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지 않는 부동산 경기…건설사 신용등급·전망 줄하향 이어지나
건설업계 신용위기 우려↑…자금조달 난항 예상
태영건설 과중한 PF보증 규모…재무적 불확실성↑
한신공영 수익성 하락·재무 부담 확대 추세 지속
일성건설 순차입금 전년 말 대비 193억원 증가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태영건설(009410), 한신공영(004960), 일성건설(013360) 등 건설사의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 하향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계 침체 장기화로 건설사들의 재무구조가 악화하면서 업계의 신용위기 우려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잇따른 건설사 신용도 하락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6일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 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조정했다.
앞서 한기평은 지난 13일 한신공영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일성건설의 등급전망은 ‘BB+,안정적’에서 ‘BB+,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기평은 각 사의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등급 조정 및 전망 변경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태영건설은 산업 환경이 악화하기 전부터 분할 이후 자본 감소로 재무부담이 과중한 수준이었고, 한신공영은 수익성 하락 및 토지대 부담 등으로 지속적으로 레버리지 지표가 상승해왔기 때문이다.
한기평은 “현재의 산업 전반의 원가 및 금융비용 상승 등으로 사업성이 악화됨에 따라 프로젝트 진행 시기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등 운전자본부담이 더욱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자체적인 현금창출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한기평은 3사는 모두 운전자본부담 확대로 레버리지 지표가 상승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경기침체 및 고금리에 따른 자금부담으로 분양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원가 상승을 분양가격에 전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봤다.
한기평은 “각 사별로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나 올해 1분기 레미콘 가격이 상승하는 등 원가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며 “인건비 역시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건설업계의 원가부담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지는 건설사 재무부담
태영건설의 경우 과도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으로 재무 불확실성이 크다는 게 한신평의 지적이다. 부동산 PF 보증 규모는 2020년 말 1조 3000억 원에서 올 3월 2조 4000억 원으로 불어났다. 순차입금은 연결 기준 2021년 말 9461억원에서 올해 3월 1조 6340억원까지 늘었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태영건설은 과중한 PF보증 규모로 인한 재무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또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재무부담을 단기간 내에 완화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다만 일정 수준의 영업 및 재무적 대응력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기평 역시 태영건설의 재무부담 개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종혹회사 지분매각, 보유 사업 매각 등을 통한 자구 계획을 감안해도 단기적으로 재무부담이 개선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재무구조의 뚜렷한 개선은 2024년 이후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여 기존 등급수준에 부합하는 재무구조 개선을 단기에 시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신공영은 수익성 하락 및 재무 부담 확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됐다. 한기평에 따르면 한신공영의 올해 3월 말 기준 부채 비율은 247.5%에 달한다. 2022년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비 6.8% 하락한 1.2조원을 기록했다.
한기평은 2018년 이후 대규모 자체사업 및 도급사업 준공 등의 영향으로 외형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가부담 확대, 수주 관련 수수료, 광고비 등에 따른 판관비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일성건설은 ‘BB+,안정적’에서 ‘BB+,부정적’으로 신용등급은 유지한 채 전망만 변경됐다. 수익성 하락과 재무부담 확대로 등급 강등 위기를 맞게 됐다. 일성건설은 확충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한 1332억원을 기록하는 등 외형 성장을 지속했다. 하지만 높아진 원가부담과 운전자본부담 지속으로 순차입금이 전년 말 대비 193억원 증가하는 등 재무구조가 나빠지고 있다.
박찬보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2023년 하반기 가좌라이프빌라 공사대금 회수로 현금흐름은 일정 수준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높아진 원가부담과 침체된 분양경기 등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으로 큰 폭의 현금흐름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분양성과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추후 자금조달도 난항이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업황 악화로 건설사들의 재무 건전성 역시 나빠지고 있다”며 “신용평가사들의 정기평가 이후 등급 전망이 줄지어 하락할 경우 건설업계의 자금 조달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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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건설사 신용도 하락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6일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 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조정했다.
앞서 한기평은 지난 13일 한신공영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일성건설의 등급전망은 ‘BB+,안정적’에서 ‘BB+,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기평은 각 사의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등급 조정 및 전망 변경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태영건설은 산업 환경이 악화하기 전부터 분할 이후 자본 감소로 재무부담이 과중한 수준이었고, 한신공영은 수익성 하락 및 토지대 부담 등으로 지속적으로 레버리지 지표가 상승해왔기 때문이다.
한기평은 “현재의 산업 전반의 원가 및 금융비용 상승 등으로 사업성이 악화됨에 따라 프로젝트 진행 시기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등 운전자본부담이 더욱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자체적인 현금창출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한기평은 3사는 모두 운전자본부담 확대로 레버리지 지표가 상승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경기침체 및 고금리에 따른 자금부담으로 분양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원가 상승을 분양가격에 전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봤다.
한기평은 “각 사별로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나 올해 1분기 레미콘 가격이 상승하는 등 원가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며 “인건비 역시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건설업계의 원가부담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지는 건설사 재무부담
태영건설의 경우 과도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으로 재무 불확실성이 크다는 게 한신평의 지적이다. 부동산 PF 보증 규모는 2020년 말 1조 3000억 원에서 올 3월 2조 4000억 원으로 불어났다. 순차입금은 연결 기준 2021년 말 9461억원에서 올해 3월 1조 6340억원까지 늘었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태영건설은 과중한 PF보증 규모로 인한 재무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또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재무부담을 단기간 내에 완화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다만 일정 수준의 영업 및 재무적 대응력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기평 역시 태영건설의 재무부담 개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종혹회사 지분매각, 보유 사업 매각 등을 통한 자구 계획을 감안해도 단기적으로 재무부담이 개선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재무구조의 뚜렷한 개선은 2024년 이후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여 기존 등급수준에 부합하는 재무구조 개선을 단기에 시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신공영은 수익성 하락 및 재무 부담 확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됐다. 한기평에 따르면 한신공영의 올해 3월 말 기준 부채 비율은 247.5%에 달한다. 2022년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비 6.8% 하락한 1.2조원을 기록했다.
한기평은 2018년 이후 대규모 자체사업 및 도급사업 준공 등의 영향으로 외형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가부담 확대, 수주 관련 수수료, 광고비 등에 따른 판관비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일성건설은 ‘BB+,안정적’에서 ‘BB+,부정적’으로 신용등급은 유지한 채 전망만 변경됐다. 수익성 하락과 재무부담 확대로 등급 강등 위기를 맞게 됐다. 일성건설은 확충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한 1332억원을 기록하는 등 외형 성장을 지속했다. 하지만 높아진 원가부담과 운전자본부담 지속으로 순차입금이 전년 말 대비 193억원 증가하는 등 재무구조가 나빠지고 있다.
박찬보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2023년 하반기 가좌라이프빌라 공사대금 회수로 현금흐름은 일정 수준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높아진 원가부담과 침체된 분양경기 등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으로 큰 폭의 현금흐름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분양성과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추후 자금조달도 난항이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업황 악화로 건설사들의 재무 건전성 역시 나빠지고 있다”며 “신용평가사들의 정기평가 이후 등급 전망이 줄지어 하락할 경우 건설업계의 자금 조달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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