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론, 몸값 또 낮췄지만…여전한 고평가 꼬리표
공모가 밴드 1만6000~2만5000원으로 하향
현재 주가 대비 18~84% 가량 높은 수준
최백준 대표 지분공시 14건 누락·지연
“대표이사 제재 발생 가능성 인지해달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코넥스 상장사 틸론이 코스닥 이전 상장을 앞두고 증권신고서 2차 정정에 나섰다. 이달 2일 1차 정정신고서를 제출한 지 약 2주 만이다. 틸론은 희망 공모가 밴드를 낮추고,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등 공모 일정은 모두 7월로 늦췄다. 그러나 코넥스 시장에서 틸론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여전히 희망 공모가 수준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일 코넥스시장에서 틸론은 전일 대비 7.77%(1140원) 내린 1만3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22일 기록한 52주 신고가(2만2200원) 대비 39.19% 내린 수준이다. 틸론 주가는 코스닥 이전 상장 추진 기대감에 2월까지 두 배 넘게 상승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와 1·2차 신고서 정정을 거치며 상장 일정이 순연됐고, 주가 상승세도 꺾이고 말았다.
틸론은 증권신고서를 총 세 차례 정정했다. 최초 제출일인 2월 17일 이후 금감원이 3월 3일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미래 수익 추정치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지적이었다. 이후 3개월의 검토 과정을 거쳐 이달 2일 정정신고서를 제출했으나 2주만인 19일 다시 2차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게 됐다.
비교기업 실적 증가에 PER은 오히려 올라
틸론은 증권신고서 정정 과정에서 희망 공모가를 대폭 낮췄다. 최초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틸론은 희망 공모가 밴드로 2만5000~3만원을 제시했으나 1차 정정(2만3000~2만8000원), 2차 정정(1만6000~2만5000원)을 거치며 눈높이를 하향 조정했다. 다만 틸론의 이날 종가(1만3530원) 대비 희망밴드 하단은 18.26%, 상단은 84.77% 가량 높은 수준이어서 여전히 공모가가 비싸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공모가와 함께 추정 실적도 낮아졌다. 틸론은 1차 정정신고서에서 올해 추정 순이익을 96억원에서 88억원으로 조정했으나, 2차 정정에선 이보다 절반 수준인 47억원으로 크게 낮췄다. 내년 추정 순이익 역시 185억원→169억원→150억원으로 줄였다. 최초 신고서 제출 이후 미래 수익 추정치와 관련해 금감원의 정정요구를 받은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다만 공모가 산정에 적용된 주가수익비율(PER)은 당초 23.1배에서 25.40배, 25.47배로 점점 높아졌다. 이는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을 기준으로 비교기업들의 직전 4개 분기 순이익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틸론은 웹케시(053580), 아이퀘스트(262840), 플래티어(367000), 비즈니스온(138580) 등 4개 기업을 비교기업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공모가 하향에 따라 모집금액이 적어지면서 주관사인 키움증권이 받아가는 인수대가도 적어졌다. 인수대가는 공모주식을 주관사단이 총액 인수해 기관이나 일반투자자에 판매하는 대가로 발행사나 구주매출자가 지불하는 금액이다. 당초 키움증권은 인수대가로 6억9525만원을 받아갈 예정이었으나 이 금액은 6억3963만원, 4억4496만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대표이사 지분공시 14건 누락
주목할 점은 틸론이 2차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총 14건의 공시를 지연 혹은 정정공시했다는 것이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올라온 지연·정정공시 대부분은 최백준 대표이사가 보유한 지분과 관련된 공시였다. 해당 공시는 틸론이 2015년 5월 28일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후 공시됐어야 할 내용이었으나 누락된 공시였다.
누락된 공시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2016년 1월 최백준 대표가 회사로부터 2억5000만원을 차입하며 본인 소유의 틸론 보통주 5만주를 담보로 제공한 사실이 공시되지 않았다. 또 2016년 4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최대주주의 형수인 구모씨, 조카 장모씨, 누나 최모씨, 형수 안모씨 등이 회사 주식을 매수해 5거래일 이내 지분공시가 이뤄졌어야 하지만 특수관계자 지분 공시에서 빠져 있었다.
