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디앤엘 앞세워 승계 속도 내는 LF…내부거래 발목 잡나
LF 지분 8.96% 확보…2대 주주 이름 올려
지분 매입 위해 오너일가로부터 58억 단기차입
행동주의펀드 대규모 지분 매입에 견제 가능성↑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LF(093050)가 구본걸 LF 회장의 장남 구성모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고려디앤엘을 앞세워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내부거래가 향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생력이 떨어지는 고려디앤엘이 LF 지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과정에서 행동주의펀드 등 외부의 견제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디앤엘은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LF 보통주 10만8074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른 고려디앤엘의 LF 지분율은 8.96%다. 이로써 고려디앤엘은 구 회장 동생 구본순 전 고려조경 부회장(8.55%)를 넘어 LF 2대 주주에 올라섰다.
고려디앤엘은 지난해 7월 LF네트웍스에서 인적 분할된 회사로 조경공사와 조경관리, 원예판매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분할 당시 LF네트웍스 보유 LF 주식 180만6000주는 고려디앤엘로 전부 이전됐다. 고려디앤엘의 최대주주는 구본걸 회장이었지만 지난해 10월 구성모씨가 지분 91.58%를 확보하며 변경됐다.
다만 4세 승계 과정에서의 중요성과 별개로 고려디앤엘의 상황은 좋지 않다. GS를 비롯한 범 LG가의 지원을 바탕으로 일감을 수주하고 있지만 수익을 전혀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고려디앤엘은 지난해 252억원의 매출이 발생했음에도 3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가 274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극적인 실적 개선을 꾀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사실상 고려디앤엘의 자생력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내부거래를 통한 승계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고려디앤엘이 지난해 대규모 단기차입에 나선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금 상황이 여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LF의 지분은 매입해야 하니 금융기관과 오너일가로부터 돈을 빌려올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디앤엘은 지난해 한국증권금융(253억원)과 구본걸 회장(33억원), 구성모씨(25억원)로부터 총 311억원을 차입했다.
이처럼 고려디앤엘의 내부 의존도가 높은 탓에 행동주의 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움직임도 승계에 불안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최근 LF 지분을 빠르게 늘리면서 향후 지배구조 개선 등을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3월까지 LF 지분을 6.11%까지 늘리면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실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과 BYC 등 일부 기업들의 지분을 확보한 이후 지배구조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이는 고려디앤엘 등 비상장사를 활용해 승계 작업을 꾀하고 있는 LF 입장에서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LF 투자목적이 ‘일반투자’라는 점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다. 일반투자의 경우 단순투자와 달리 임원 보수에 대한 지적이나 배당금 확대 등을 제안할 수 있어 보다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 투자보유 목적은 단순투자와 일반투자, 경영참여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이와 관련 LF 관계자는 “공시된 내용 외에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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