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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예요] 라면·빵·과자·편의점PB까지 ‘다 싸진다’…7월 먹거리 가격은

농심·삼양라면·오뚜기·팔도 ‘라면 4사’ 제품 가격 인하
제과업체·편의점도 동참, 유제품까지 내려갈지 주목
물가 안정 위한 조치 vs 과도한 시장개입, 의견 엇갈려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농심·삼양라면·오뚜기·팔도 등 라면 4사가 라면류 제품 가격을 내린다.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채영 기자] 정부의 거센 가격 인하 압박에 식품업계뿐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이 제품 가격 조정으로 분주하다. 라면업계를 시작으로 제과업계, 편의점업계까지 가격 인하 움직임이 확산하며 7월 1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 변동이 있을 예정이다. 가격 인하 바람은 국제 밀 가격 하락에 따른 것으로, 제빵·유제품까지 가격이 내려갈지 주목된다.

농심 시작으로 라면 4사 제품 가격 인하…진라면·비빔면 등은 제외

업계에 따르면 1일부터 농심·삼양라면·오뚜기·팔도 등 라면 4사가 라면류 제품 가격을 내린다. 라면업계에서 가격 인하 신호탄을 가장 먼저 쏘아 올린 곳은 농심이다. 농심은 지난 27일 대표 제품인 신라면의 출고가를 4.5% 낮추기로 했다. 다음 달부터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던 신라면 1봉지 가격은 950원이 된다.

삼양식품의 삼양라면 1봉지는 950원에서 910원으로 가격이 내려갈 예정이다. 볶음간짬뽕은 1300원에서 1240원으로, 4과비빔면은 1500원에서 1270원으로 가격이 인하된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움직임을 보인 농심과 삼양식품의 가격 인하는 2010년 밀가루 가격 하락 이후 13년 만이다.

오뚜기는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으로 스낵면(5개입) 가격을 3380원에서 3180원으로 가격을 5.9% 낮춘다. 참깨라면(4개입)은 4680원에서 4480원으로 4.3% 인하되고, 진짬뽕(4개입)은 6480원에서 6180원으로 4.6% 싸진다. 진라면은 가격 인하 품목에서 제외됐다.

팔도도 일품해물라면, 왕뚜껑봉지면, 남자라면 등 11개 라면 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평균 5.1% 내리기로 했다. 꼬꼬면은 1600원에서 60원 내린 154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팔도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비빔면은 가격 인하 품목에서 제외됐다. 변경된 가격은 7월 1일부터 채널별로 순차 적용된다. 

제과·제빵업계도 가격 인하 고심…편의점도 가격 인하 동참

롯데웰푸드는 내달 1일부터 스크류바와 돼지바, 수박바 등 아이스크림 15종의 편의점 공급가를 25% 인상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제과업체도 가격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롯데웰푸드는 다음달 1일부터 대표 과자 브랜드인 ‘빠다코코낫’, ‘롯샌’, ‘제크’ 등 3종의 가격을 5.8% 인하한다. 편의점 가격 기준 1700원에서 1600원으로 100원 내린다. 해태제과도 7월1일부터 ‘아이비 오리지널’ 제품 가격을 10% 인하한다.

라면·제과업계가 가격 인하에 나서자 제빵업계도 가격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 제빵 기업인 SPC그룹은 SPC삼립, 파리바게뜨 등 제빵 자회사의 제품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지난 2월 95개 품목 가격을 평균 6.6% 올렸고, SPC삼립은 제품 50여종의 마트·편의점 가격을 평균 10%대 인상한 바 있다.

편의점 업계도 가격 인하 가격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롯데웰푸드의 아이스크림 제품 15종에 대한 판매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한 것에 이어 자체 브랜드(PB) 일부 상품 가격을 내리거나 동결하기로 했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내달 1일부터 스크류바와 돼지바, 수박바 등 아이스크림 15종의 편의점 공급가를 25% 인상하기로 했다. 그러나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는 롯데웰푸드의 공급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해당 제품의 소비자 판매 가격은 올리지 않기로 했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따라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표적으로 GS25에서는 돼지바와 스크류바, 수박바 등의 가격이 1200원으로 유지된다. 빠삐코 등 튜브류 아이스크림 가격도 1500원으로 그대로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CU가 처음으로 PB상품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사진 BGF리테일]
편의점 업계에서는 CU가 처음으로 PB상품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대상은 CU의 통합 PB 브랜드 ‘헤이루’(HEYROO) 스낵 3종과 우유 2종으로, 다음 달 1일부터 100원씩 가격이 내려간다. 스낵 3종은 1500원에서 1400원으로, 우유는 HEYROO 흰 우유 1L가 2600원에서 2500원으로, 우유득템 1.8L 4500원에서 4400원으로 변경된다.

세븐일레븐도 다음 달 1일부터 PB ‘세븐셀렉트’ 과자 2종과 음료 2종의 가격을 100원씩 내린다. 대상 품목은 구운마파링(1600원→1500원), 신당동떡뽁이(1500원→1400원), 허니복숭아에이드(1000원→900원), 상주곶감수정과(1200원→1100원) 등이다. 세븐셀렉트 동원참치라면과 매운맛양념육포, 우리맛밤 등 PB상품 9종은 중소 파트너사가 납품가를 인상했음에도 판매가는 올리지 않기로 했다. 

이마트24는 PB 생수 1종과 페트커피 4종, 우유 1종 등의 가격을 연말까지 동결하기로 했고 GS25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가 운영하는 PB ‘리얼프라이스’의 키친타월 등 6종을 도입해 운영할 예정이다. 

“지속성이 관건”, “보여주기식 가격 인하” 등 의견 엇갈려

한편 유통업계 전반에서 부는 가격 인하 바람은 추경호 부총리의 ‘라면값 인하’ 발언에서 시작됐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추 부총리는 지난 18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제 밀 가격이 하락한 것에 맞춰 기업들이 라면값을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가격 인하 릴레이에 대해 물가를 잡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입장과 너무 과도한 시장 개입 아니냐는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가격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얼마나 갈지가 관건”이라며 “인건비와 물류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 가격 인하까지 이어지면 버티지 못하는 기업들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단체 측에선 ‘보여주기식 가격 인하’라고 지적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소단협)는 “지난해 너구리, 진라면, 불닭볶음면, 비빔면 등 라면업체들의 대표 제품들 가격이 올랐는데 이 품목들은 이번 가격 인하 대상에서 빠졌다”며 “실질적인 가격 인하가 이뤄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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