틸론 측은 “이번 공모 과정에서 과거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이후 다수의 지분공시가 누락된 점을 지적받아 상장 이후 공시 서류에 대해 일괄 검토하고, 총 14건의 공시를 지연공시 혹은 정정공시 대상이었기에 이에 대해 일괄 정정공시했다”며 “(공시 누락 사항에 대해) 자본시장법상 제재에 따라 공시 주체인 최 대표가 향후 행정처분 및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 점을 인지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정정신고서 제출로 틸론의 공모 일정은 모두 7월로 순연됐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7월 10~11일 진행되며 일반투자자 청약은 같은달 13~14일에 진행한다. 상장일은 7월 중순 이후로 예상된다. 대표주관사는 키움증권이 맡았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일 코넥스시장에서 틸론은 전일 대비 7.77%(1140원) 내린 1만3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22일 기록한 52주 신고가(2만2200원) 대비 39.19% 내린 수준이다. 틸론 주가는 코스닥 이전 상장 추진 기대감에 2월까지 두 배 넘게 상승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와 1·2차 신고서 정정을 거치며 상장 일정이 순연됐고, 주가 상승세도 꺾이고 말았다.
틸론은 증권신고서를 총 세 차례 정정했다. 최초 제출일인 2월 17일 이후 금감원이 3월 3일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미래 수익 추정치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지적이었다. 이후 3개월의 검토 과정을 거쳐 이달 2일 정정신고서를 제출했으나 2주만인 19일 다시 2차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게 됐다.
비교기업 실적 증가에 PER은 오히려 올라
틸론은 증권신고서 정정 과정에서 희망 공모가를 대폭 낮췄다. 최초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틸론은 희망 공모가 밴드로 2만5000~3만원을 제시했으나 1차 정정(2만3000~2만8000원), 2차 정정(1만6000~2만5000원)을 거치며 눈높이를 하향 조정했다. 다만 틸론의 이날 종가(1만3530원) 대비 희망밴드 하단은 18.26%, 상단은 84.77% 가량 높은 수준이어서 여전히 공모가가 비싸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공모가와 함께 추정 실적도 낮아졌다. 틸론은 1차 정정신고서에서 올해 추정 순이익을 96억원에서 88억원으로 조정했으나, 2차 정정에선 이보다 절반 수준인 47억원으로 크게 낮췄다. 내년 추정 순이익 역시 185억원→169억원→150억원으로 줄였다. 최초 신고서 제출 이후 미래 수익 추정치와 관련해 금감원의 정정요구를 받은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다만 공모가 산정에 적용된 주가수익비율(PER)은 당초 23.1배에서 25.40배, 25.47배로 점점 높아졌다. 이는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을 기준으로 비교기업들의 직전 4개 분기 순이익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틸론은 웹케시(053580), 아이퀘스트(262840), 플래티어(367000), 비즈니스온(138580) 등 4개 기업을 비교기업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공모가 하향에 따라 모집금액이 적어지면서 주관사인 키움증권이 받아가는 인수대가도 적어졌다. 인수대가는 공모주식을 주관사단이 총액 인수해 기관이나 일반투자자에 판매하는 대가로 발행사나 구주매출자가 지불하는 금액이다. 당초 키움증권은 인수대가로 6억9525만원을 받아갈 예정이었으나 이 금액은 6억3963만원, 4억4496만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대표이사 지분공시 14건 누락
주목할 점은 틸론이 2차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총 14건의 공시를 지연 혹은 정정공시했다는 것이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올라온 지연·정정공시 대부분은 최백준 대표이사가 보유한 지분과 관련된 공시였다. 해당 공시는 틸론이 2015년 5월 28일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후 공시됐어야 할 내용이었으나 누락된 공시였다.
누락된 공시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2016년 1월 최백준 대표가 회사로부터 2억5000만원을 차입하며 본인 소유의 틸론 보통주 5만주를 담보로 제공한 사실이 공시되지 않았다. 또 2016년 4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최대주주의 형수인 구모씨, 조카 장모씨, 누나 최모씨, 형수 안모씨 등이 회사 주식을 매수해 5거래일 이내 지분공시가 이뤄졌어야 하지만 특수관계자 지분 공시에서 빠져 있었다.
틸론 측은 “이번 공모 과정에서 과거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이후 다수의 지분공시가 누락된 점을 지적받아 상장 이후 공시 서류에 대해 일괄 검토하고, 총 14건의 공시를 지연공시 혹은 정정공시 대상이었기에 이에 대해 일괄 정정공시했다”며 “(공시 누락 사항에 대해) 자본시장법상 제재에 따라 공시 주체인 최 대표가 향후 행정처분 및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 점을 인지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정정신고서 제출로 틸론의 공모 일정은 모두 7월로 순연됐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7월 10~11일 진행되며 일반투자자 청약은 같은달 13~14일에 진행한다. 상장일은 7월 중순 이후로 예상된다. 대표주관사는 키움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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