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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업계 1호 상장사' 타이틀…고평가 논란 걸림돌

와인업계 1호 상장 도전하는 나라셀라
원스토어·오아시스·블루포인트 등 상장철회도
“신사업 많아지면서 1호 점점 늘 것”

업계 1호 IPO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 기업들이 분주한 가운데, 적절한 기업 가치 선정이 관건일 전망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IPO(기업공개) 업계 1호가 되기 위해 기업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당장 와인업계 1호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나라셀라를 포함해 여러 기업이 대기하고 있다. 1호 타이틀을 따기 위해선 적절한 비교 그룹 선정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와인업계 1호 IPO에 도전하는 나라셀라는 오는 22일~23일 일반 청약을 앞두고 있다. 총 공모주식수는 145만주로,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2만4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287억~1545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오는 6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나라셀라는 상장 초반부터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다. 국내 최초로 와인 수입·유통 상장사 도전에 나서고 있는 만큼 비교 기업 선정이 어려워서다. 

특히 와인 수입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상장사가 국내에 없어 해외 명품 기업인 루이비통 모에헤네시(LVMH)를 포함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와인보다는 주류 매출 비중이 높은 롯데칠성음료를 포함하기도 했다. 

LVMH는 명품(루이비통)과 화장품이 주 매출처다. 나라셀라는 LVMH가 와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LVMH의 지난해 말 기준 와인 사업 매출 비중은 8.9%에 그쳤다. 몸값 차이도 커 공모가 거품 논란이 더욱 커졌다. LVMH의 지난해 매출은 107조원으로 같은 해 매출 1071억원을 기록한 나라셀라의 100배 규모다.

결국 나라셀라는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고 LVMH와 롯데칠성음료를 비교 그룹에서 제외했다. 공모가도 당초 2만2000원~2만6000원에서 2만원~2만4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IPO에서 업계 1호 타이틀을 얻으려는 기업들이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업계 최초 상장이다보니 적절한 기업을 선정하기 어렵고 이 때문에 공모가를 높이려고 해외 기업 등을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아서다. 해당 사업과 전망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증권신고서를 여러 번 제출하는 기업도 늘었다. 실제 선례가 될 수 있어 금융감독원이 비교 그룹을 깐깐하게 살펴보기도 한다. 

앞서 업계 1호 상장을 노렸던 기업들도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 중 처음으로 코스피에 입성한 쏘카는 글로벌 차량 플랫폼 기업인 우버·그랩을 비교 기업으로 선정했다. 

어려운 증시 상황과 맞물려 상장 철회하기도 한다. 1호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상장을 노렸던 원스토어는 비교 기업에 알파벳,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을 넣어 ‘공모가 부풀리기’ 논란에 휩싸였다.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원스토어를 비롯해 새백 배송업계 1호 상장을 노린 오아시스, 액셀러레이터(AC) 1호 상장 도전으로 주목받았던 블루포인트파트너스도 상장 철회했다. 

물론 성공 사례도 많다. 중소형주 위주로 IPO 분위기가 반전됐고 다양한 기업이 IPO를 노리고 있다. 유아 가구 브랜드 꿈비는 올해 ‘따상상(시초가를 공모가 두 배로 형성해 상한가를 기록한 뒤 다음날 연속해 상한가)’에 성공했다. 수제 맥주 제조사 제주맥주,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성일하이텍, 폰트 개발사 산돌 등도 증시에 입성했다. 

업계 1호 IPO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기업도 여럿이다. 탄소배출권 거래 기업 에코아이, 민간 기상 정보기업 케이워더 등은 지난 3월 상장 예비 심사 청구를 마쳤다. 최초의 데이터 유니콘 기업인 아이지에이웍스도 하반기 상장 예비 심사 청구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종이 생소한 만큼 투자자들에게 설득력을 얻기 위해선 알맞은 비교 기업 선정이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업종의 긍정적 전망도 필수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관사에서도 업계 1호 IPO를 준비할 때 기업 가치 산정 방식에서 공을 많이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신사업 기업도 꾸준히 발굴하고 있어 IPO 1호 사례는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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