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다시 뜨는 변액보험…“비과세 펀드 통장처럼 활용해야”[이코노 인터뷰]

위득환 미래에셋생명 변액운용본부장 “변액보험은 100km 경주...길게보라”
증시 호전에 변액 수요↑...‘구간별 수익률’ 살펴야

위득환 미래에셋생명 변액운용본부 본부장이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부진했던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올 하반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커지면서 시장에는 자금이 더 풀릴 기세다. 

증시 회복세에 수익률도 상승하며 변액보험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는 분위기다. 절세효과 등 자산관리 측면에서 이점이 많은 변액보험은 여전히 괜찮은 투자처다. 변액보험시장에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래에셋생명의 위득환 변액운용본부장에게 현명한 변액보험 투자에 대해 들어봤다.

“변액보험은 비과세 펀드 통장”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고 그에 따라 발생한 이익을 계약자에게 배분하는 실적배당형 보험이다. 증시가 호조를 보이던 2021년 6월, 변액보험 펀드 유형별 순자산액은 115조원까지 치솟았지만 증시 침체에 지난해에는 100조원 이하로 하락했다. 그러다 최근 수익률이 상승하며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Q. 최근 변액보험이 다시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A.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투자자 자금이 조금씩 유입되는 분위기다. 다만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좋은 투자 기회가 온다는 부분을 계속 강조해왔는데 실제로 변액보험에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한 건 최근 몇 개월이다. 투자자들이 더 일찍 변액보험 가입에 나섰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Q. 변액보험이 가진 절세 혜택은 어떤 것인가.

A. 주식은 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가 발생한다. 이 비율이 무려 22%다. 하지만 변액보험은 비과세로 미국이나 중국 등 해외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여기서 비과세 조건은 10년 이상 유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변액보험은 ‘10년이 되면 만기’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안되고 ‘비과세 펀드 통장’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추가 납부나 중간 인출 시에도 전혀 과세가 되지 않는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변액보험은 무조건 일찍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
위득환 미래에셋생명 변액운용본부 본부장 [사진 신인섭 기자]

Q. 수익률로 변액보험 상품 및 회사를 선택해도 괜찮을까.

A. 수익률은 구간별로 나눠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 펀드의 과거 수익률이 어땠느냐를 가지고 제일 높은 펀드순으로 정렬해서 투자하는 방식은 의미가 없다. 대신 기간별 수익률을 봤을 때 수익률이 일정하게 분포돼 있는 펀드가 있다. 이런 것들은 앞으로의 수익률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 데이터가 될 수 있다. 다만 주식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예컨대 중국 주식은 2015~2016년 랠리 때 대부분의 종목들이 상승했다가 이후 장기 침체에 빠져있다. 최근 ‘5년 수익률’은 마이너스겠지만 ‘8년 수익률’만 보면 플러스가 될 수 있다. 

'고객 동맹' 강조..."결국 신뢰가 중요"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특히 2014년 출시된 국내 최초 일임형 자산배분형 펀드 ‘글로벌MVP 시리즈’는 전문가 집단의 안정적 자산관리로 큰 인기를 얻으며 변액보험 시장 판도를 바꿔놨다. 지난 3월 말 기준 글로벌 MVP펀드의 순자산은 3조7000억원으로 누적 수익률은 46%에 달한다. 

Q. 글로벌MVP 펀드의 차별화 지점은?

A. 과거 증권사 리포트를 읽어보면 굉장히 많은 데이터, 논거들이 나열된다. 그런데 결론은 없다. 항상 모호하게 끝난다. 애널리스트들은 그 모호함 속에 숨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우리의 생각을 명확하게 보여주자’는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변액보험의 문제는 기능은 확실한데 아무도 사용법을 모른다는 점이다. 그래서 2014년에 변액보험 사용설명서를 내놨고, 분기별로 펀드를 어떻게 구성하고 배분해야 하는지 설명해줬다. 

Q. 변액보험 운용 측면에서도 차별점이 있나.

A. 대부분 보험사들은 운용사를 선정해서 변액보험을 관리한다. 하지만 미래에셋생명은 내부 운용역만 8명 정도를 두고 직접 변액펀드를 운용한다. 포트폴리오도 직접 리서치해서 분기별로 만든다. 우리가 직접 만든 리포트여야만 고객들에게 더 단순한 언어로 의사를 전달할 수 있어서다.

Q. 상대적으로 다른 대형사들은 왜 변액보험 성과가 부진하다고 보나.

A. 변액보험 상품은 투자라는 관점에서 볼 때 결과에 따라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 수 있다. 보수적인 보험사 입장에서는 그 책임을 외부 운용사에게 돌리는 것이 가장 쉬운 셈이다. 또 변액보험을 운용하려면 펀드를 구성하고, 어디에 투자할지를 계속 결정해줘야 한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가 중심이 된 보험사가 아니라면 시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Q. 변액보험은 증시 상황에 따라 부침이 심하다. 극복할 만한 대안은 없을까?

A. 미래에셋그룹이 강조하는 ‘고객동맹 정신’이 있다. 고객의 이익에 부합하는 상품만을 제공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우리도 모든 투자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장기로 보면 결국 시장이 우상향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특히 요즘은 유튜브, 인터넷 카페 등에서 정보를 얻는 똑똑한 금융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좋은 상품을 찾아내는 투자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금융사들이 투자의견을 꾸준히 제시하면 서로 신뢰가 쌓일 것이라고 본다. 이것이 ‘고객 동맹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Q. 변액보험 관련 조언을 한다면.

A. 가입자들이 너무 시장 상황만을 보고 들어오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보니 늘 상승랠리가 이어진 후에야 가입해 수익률에서 손해를 본다. 기본적으로 변액보험은 10년 이상 길게 보고 가입하는 상품이다. 100km 경주인데 사람들이 너무 쉽게 서둘러 수익을 보려한다. 길게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공공기관장 평균 연봉 1.8억...상위권 '국책은행' 집중

2도입 10년 넘었는데...가족돌봄휴가, 직장인 대부분 못쓴다

3'합정역~동대문역' 오가는 심야 자율주행버스, 7월부터 유료화

4LH "출범 이후 최대 규모 청년주택 공급 예정"

5'뉴진스님' 윤성호가 해외 비판 여론에 보인 반응

6여전업계, 2000억원 규모 ‘여전업권 PF 정상화 지원 2호 펀드’ 조성

7강남 아파트 방음벽으로 돌진한 SUV...무슨 일?

8머스크 "슈퍼 충전소 확대 위해 5억 달러 이상 투자"

9티백·동전·비건…세계로 뻗어나가는 ‘K-조미료’

실시간 뉴스

1공공기관장 평균 연봉 1.8억...상위권 '국책은행' 집중

2도입 10년 넘었는데...가족돌봄휴가, 직장인 대부분 못쓴다

3'합정역~동대문역' 오가는 심야 자율주행버스, 7월부터 유료화

4LH "출범 이후 최대 규모 청년주택 공급 예정"

5'뉴진스님' 윤성호가 해외 비판 여론에 보인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