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풍선시티버스는 밑 빠진 독?…코로나 끝나도 적자 [이코노 리포트]
지난해 반짝 흑자 후 다시 적자…불안한 출발
재무상태도 ‘빨간불’…완전자본잠식 수년째 지속
홍보 성격 강한 투어버스 특성상 실적 개선 요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전염병의 대유행)이 끝나고 여행산업이 다시금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노랑풍선이 운영 중인 ‘노랑풍선시티버스’의 경영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구조 탓에 적자가 만성화된 모습이다. 노랑풍선 역시 노랑풍선시티버스에 대한 영업권을 손상차손 처리한 지 오래라 사업으로서 경쟁력을 완전히 잃어버렸다는 평가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티버스는 올해 1분기 6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반짝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다시금 적자를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노랑풍선에 인수된 시티버스는 서울시에서 2층 투어버스를 통해 시내 순환 관광업을 영위하고 있다. 총 6대의 버스를 통해 ▲전통문화코스 ▲한강잠실코스 ▲야간운행코스 등 3개의 코스를 운영 중이다.
시티버스는 노랑풍선에 인수된 이후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적자를 기록해왔다. 코로나19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이용객 증대 외에는 수익성 제고가 어려운 탓에 경영난에 시달려 왔다. 실제 시티버스의 영업손실 규모는 ▲2018년 1억4047만원 ▲2019년 3억3043만원 ▲2020년 7억3746만원 ▲2021년 2억207만원 등이다.
이 여파로 노랑풍선시티버스의 재무상태도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현재 노랑풍선시티버스 계속된 적자로 자본이 모두 바닥나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사실상 모회사인 노랑풍선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되는 상황으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시장에서는 노랑풍선시티버스의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시티버스가 영리보다는 지역 홍보와 관광지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수익을 내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부수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영리를 추구하는 민간 사업자 입장에선 비용 지출 이상의 의미를 갖기 힘들다. 노랑풍선에서도 차선책으로 회사 로고를 투어버스에 랩핑(Wrapping)해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효과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코스 설정을 비롯한 사업 운영 전반을 서울시와 협의해야 된다는 점도 수익성 제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랑풍선시티버스가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수익성 개선이 요원한 상황에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미 노랑풍선 측도 이미 노랑풍선시티버스 영업권(2억6397만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하고 있다. 손상차손은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산의 가치가 장부가액보다 떨어졌을 때 이를 재무제표와의 손익계산서에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영업이익이 충분한 경우에는 문제가 없지만, 향후 창출할 현금흐름이 악화해 사용권자산의 장부가액보다 낮다고 예상되면 손상차손에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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