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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재단장에 1.3兆 쏟는 백화점…어떻게 바뀌나

[‘엔데믹 시대’ 백화점 생존법칙] ②
百 3사, 올해 투자 규모 약 1조3000억원
롯데 ‘F&B’, 신세계 ‘전문관’, 현대 ‘MZ’ 겨냥

롯데백화점 수원점 전경. [사진 롯데쇼핑]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국내 주요 백화점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를 맞아 점포 재단장을 위한 ‘조(兆) 단위’ 투자에 나선다. 그동안 백화점에서 지갑을 열었던 소비자들이 해외나 면세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오프라인 소매 업계 전반의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더진 상황이다.


백화점업계는 점포 내·외부를 뜯어고치는 한편, 입점 브랜드 재구성 등을 통해 소비자를 불러 모으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는 해외 브랜드와 인기 F&B 매장 유치를 강화하고 신세계는 명품·프리미엄 전문관, 현대백화점은 MZ 소비자층 겨냥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점포 내·외부 뜯어고치고 브랜드 재구성

업계와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합산 투자 예정액은 1조2357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9302억원보다 32.8% 늘어난 투자 규모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올해 3889억원,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각각 5868억원, 26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롯데백화점은 올 하반기 오픈 10년 차를 맞은 수원점을 대대적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수원점은 최근 수원역의 GTX 연결, 신분당선 연장과 함께 봉담 및 호매실 등 3기 신도시 확대 호재를 품은 곳이다. 여기에 삼성, 기아 등 대기업 연구 단지들이 들어서면서 구매력 있는 소비자층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수원 상권 겨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은 우선적으로 시너지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브랜드 유치 등 프리미엄 MD를 강화하고 인테리어를 고급화한다. 또 성수, 연남동에서 인기 있는 F&B 매장을 유치할 계획이다. 

백화점과 몰 각각의 장점을 특화하면서 상호 연계를 강화해 경쟁력 극대화에도 초점을 맞춘다. 올 하반기까지 이러한 리뉴얼 작업을 마치고 내년 2월엔 그랜드 오픈을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강남점 남성전문관 샌프란시스코마켓. [사진 신세계백화점]

명품·프리미엄 전문관 강화…2030세대 공략도  


신세계백화점은 명품과 프리미엄에 주안점을 두고 리뉴얼에 나선다. 현재 본점은 에르메스 매장을 복층 형태로 재단장 중이며 본점 옆 옛 제일은행 건물도 대규모 리모델링을 통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입점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강남점의 경우 시계 브랜드 오데마피게를 들이고, 오는 7월 영패션·스포츠 전문관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남성 럭셔리 장르 확대를 위한 리뉴얼도 진행한다. 앞서 올해 2월에는 프리미엄 골프 전문관, 지난 4월 신관 7층에 글로벌 컨템포러리 브랜드부터 국내 남성패션까지 한데 모은 남성 전문관을 리뉴얼 오픈한 바 있다. 

부산 경남지역 1번점 신세계 센텀시티점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센텀시티점은 지난 2월, 센텀시티점 지하 2층에 2700평(약 8879㎡) 규모의 하이퍼 그라운드를 선보였다. 이곳은 포터리, 이미스 등 2030이 열광하는 브랜드와 함께 샘바이펜과 협업한 매장 인테리어, 트렌드를 앞지르는 팝업스토어를 앞세워 MZ고객들의 놀이터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주요 점포에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운 전문관 리뉴얼을 진행중”이라며 “오프라인 경쟁력 제고와 함께 미래 소비자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하이퍼 그라운드 아이코닉 홀 전경. [사진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은 2030세대 공략 강도를 높이고 있다.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한 ‘더현대서울’의 성공 방식을 이식하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압구정본점‧판교점 등 각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대대적 리뉴얼 작업에 돌입했다.

압구정본점의 경우 오는 10월까지 지하 1층 식품관을 프리미엄 다이닝 공간 콘셉트로 전면 재단장한다. 전체 6750㎡(약 2042평) 크기의 지하 1층 식품관은 그간 부분적으로 매장을 단장하긴 했지만, 전면 공사는 2004년 이후 19년 만이다. 미식가들의 맛있는 탐험을 콘셉트로 한 신개념 푸드코트 ‘가스트로 테이블’, 국내 미식 트렌드를 가장 먼저 만나는 ‘뉴트럴 존’, 식품과 어울리는 리빙 상품을 선보이는 ‘하이엔드 리빙존’ 등 세가지 테마로 조성될 예정이다.

판교점의 경우 지난 3월, 9개월간의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 전문관인 2층 해외패션관을 새롭게 오픈했다. 리뉴얼 오픈한 해외패션관은 2479㎡(약 750평) 규모로 최근 MZ세대에게 주목받고 있는 신명품 브랜드를 대거 선보이는 게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가브리엘라 허스트’, 프랑스 명품 구두 ‘크리스찬 루부탱’ 등 럭셔리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새로 입점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 더로비 매장 전경. [사진 현대백화점]

앞서 목동점은 젊은 층 사이에 인기를 끄는 신진 브랜드를 대거 들여와 탈바꿈시켰다. 지난해 4월 별관 지하 3층 스포츠 그라운드를 시작으로 올해 1월 선보인 별관 1층 더 로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스포츠 그라운드의 경우 리뉴얼 이후 한 달 간 객수는 34.1% 늘어났고, 더 로비도 올 1월부터 객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더로비의 경우 소비자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 젊은 층이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더현대 서울의 큐레이션 전략을 상권에 맞게 발전시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백화점 업계는 이처럼 대대적인 투자를 늘리면서 소비심리 회복을 노리는 한편 소비자 발길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명품 브랜드 유치, 매장 고급화 등의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특히 중상위층 및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세분화 된 타깃 마케팅 등을 통해 우수 고객을 확보하고, 로열티를 높이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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