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몰라’ 무대 닮았네?”...더워도 헤드폰 쓰는 MZ세대 [민지의 쇼핑백]
동영상과 친숙한 세대...헤드폰 소비에 아끼지 않아
투박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다양한 컬러에 세련된 디자인
노이즈 캔슬링 찾아 청력 지키고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큼직한 헤드폰, 여름에 덥지도 않니?” “음질이 좋아서 포기할 수 없어요. 카페에서 영화를 봐도 극장에서 영화 보는 기분이 드는걸요.”
1999년 가수 엄정화가 노래 ‘몰라’를 부르며 선보였던 헤드폰 패션을 이제는 길거리를 거니는 MZ세대에게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헤드폰은 큼직한 크기지만 세련된 디자인과 음향 기술이 더해져,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을 일상 속에서 즐기는 MZ세대에게 유용한 잇템(꼭 갖고 싶은 물건)이자 패션템으로 여겨지고 있다.
헤드폰의 인기는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됐다. 유선 헤드폰에서 무선 헤드폰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가전 브랜드 소니가 가수 아이유를 헤드폰 모델로 발탁하면서 대중에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소니를 비롯해 마샬, 보스, 브리츠, 젠하이저, JBL 등이 꾸준히 인기를 얻다, 2021년 애플이 만든 에어팟 맥스가 새롭게 출시되면서 헤드폰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커졌다.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비싼 가격 때문에 과거에는 전문 음악인들만 쓰던 기기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노래를 좋아하고 영상을 즐겨 보는 이들이 사용하는 기기로 확장된 것이다. 판매량도 늘었다. 실제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에 따르면 올해 들어 헤드폰을 포함한 음향기기 카테고리 거래액이 지난해 대비 230% 크게 증가했다.
투박한 검정 디자인에서 날렵하고 여러 색상 디자인으로 다양화한 것도 인기 이유에 한몫했다. 특히 애플은 에어팟 맥스를 블루, 그린, 핑크 등 다섯 가지 색상으로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일반 무선 이어폰보다 고음질을 구현하고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더해진 것 역시 MZ세대 지갑을 열었다. 노이즈 캔슬링은 헤드폰의 내부 센서가 외부 소음의 반대 음파를 내보내 상쇄시키는 방식으로,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비교적 작은 음량으로 소리를 크게 들을 수 있다. 이 같은 기능이 헤드폰에 탑재되면서 음악은 많이 듣지만 청력 관리에 신경 쓰는 젊은 세대로부터 인기를 얻었다.
헤드폰을 착용한 모습은 유명 연예인과 인기 드라마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가수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유리는 원피스 수영복에 핫팬츠를 입고 헤드폰을 낀 멋스러운 사진을 공개했고, 가수 위키미키의 최유정은 헤드폰을 껴고 앞머리를 내린 사진으로 귀여움을 나타냈다.
드라마 속 주인공도 헤드폰을 착용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을 맡은 박은빈과 ‘아일랜드’의 주인공 차은우 모두 헤드폰을 쓰고 연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헤드폰을 착용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헤드폰을 꾸미는 일명 ‘헤꾸’도 등장했다. 스마트폰을 꾸미는 ‘폰꾸’, 다이어리를 꾸미는 ‘다꾸’와 같은 행위로, 각양각색의 스티커를 헤드폰에 붙이거나 플라스틱 액세서리를 다는 등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꾸민다.
업계 관계자는 “동영상으로 궁금한 사항을 검색하고 동영상으로 일상을 공유하는 요즘 MZ세대에게 이어폰, 헤드폰은 없어서는 안 될 제품”이라며 “그만큼 가격이 비싸더라도 이들에게는 돈을 아낄 필요가 없는 주요 쇼핑 품목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999년 가수 엄정화가 노래 ‘몰라’를 부르며 선보였던 헤드폰 패션을 이제는 길거리를 거니는 MZ세대에게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헤드폰은 큼직한 크기지만 세련된 디자인과 음향 기술이 더해져,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을 일상 속에서 즐기는 MZ세대에게 유용한 잇템(꼭 갖고 싶은 물건)이자 패션템으로 여겨지고 있다.
헤드폰의 인기는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됐다. 유선 헤드폰에서 무선 헤드폰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가전 브랜드 소니가 가수 아이유를 헤드폰 모델로 발탁하면서 대중에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소니를 비롯해 마샬, 보스, 브리츠, 젠하이저, JBL 등이 꾸준히 인기를 얻다, 2021년 애플이 만든 에어팟 맥스가 새롭게 출시되면서 헤드폰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커졌다.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비싼 가격 때문에 과거에는 전문 음악인들만 쓰던 기기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노래를 좋아하고 영상을 즐겨 보는 이들이 사용하는 기기로 확장된 것이다. 판매량도 늘었다. 실제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에 따르면 올해 들어 헤드폰을 포함한 음향기기 카테고리 거래액이 지난해 대비 230% 크게 증가했다.
투박한 검정 디자인에서 날렵하고 여러 색상 디자인으로 다양화한 것도 인기 이유에 한몫했다. 특히 애플은 에어팟 맥스를 블루, 그린, 핑크 등 다섯 가지 색상으로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일반 무선 이어폰보다 고음질을 구현하고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더해진 것 역시 MZ세대 지갑을 열었다. 노이즈 캔슬링은 헤드폰의 내부 센서가 외부 소음의 반대 음파를 내보내 상쇄시키는 방식으로,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비교적 작은 음량으로 소리를 크게 들을 수 있다. 이 같은 기능이 헤드폰에 탑재되면서 음악은 많이 듣지만 청력 관리에 신경 쓰는 젊은 세대로부터 인기를 얻었다.
헤드폰을 착용한 모습은 유명 연예인과 인기 드라마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가수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유리는 원피스 수영복에 핫팬츠를 입고 헤드폰을 낀 멋스러운 사진을 공개했고, 가수 위키미키의 최유정은 헤드폰을 껴고 앞머리를 내린 사진으로 귀여움을 나타냈다.
드라마 속 주인공도 헤드폰을 착용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을 맡은 박은빈과 ‘아일랜드’의 주인공 차은우 모두 헤드폰을 쓰고 연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헤드폰을 착용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헤드폰을 꾸미는 일명 ‘헤꾸’도 등장했다. 스마트폰을 꾸미는 ‘폰꾸’, 다이어리를 꾸미는 ‘다꾸’와 같은 행위로, 각양각색의 스티커를 헤드폰에 붙이거나 플라스틱 액세서리를 다는 등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꾸민다.
업계 관계자는 “동영상으로 궁금한 사항을 검색하고 동영상으로 일상을 공유하는 요즘 MZ세대에게 이어폰, 헤드폰은 없어서는 안 될 제품”이라며 “그만큼 가격이 비싸더라도 이들에게는 돈을 아낄 필요가 없는 주요 쇼핑 품목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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