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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기지도 할퀸 ‘괌 태풍’…韓 당국·기업, 지원책 마련

괌 방문객 절반이 한국인…외교부, 임시 숙소 마련
‘슈퍼 태풍’ 시속 240㎞ 강풍에 시간당 50㎜ 폭우
마와르에 발 묶인 여행객…주요 여행사 보상안 확대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MAXAR)가 마와르 접근 전후의 괌 상황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을 2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괌 데데도 지역에 위치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평소 모습(위)과 마와르가 지나간 뒤 모습(아래)도 공개됐다. 나사의 원격 지상 터미널 시설 중 레이더를 보호하기 위해 주변에 설치한 대형 레이돔 3개 중 2개가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 레이돔의 잔해가 널려 있고, 레이돔에 감싸여 있던 레이더 중 하나도 무너진 듯한 모습이 위성사진에 담겼다. [사진 맥사]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슈퍼 태풍’ 마와르가 미국령 태평양 섬 괌을 할퀴고 지나갔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시속 240㎞가 넘는 강풍에 상하수도 가동이 끊기고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등 후속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괌 데데도 지역에 위치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기지 일부도 파손될 정도로 태풍이 강력했다. 특히 현지 공항이 폐쇄되면서 한국인 관광객 약 3400명의 발이 묶이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

2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괌에 발이 묶인 한국인을 대상으로 각종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외교부 역시 임시 숙소와 임시진료소 등을 마련하는 등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괌을 지나간 태풍 ‘마와르’는 4등급으로 분류됐다. 두 번째로 강한 태풍 등급으로, 시간당 50㎜의 비를 뿌렸고 시속 240㎞가 넘는 강풍을 동반했다. 괌에 4등급 태풍이 온 건 2002년 이후 처음이다.

괌 국제공항도 대부분 침수돼 항공편 결항이 이어졌다. 오는 30일 운영 재개를 목표로 활주로·시설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외교부는 항공편 결항으로 괌에 발이 묶인 한국인 관광객이 약 3400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일부 호텔은 숙박 연장을 거부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다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부는 이에 따라 125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임시숙소 3곳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괌 관광청도 피해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괌 관광청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6000명 정도의 방문객이 태풍으로 인해 발이 묶인 것으로 추정되고, 이 중 3200명이 한국인”이라고 밝혔다. 괌 관광청은 한국 외교부 괌 주재 공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의료 지원과 교통편 마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25일 괌의 한 호텔에서 태풍 마와르로 인해 객실로 들어가지 못한 한국인 관광객들이 호텔 연회실에 모여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국내 여행사들도 보상안을 확대했다. 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교원투어·인터파크 등 국내 주요 여행사 모두 규정과 상관없이 괌에 발이 묶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지원·보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모두투어는 자사 상품을 통해 괌에 방문한 약 240명의 관광객에게 ‘객실당 1회 한정 20만원’인 보상책을 ‘객실당 1박에 10만원, 최대 90만원’으로 확대했다. 하나투어는 약 230명을 대상으로 ‘1박당 성인 1인 기준 5만원, 아동은 1만원’ 지원을 결정했다. 노랑풍선은 48명을 대상으로, 교원투어는 108명에게 ‘1객실 1박당 10만원’을 지급할 방침이다. 참좋은여행·여행이지도 ‘1객실 1박당 10만원’을 보상안으로 정했다.

인터파크는 70명에게 호텔숙박비용 전액(동급호텔 기준)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지 가이드들과 협조해 고객들에게 생수·컵라면·과자 등 생필품을 숙소로 제공하는 ‘케어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염순찬 인터파크 투어패키지사업그룹장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 협력업체와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며 대응 중”이라며 “모든 고객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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