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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4배’ 첫 타자인 시큐센…오버행 주의보

오는 26일부터 가격제한폭 60~400% 변경
6월 29일 상장 앞둔 시큐센, ‘따따블’ 갈까
시초가 없이 공모가 결정, IPO 안정화 기대감

시큐센이 새내기주 가격제한폭 제도 변경 첫 타자가 되면서 상장 이후 400%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IPO(기업공개) 새내기주 가격제한폭 변경 첫 타자인 시큐센의 상장 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집중된다. 공모가가 4배 오를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선 도입 초기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IPO 시장 가격 안정화를 기대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큐센은 오는 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새내기주 가격변동제한이 오는 26일부터 적용돼 시큐센이 제도 변경 후 첫 상장사가 될 전망이다.

오는 6월 26일 이후 새내기주에 대한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이 공모가의 60~400%로 변경된다. 현재는 신규 종목 상장 시 개장 전 30분 동안 공모가의 90∼200% 내에서 호가를 접수해 결정된 시초가를 상장 첫날 기준가격으로 사용하고 있다. 개정 이후로는 공모가 그대로 당일 기준가격이 된다. 

시장에선 시큐센이 400% 이상 오를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공모가가 3000원이고 공모 규모가 48억원인 만큼 몸값이 적어 주가가 뛸 가능성이 높아서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도 345억원으로 적은 편이다.

제도 변경 전이라면 시큐센은 2700~6000원에서 거래되겠지만 변경 후에는 최저 1800원까지 하락하거나 최대 1만2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가격제한폭이 넓어지면서 과점 매수 등 ‘상한가 굳히기’를 방지할 수 있다. 

시큐센 기관 수요 예측에서도 흥행했다. 시큐센은 지난 14∼15일 이틀간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기관 1865곳이 참여해 경쟁률 1800.86대 1을 기록했다. 

통상 기관 수요 예측 흥행은 상장 후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올해 마지막 ‘따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을 기록했던 마녀공장 경쟁률 역시 1800.47대 1이었다. 시큐센이 이를 뛰어넘으면서 올해 진행한 기관 수요 예측 중 최고 경쟁률을 썼다.

주의할 점도 있다. 투자자들은 시큐센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 물량)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 시큐센은 상장일 유통 가능물량이 전체 주식수의 74.5%에 달한다. 시큐센이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선택한 기업이다보니 당초 보유한 물량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큐센은 이전상장으로 인해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74.5%(858만주)로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큐센의 공모 규모가 58억원으로 작아 유통 물량에 따른 주가 하락 가능성은 부담스럽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가격제한폭 넓어지면 변동성 줄어들어

시장에선 시큐센을 시작으로 가격제한폭이 변경돼 안정적인 IPO 시장 조성을 기대하고 있다. 통상 주식 시장에서 가격제한폭 범위가 넓어지면 가격변동성이 줄어들게 된다.

실제 지난 2015년 상하한가 폭이 15%에서 30%로 변경됐을 때도 투자자들의 우려가 컸지만 해당 제도는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IPO 시장을 활성화시키면서 오히려 신규 상장하는 기업이 늘어나기도 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제도 도입 초기에는 당연히 주가가 널뛰는 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따상’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지고 시초가 없이 공모가 그대로 당일 기준 가격이 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가격 발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장 당일 기업 주가가 공모가보다 크게 오르거나 떨어진다면 앞으로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의 공모가 산정에도 참고 사항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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