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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산골 영화제, ‘진짜’ 지역축제 보여줬다…‘바가지’ 없던 비결은

축제 음식 가격 1만원 이하로 통일…삼겹살 한 접시 1만원
환경을 위해 다회용기 사용도…“지역축제 모범사례” 호평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무주군 무주읍 지남공원 일원에서 ‘무주 산골 영화제’의 공연 모습. [사진 무주산골영화제 인스타그램 캡처]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최근 전국 곳곳의 지역 축제에서 ‘바가지’ 논란이 연이어 불거진 가운데, 음식 단가를 1만원 이하로 책정해 판매한 전북 무주군의 축제가 주목받고 있다.

10일 무주군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무주군 무주읍 지남공원 일원에서 ‘무주 산골 영화제’가 열렸다. 무주군은 올해부터 바가지 요금을 근절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음식 단가를 1만원 이하로 책정해 판매키로 했다.

지난달 지역 음식점을 대상으로 영화제 간식 부스 운영권에 대한 공모를 진행해 음식 가격과 20~30대를 대상으로 하는 메뉴를 개발해야 한다는 조건에 부합한 업체 7곳을 최종 선발했다. 음료와 주류 가격을 참여 업체 전체가 통일해야 한다는 조건도 달았다.

실제 축제에서 팔린 음식의 가격은 모두 1만원 이하였다. 지름 26㎝짜리 접시에 담긴 삼겹살과 숙주나물은 1만원, 20㎝ 길이 수제 소시지에 야채와 빵을 곁들인 세트는 3000원, 500㎖짜리 식혜는 1500원, 어묵 꼬치 1개엔 1000원 등이었다.

지난달 열린 전남 함평 나비 축제에서 어묵 한 그릇을 1만원에, 경북 영양군 산나물축제에선 옛날 과자 1.5㎏ 한 봉지를 7만원에 팔아 논란이 됐다. 또 경남 ‘진해 군항제’, 전북 남원의 ‘춘향제’에서도 돼지고기 한 접시에 4만원, 파전 1개에 2만원 등을 받아 시민들로부터 비판받았다.

또한 무주군은 이번 축제에서 환경을 위해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자 다회용기도 사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축제 때 하루 10t가량 나오던 쓰레기가 올해엔 하루 5t으로 절반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에 참여했던 시민들은 “간식이 너무 맛있고 부스 운영자 분들의 고생이 느껴졌다”, “축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다”, “이게 진정한 지역축제, 완전 모범사례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황인홍 무주군수는 “축제가 끝난 뒤 참여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50만원씩 장학금도 내놓아서 더욱 의미 있는 행사였다”며 “9월 열릴 반딧불 축제도 먹거리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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