 받고 필요한 기술이나 장비를 임대하며 현장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는 일련의 과정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다.
지난 2월에는 드론 데이터 콘테크 스타트업 ‘엔젤스윙’이 현대자동차그룹 제로원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엔젤스윙은 지난 2020년에는 GS건설, 2022년에는 삼성물산의 신기술투자조합 삼성벤처투자로부터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이번 투자로 국내 3대 건설사로부터 모두 투자를 유치한 셈이다. 엔젤스윙의 드론 맵핑 기술은 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측량 시 오차 범위를 줄이고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건설 현장 전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엔젤스윙은 ‘제 2의 중동 붐’을 이끌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으로 기대를 받으며 향후 사우디아라비아 메가시티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투자심리가 경색된 투자 혹한기에 콘테크가 주목받는 이유로는 건설 자동화로 인한 생산성 제고와 안전성 강화 및 완공 이후 관리 용이 등이 꼽힌다. 또한 국내는 물론 중동 등 세계 시장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탈현장(OSC·Off Site Construction) 공법의 경우 건축 자재값과 인건비를 감축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건축에 필요한 구조물을 정확하게 예측해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공사 폐기물도 줄일 수 있다. 조립식 주택인 모듈러 주택이 그 예시다.
콘테크에 대한 투자업계의 관심은 우리 정부의 방향성과도 궤를 같이 한다. 지난해 7월 발표된 국토교통부의 ‘스마트 건설 활성화 방안’에서 국토교통부는 2030년까지 건설 전 과정을 디지털화·자동화하는 것을 목표로 밝혔다. 목표 달성을 위한 주요 과제로는 1000억원 이상 공공공사에 ▲BIM 도입 의무화 ▲건설기계 무인조종 위한 기준 정비 ▲스마트건설 산업 육성 등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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