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새 18조 사들인 채권 개미, 더 사도 되나요[채권공부방]
“기준금리 정점일까”…개미 투심 채권으로
올해 18조 사들인 개인…작년 20조 순매수
개인, 국채 등 장기채 6조9412억원 순매수
“금리인상 가능성有…채권 투자 신중해야”
“기준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이 오른다”, “금리 인상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등의 의미를 알고 계신가요? 채권 투자를 위해선 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코노미스트 ‘채권공부방’이 투자에 관심 있는 독자 여러분께 채권 투자시 필요한 지식을 더 쉽게 알려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사들인 채권 규모가 18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채권 개미’ 사이에서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금리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은 주식보다는 채권으로 향하는 분위기입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올해 1월 2일부터 6월 26일까지 채권 18조7633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채권 순매수 금액 20조6113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784억원 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채권 개미들의 매수세는 기준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앞서 연준이 15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존 5.0~5.25%이던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3월부터 약 15개월간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려온 연준이 이번에는 금리 인상을 건너뛰었습니다.
투자자들은 금리가 지금 정점이라면 채권값은 바닥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채권가격과 금리는 반비례 관계가 성립합니다. 즉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올라 매매차익을 낼 수 있습니다.
특히 장기채는 단기채에 비해 금리 하락에 따른 변동폭이 크고,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기간도 길어 금리 인하기에 투자가 몰리게 됩니다. 실제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종류별 순매수액을 살펴보면 만기가 긴 국채 순매수액이 6조9412억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리고 ▲회사채 4조6589억원 ▲기타금융채(여전채) 4조549억원 ▲은행채 1조7965억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황입니다. 연준은 물가 안정을 위해 올 하반기에 금리를 더 인상하는 매파적 입장을 강력하게 시사하면서 추가적인 긴축 조치를 사실상 예고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라면서 “거의 모든 (FOMC) 위원들이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며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은 없다. 연내 금리 인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미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업계에선 채권 투자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김형호 한국채권운용 대표는 “지금이 채권 투자에 좋은 시기인 것은 맞지만 채권을 매수할 때 수익률 몇퍼센트인지, 매수가는 얼마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개인 투자자의 경우 채권 투자에 대한 공부를 선행한 뒤 투자에 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의 금리 상승 구간을 고금리 채권 확보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도 있습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대외 변수들이 추가적으로 크게 확대되지 않는다면 시장금리가 현 수준에서 더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며 “당분간 시장이 방향성 설정에 갑갑함을 느낄 수 있겠지만 중기적 시계에서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기대는 유효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사들인 채권 규모가 18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채권 개미’ 사이에서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금리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은 주식보다는 채권으로 향하는 분위기입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올해 1월 2일부터 6월 26일까지 채권 18조7633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채권 순매수 금액 20조6113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784억원 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채권 개미들의 매수세는 기준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앞서 연준이 15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존 5.0~5.25%이던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3월부터 약 15개월간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려온 연준이 이번에는 금리 인상을 건너뛰었습니다.
투자자들은 금리가 지금 정점이라면 채권값은 바닥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채권가격과 금리는 반비례 관계가 성립합니다. 즉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올라 매매차익을 낼 수 있습니다.
특히 장기채는 단기채에 비해 금리 하락에 따른 변동폭이 크고,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기간도 길어 금리 인하기에 투자가 몰리게 됩니다. 실제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종류별 순매수액을 살펴보면 만기가 긴 국채 순매수액이 6조9412억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리고 ▲회사채 4조6589억원 ▲기타금융채(여전채) 4조549억원 ▲은행채 1조7965억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황입니다. 연준은 물가 안정을 위해 올 하반기에 금리를 더 인상하는 매파적 입장을 강력하게 시사하면서 추가적인 긴축 조치를 사실상 예고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라면서 “거의 모든 (FOMC) 위원들이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며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은 없다. 연내 금리 인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미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업계에선 채권 투자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김형호 한국채권운용 대표는 “지금이 채권 투자에 좋은 시기인 것은 맞지만 채권을 매수할 때 수익률 몇퍼센트인지, 매수가는 얼마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개인 투자자의 경우 채권 투자에 대한 공부를 선행한 뒤 투자에 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의 금리 상승 구간을 고금리 채권 확보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도 있습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대외 변수들이 추가적으로 크게 확대되지 않는다면 시장금리가 현 수준에서 더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며 “당분간 시장이 방향성 설정에 갑갑함을 느낄 수 있겠지만 중기적 시계에서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기대는 유효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하늘길도 꽁꽁’ 대설에 항공기 150편 결항
2‘이재명 아파트’도 재건축된다…1기 선도지구 발표
3코스피로 이사준비…에코프로비엠, 이전상장 예비심사 신청
4‘3000억원대 횡령’ 경남은행 중징계….“기존 고객 피해 없어”
5수능 2개 틀려도 서울대 의대 어려워…만점자 10명 안팎 예상
6중부내륙철도 충주-문경 구간 개통..."문경서 수도권까지 90분 걸려"
7경북 서남권에 초대형 복합레저형 관광단지 들어서
8LIG넥스원, 경북 구미에 최첨단 소나 시험시설 준공
9“내 버스 언제오나” 폭설 퇴근대란에 서울 지하철·버스 증회 운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