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최태원 SK그룹 회장[금주의 CEO]

부산 엑스포 유치 위해 ‘목발 투혼’ 눈길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생존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최고경영자)의 역량이 기업의 희비와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CEO의 결정은 기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기업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주간 국내 CEO들의 선택을 들여다보고, 이목이 집중된 CEO를 소개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이시레물리노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30 부산 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4대 그룹 총수 중에 처음으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은 경영인이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재계를 대표해 정부와 적극 소통해온 인물이란 평가도 있습니다. 일부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이 두텁다”는 뒷말도 나옵니다. 대한상의 회장 취임 이후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죠. 부산 엑스포 민간 유치위원장으로, 최근 목발을 짚고 파리로 향해 부산 엑스포 유치에 힘을 실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인공입니다. 

재계 등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파리에서 열리는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 총회 참석을 위해 지난 18일 출국했습니다. 최근 발목을 다쳐 목발을 짚고 출국길에 올랐는데요. 부산 엑스포 로고가 부착된 목발을 짚고 나타나 관심을 받았습니다. 최 회장이 엑스포 유치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이 벌어지는 총회 현장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목발에 부산 엑스포 로고를 붙이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합니다. 

최 회장은 파리 현지에서도 부산 엑스포 유치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국내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4차 PT와 관련해 “한국이 내용과 형식에서 압도했다”고 말하기도 했죠. 또한 “PT와 투표 결과가 관계는 있겠지만 PT에서 이겼다고 투표에서 이긴 것은 아니다”라며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했습니다. 4차 PT 성과를 토대로 부산 엑스포 최종 유치를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표현으로 해석됐습니다. 

재계 안팎에선 “최태원 회장이 2021년 4대 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대한상의 회장에 오른 이후 정부 국정 과제에 적극 힘을 싣고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으면서 대한상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태원 회장이 재계 ‘맏형’ 노릇을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죠. 정치권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최태원 회장이 가까운 사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최태원 회장의 관계를 떠나, 최 회장이 활발하게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최 회장은 올해 2~3월에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 3개국(스페인, 포르투갈, 덴마크)을 방문해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벌이는 등 부산 엑스포 민간 유치위원장으로서 동분서주해왔습니다. 윤석열 정부와 ‘한 팀’으로 움직이며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막판 총력전을 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최태원 회장이 주요 국정 과제에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추는 것에 대해서는 다양한 평가가 나옵니다.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의견이 뒤섞이고 있죠.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 미중 갈등 심화 등 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위기를 돌파해야 하는 상황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최태원 회장의 노력이 부산 엑스포 유치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비상계단 몰래 깎아"...대구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

2"올림픽 휴전? 러시아만 좋은 일"...젤렌스키, 제안 거부

3일론 머스크, 인도네시아서 '스타링크' 서비스 출범

4취업 준비하다 봉변...日 대학생 인턴, 10명 중 3명 성희롱 피해

5주유소 기름값 또 하락...내림세 당분간 이어질 듯

6아이폰 더 얇아질까..."프로맥스보다 비쌀 수도"

7 걸그룹 '뉴진스', 모든 멤버 법원에 탄원서 제출

8 尹 "대한민국은 광주의 피·눈물 위 서 있어"

9성심당 월세 '4억' 논란...코레일 "월세 무리하게 안 올려"

실시간 뉴스

1"비상계단 몰래 깎아"...대구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

2"올림픽 휴전? 러시아만 좋은 일"...젤렌스키, 제안 거부

3일론 머스크, 인도네시아서 '스타링크' 서비스 출범

4취업 준비하다 봉변...日 대학생 인턴, 10명 중 3명 성희롱 피해

5주유소 기름값 또 하락...내림세 당분간 이어질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