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나왔다…애플표 MR 헤드셋, 457만원 값할까
2024년 초 미국서 공식 출시…9년 만에 새로운 제품군
팀 쿡 “새로운 시대를 연 날…엄청난 경험을 선사할 것”
별도 컨트롤러 없이 눈·손·음성으로 조작 가능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소문만 무성했던 애플의 혼합현실(MR·Mixed Realty) 헤드셋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이 기기는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애플이 애플워치 이후 9년 만에 내놓은 신규 제품군이다. 1000명이 넘는 인력이 약 7년간 개발 과정 끝에 탄생한 애플표 MR 헤드셋엔 ‘비전 프로’(Vision Pro)란 이름이 붙었다. 가격은 3499달러(약 457만원)부터 시작한다. 형태는 스키 고글과 유사하다. 공식 출시 일정은 2024년 초다. 외장 배터리를 통한 사용 시간은 최대 2시간이다. 충전과 동시에 사용이 가능하다.
애플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열고 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전격 공개했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으로 모바일 시장에 혁신을 가져온 바 있다. 2014년 웨어러블 기기의 시장을 형성한 애플워치를 세상에 내놨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선 이 때문에 애플이 개발 중인 MR 헤드셋이 진정한 의미의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시장을 열 제품으로 기대해 왔다. 애플도 이번 제품을 공개하며 “아이폰 이후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의 시작”이라고 소개했다. 또 “우리가 만든 최초의 착용형 공간 컴퓨터”라며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MR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장점을 합친 기술이다. 현실과 가상 간 상호작용 기능을 구현하는 게 핵심이다. 애플은 이를 위해 손·눈·음성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입력 체제를 도입했다. 시선을 고정해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거나, 손목을 통해 눈앞에 펼쳐진 화면을 내리는 식의 제어가 가능하다. 애플 기기 최초로 3D 카메라와 센서를 탑재해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기능이 동작되도록 구현했다. 기기를 쓰고 화상전화를 하면 이용자의 모습이 실물 크기로 가상 세계에 구현된다. 표정과 손짓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현실과의 거리도 좁혔다. 아이사이트(EyeSight)란 기술을 접목, 착용자에게 사람이 다가가면 화면이 흐려지면 주변이 보이도록 기능을 구현했다. 가상현실에선 컴퓨터와 아이폰에서 구현됐던 기능들이 3차원(3D)을 통해 펼쳐진다. 전용 운영체제인 ‘비전OS’를 탑재했고, 별도의 앱스토어도 마련됐다. 기존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앱과도 호환된다.
애플은 비전 프로에 자체 칩인 ‘R1’을 장착했다. R1 칩은 ▲카메라 12개 ▲센서 5개 ▲마이크 6개에 입력된 정보를 처리해 콘텐츠가 사용자 눈앞에서 실시간으로 보이도록 지원한다. 눈이 깜박이는 시간보다 8배 빠른 12밀리초 안에 새로운 이미지를 화면에 보여줄 수 있는 것도 R1을 통해 구현된 기능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컴퓨팅 방식의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다. 비전 프로는 이용자들에겐 엄청난 경험을, 개발자에겐 신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게 될 기기가 될 것”이라며 “애플 ‘비전 프로’로 우리는 공간 컴퓨팅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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