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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짜장면…39살 ‘짜파게티’ [1000억 식품의 비밀]

연간 매출액 2000억원, 짜장라면 시장 점유율 85%
국민 한 사람 당 175개 이상 먹었다...'제2 신라면'

국내 인스턴트 짜장라면의 대표주자 ‘짜파게티’가 올해로 39돌을 맞았다. 짜파게티의 연간 매출액은 2000억원이다. [사진 농심]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짜라짜라 짜~파게티~”,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

국내 인스턴트 짜장라면의 대표주자 ‘짜파게티’가 올해로 39돌을 맞았다. 지난 1984년 3월 출시된 짜파게티는 전 국민이 사랑하는 별식인 짜장면을 인스턴트화한 제품이다. 제품 출시 후 지난해까지 판매된 양은 약 87억 5000만개. 이는 국민 한 사람당 짜파게티 175개 이상을 먹은 것과 같은 양이다. 중국집 간짜장의 풍미를 그대로 재현하며 국민 간식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농심에 따르면 짜파게티는 현재 연간 약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10년 사상 첫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뒤 2018년 1500억원, 2020년엔 219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짜장라면 시장 규모는 2018년 2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 3000억원대로 증가했다. 이 중 짜파게티의 시장점유율은 85%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국내에서 짜파게티 인기는 독보적이다. 국내 라면시장에서 ‘신라면’의 뒤를 잇는 2위 제품으로 성장했다. 경쟁사들도 ‘짜짜로니’, ‘짜장파티’ 등 미투(모방) 제품을 내놓았지만 짜파게티의 인기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소비자들이 원한 것은 ‘짜장면 맛 라면’이 아니라 ‘짜파게티’였기 때문이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에선 최초로 스프 제조에 ‘그래뉼 공법’을 도입해 모래처럼 고운 가루타입의 과립 스프를 짜파게티에 도입했다”며 “한 알 한 알의 알갱이 맛이 모두 같아서 면과 스프가 잘 섞이면서도 균일한 맛을 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짜파게티가 ‘국민 짜장라면’으로 등극한 데에는 모디슈머(제조업체가 제공한 조리법을 따르지 않고, 자신이 재창조한 방법으로 제품을 즐기는 소비자를 뜻함) 열풍도 한 몫 한다. 한우 채끝 짜파구리부터 만두소, 파김치, 치즈까지 워낙 다양한 레시피가 있어 국민 모두가 짜파게티 요리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장수비결로 ‘재미(FUN)’를 가미한 것이다. 

짜파게티는 2020년 영화 ‘기생충’에서 소개되며 화제를 모으기 시작,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출시 후 지난해까지 판매된 양만 약 87억5000만개에 달한다. [사진 농심]

특히 2020년 영화 ‘기생충’에서 소개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국민 모디슈머 레시피’로 꼽히던 짜파구리가 또 한번 화제가 된 것이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짜파구리 인증 열풍이 불었고 일부 유통점에서는 짜파게티가 품절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유튜브에서 짜파게티를 검색하면 첫 번째로 ‘짜파게티 먹방’이 뜨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는 짜파게티를 요리한 22만여개의 사진이 뜬다.

이후 농심은 짜파게티 범벅, 사천짜파게티 봉지, 사천짜파게티 큰사발, 앵그리짜파구리 등 다양한 짜파게티 변형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하얀 짜파게티, 신볶게티, 카구리 등으로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짜파게티는 지금까지 맛과 품질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랑받아 왔다”며 “앞으로도 전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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