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으로 들어온 조각투자, 뭉칫돈 몰리는 플랫폼
조각투자 플랫폼 이달 중 제재 면제
혹한기에도 VC·PEF 등 투자 유치
규제 완화 및 안전장치 마련 기대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금융당국이 이르면 이달 내에 조각투자업체들의 제재면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축됐던 조각투자 플랫폼들이 날개를 펼 것으로 보인다. 이미 벤처캐피탈(VC) 등이 투자한 돈이 많은 만큼 사업 관련 제재가 사라지면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금융당국이 증권형 토큰 발행(STO)을 허용하면서 조각투자 업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또한 지난해 ‘투자계약증권’ 판정을 받고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던 뮤직카우가 제재면제 심사를 받아 이르면 이달 중 플랫폼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규제 사각지대에 놓였던 조각 투자 플랫폼들의 조각투자 서비스 합법화 길이 열리면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경제 불안정성으로 투자가 크게 줄었던 시기임에도 VC나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조각투자 플랫폼에 투자한 금액은 상당하다. 유동화가 어려웠던 자산을 유동화하기가 쉽고 수요는 있지만 투자금액이 커서 접근이 어려웠던 투자 대상의 지분을 쪼개서 구매할 수 있어 MZ세대로부터 큰 호응을 끌었던 것이 매력적인 투자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물론 특색 있고 관심을 끌 만한 투자 대상으로 미술품, 부동산, 명품, 한우 등이 등장하기도 했다.
조각투자 플랫폼의 대표격인 뮤직카우는 음악 수익증권 플랫폼으로 조각투자 형태로 음악 저작권료 참여청구권을 발행 및 거래하는 것을 주된 사업으로 한다. 일반인들도 쉽게 음원 IP에 투자하고 지분을 얻으며 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뮤직카우는 최근 운영재개를 앞두고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6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라운드 추가 투자를 받았다. 앞서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라운드 투자를 받은 바 있는 뮤직카우의 총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2140억원에 달한다.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아트앤가이드를 운영하는 열매컴퍼니는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스톤브릿지캐피탈, 신한캐피탈 등이 참여한 이전 라운드 펀딩을 마무리한 지 약 1년 만에 모집하는 것으로 현재 시리즈B 기준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270억원에 달한다. 열매컴퍼니는 국내외 유명작가의 미술품의 소유권을 분할해 소액으로 판매하며 국내 최초로 온라인 미술품 공동구매를 시작한 기업이다.
한우 조각투자 플랫폼 뱅카우 운영사 스탁키퍼는 지난 3월 58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해당 투자에는 신한벤처투자, 현대기술투자, KT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뱅카우는 투자자와 한우 농가를 연결해주는 등 최소 투자금 4만원으로 송아지에 투자하면 농가가 대신 사육해 2년 뒤 경매를 통해 얻은 현금 수익을 나눠가지는 독특한 시스템을 갖췄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다수의 해외 국가들은 관련 시장에 대해 법적 논의를 이미 진행해 왔으며 사례를 축적하고 가이드를 확립한 수준으로 국내는 해외 대비 다소 늦은 상황”이라며 “국내 조각투자 시장은 부동산, 미술품 등을 중심으로 조각투자 플랫폼이 확대되고 있으며 콘텐츠나 현물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고 있어 관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조각투자 플랫폼에 투자한 한 VC 관계자는 “조각투자는 미래 혁신적인 시장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규제와 같은 문제들이 제한이 될 수 있으나 세계적 흐름으로 봤을 때는 성장성이 크다고 보여진다”면서 “안전장치가 구축되면 그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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