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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DSC인베, 2년만에 세컨더리펀드 결성 추진…최대 2000억 목표

최소 1000억 계획…역대 최대 조성 규모
국내 최초 패키지인수 방식 채택 예정
오는 9월 결성 목표, 세컨더리 수요 대응

벤처캐피탈(VC) DSC인베스트먼트가 오는 9월 최대 2000억원 규모 세컨더리 펀드 결성을 추진한다. [사진 DSC인베스트먼트]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벤처캐피탈(VC) DSC인베스트먼트(241520)가 오는 9월 세컨더리 펀드 결성에 나선다. 벤처펀드가 보유한 구주에 투자하는 세컨더리 펀드는 저렴한 가격에 지분 매입이 가능해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1000억원 이상 자금을 확보해 최대 2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역대 DSC인베가 결성한 세컨더리펀드 가운데 최대 규모다. 

1일 VC업계에 따르면 DSC인베스트먼트는 ‘DSC세컨더리패키지인수펀드제1호’ 결성을 추진 중이다. 국내 세컨더리 펀드 가운데 패키지 인수 방식으로는 최초 펀드가 될 예정이다. 오는 9월 결성을 목표로 국내 주요 기관 투자자(LP)들과 자금 모집을 논의하고 있다. DSC인베가 세컨더리 펀드를 조성하는 건 지난 2021년 6월 세컨더리 4호 펀드를 조성한 이후 약 2년 3개월여만이다. 

세컨더리 펀드는 사모펀드나 벤처펀드가 투자한 기업 중 만기가 도래한 지분(구주)에 투자하는 펀드다. 일반 벤처펀드나 기업공개(IPO) 대비 짧은 만기가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이 상장까지 걸리는 기간은 13년, 벤처펀드 만기는 8~10년인데 비해 세컨더리 펀드 만기는 5~6년으로 비교적 짧다. 검증된 기업의 주식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고,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기존 투자자와 신규 투자자 간 창구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앞서 지난 2021년 2·4·6월에 각각 세컨더리벤처펀드 2·3·4호를 연달아 조성한 바 있다. 이중 412억원 규모로 결성된 세컨더리 3호 펀드는 지난해 펀드수익률(IRR) 25%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청산했다. 이 펀드는 2021년 두나무 주식 20만주를 주당 20만원에 매입한 뒤 지난해 주당 27만원에 매각하며 140억원 규모 매각 차익을 실현했다. 

이번에 조성하는 세컨더리패키지인수펀드제1호는 DSC인베스트먼트가 역대 조성한 세컨더리 펀드 가운데 최대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소 1000억원 이상 결성을 계획 중인데, 주요 출자자와 협의를 통해 2000억원 이상 모집도 추진하고 있다. 앞선 세컨더리 3호 펀드가 높은 수익률로 운용을 마친 만큼 자금 모집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DSC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상반기 신규 세컨더리 펀드 조성을 목표로 했으나 하반기로 조성 시기를 늦췄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세컨더리 펀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관들과 출자 시기를 조율한 것이다. DSC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세컨더리 펀드 물량이 많이 나올 것에 대비해 9월까지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최근 세컨더리 펀드 활성화를 주도하면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원회는 올해 1조원 규모 세컨더리 펀드 조성을 목표로 정책자금 공급에 나섰다. 민간자금이 경색된 상황에서 산업은행, IBK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 주도의 모험자본 공급을 늘리겠다는 의도다. 

올해 설립 11년차를 맞은 DSC인베스트먼트는 LB인베스트먼트 출신 윤건수 대표가 지난 2012년 설립한 VC다. 윤 대표는 올해부터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 제 15대 회장으로 선임돼 협회와 회사를 모두 이끌고 있다. 무신사, 컬리, 두나무, 직방 등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의 초기 투자에 성공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쌓아왔다. 지난해에는 운용자산(AUM) 1조원을 넘기며 8번째 ‘1조 클럽’ VC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VC업계 관계자는 “국내 세컨더리 펀드 비중은 전체 벤처펀드 가운데 한자릿 수에 그친다”며 “세컨더리 펀드 활성화 시 벤처 투자자들의 빠른 자금 회수를 도와 벤처투자시장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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