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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심비’로 즉석밥 1인자 ‘햇반’ 맹추격…매출 효자 ‘오뚜기밥’ [1000억 식품의 비밀]

2004년 출시한 ‘오뚜기밥’ 연 매출 1500억원
‘5조 HMR 시장’, 1인가구 증가로 즉석밥 인기 계속

지난 2004년 탄생한 ‘맛있는 오뚜기밥’은 현재 약 1500억원의 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사진 오뚜기]
[이코노미스트 김채영 기자] ‘가정간편식의 원조’, ‘식탁 풍경을 바꾼 일등공신’, ‘착한 식품기업’. 국내에서 37년 HMR(가정간편식) 역사의 포문을 연 식품기업 오뚜기에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지난 1981년 ‘오뚜기 3분카레’로 ‘간편식 1세대(1980~2000년대 초반)’를 태동시킨 오뚜기는 이후 다양한 간편식을 내놓으며 지난해 연 매출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3조 매출을 이끈 효자 상품으론 라면, 그리고 ‘즉석밥’이 꼽힌다.


지난 2004년 탄생한 ‘맛있는 오뚜기밥’은 현재 약 1500억원의 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에 따르면 온라인몰 등을 포함해 자체 수치로는 약 2000억원의 매출을 나타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오뚜기밥 가격이 타사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정확한 매출 관련 부분은 조심스럽지만 수량으로는 연간 약 1억5000만개가 판매되고 있고, 1000억원 매출은 꾸준히 넘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즉석밥 시장은 CJ제일제당의 햇반과 오뚜기의 오뚜기밥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1996년 CJ제일제당이 ‘햇반’을 내놓으면서 즉석밥 시장이 탄생했고, 2002년 농심의 ‘햅쌀밥’, 2004년 오뚜기의 ‘오뚜기밥’, 2005년엔 동원F&B의 ‘센쿡’ 등이 즉석밥 시장에 참여했다. 

오뚜기는 3분카레 등 ‘3분요리’로 레토르트 식품계의 대장에서 즉석밥 시장에 후발 주자로 참가하며 점유율 확대를 위해 마케팅에도 공을 들였다. 오뚜기는 2006년 배우 박보영이 출연하고, 국내 5인조 음악 그룹 ‘인공위성’이 부른 CM송 ‘뚜기뚜밥 오뚜기밥’이 나오는 CF로 제품 홍보에 나섰다. 해당 광고는 박보영 출연과 중독성 있는 노래로 인기를 끌며 오뚜기밥 인지도를 높이는데 한몫 했다. 

일각에선 즉석밥 2인자인 오뚜기밥의 인지도가 최근 들어 크게 오르게 된 배경으로 쿠팡과 CJ제일제당 갈등에 따른 반사효과를 언급한다. 지난 6개월간 쿠팡에서 CJ제일제당 상품의 로켓배송이 중단되면서 햇반이 빠진 빈자리를 오뚜기밥 등 대체품들이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뚜기밥의 쿠팡 내 판매량은 올해 들어 지난해 대비 180%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햇반 부재에 따른 손실을 메우기 위해 오뚜기밥을 적극 띄웠고 오뚜기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시타를 때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밥은 라면과 함께 오뚜기의 3조 달성 시기를 앞당긴 ‘효자 상품’으로도 꼽힌다. 오뚜기의 지난해 매출은 3조1833억원으로 전년보다 16.2% 증가했다. 연 매출이 3조원을 넘은 것은 1969년 창립 이후 53년 만이다. 업계에 따르면 즉석밥을 포함한 오뚜기의 전체 HMR 매출은 3000억원 이상 규모로 라면에 이어 오뚜기의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사업군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정에서 음식을 먹는 경우가 늘면서 간편식 수요 증가와 함께 오뚜기밥과 컵밥 종류 매출도 크게 늘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밥 누적 생산량이 20억개를 돌파했으며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2020년 이후 연간 3억개 내외의 생산량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오뚜기 측에 따르면 컵밥 제품 연 매출은 45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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