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CU로 바꿔달았네?”…미니스톱 인수한 세븐일레븐 ‘골머리’
미니스톱→세븐일레븐 전환율 75%…올해 말까지 모두전환
일부 점유율 높은 브랜드로 이탈하는 점포도 발생
최근 신평사 등급 하향…재무 부담 우려
“내년부턴 재무실적 명확히 개선될 것”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서울 마포구 한 건물에 입점했던 미니스톱 매장은 최근 CU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지난해 4월 코리아세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했기에, 추후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하는게 일반적인 수순이다. 하지만 근접 거리에 이미 세븐일레븐이 위치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시장 내 인지도가 더 높은 타 편의점으로 업체변경을 택했다.
올해 말 100% 전환 목표…점포 이탈 사례 속속
4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4월 인수한 미니스톱 매장 2600곳 중 75%를 세븐일레븐으로 전환 완료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작년 초 특수목적법인(SPC) 롯데씨브이에스를 앞세워 일본 이온그룹이 보유한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약 3100억원에 취득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작년 4월에 인수를 한 뒤, 지금은 브랜드 전환 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라면서 “내부적으로는 연말까지는 전환 작업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작년에 인수한 2600개 미니스톱 점포 중 2000여개가 세븐일레븐으로 전환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편의점 ‘점포 수’가 곧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지난해 말 기준 CU의 매장 수는 1만6787개로 GS25 1만6448개보다 339개가 많다. 세븐일레븐은 약 1만2000여개로 3위에 머물러 있다.
업계 1, 2위를 다투는 CU와 GS25에 비해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는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코리아세븐이 지난해 거금을 들여 미니스톱을 인수한 것 또한 점포 수를 늘려 시장 내 입지를 높이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일부 점포의 사례처럼 기존에 인수한 미니스톱 점포가 다른 경쟁 브랜드로 이탈한다면, 이 같은 효과를 100% 누리기 어렵다.
이에 대해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의 브랜드 전환은 항상 있었던 이슈이고 미니스톱도 마찬가지”라면서 “온전하게 세븐일레븐으로 최대한 변경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니스톱이 세븐일레븐으로) 브랜드 전환을 한다면 정해진 내부 기준에 따라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현재 미니스톱에서 세븐일레븐으로 전환된 점포들의 현황을 보면, 전환 이후에 매출이 5~10% 가량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수 후 신용등급 하락…적자 탈출 과제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 인수 후 약 1년간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했지만,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7일 코리아세븐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했다. 등급전망 변경 주요 사유는 ▲미니스톱 사업통합 과정에 따른 수익성 저하 ▲높은 재무부담 지속 ▲실적 개선까지 시일이 소요된다는 점 등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기존점 성장과 신규 출점, 롯데씨브이에스711(미니스톱) 편입 등에 따른 규모의 경제효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점포당 매출액은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며 영업수익성 저하 폭은 확대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국내 편의점 ‘빅 3’ 중에서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코리아세븐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인수 후 통합(PMI) 비용 등으로 인해 48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480억원으로 여전히 적자를 기록했다.
순차입금 증가 추세도 지속되고 있다. 2018년 말 연결 기준 600억원 수준이었던 순차입금은 2023년 3월 말 8902억원(리스부채 3520억원)까지 확대됐다. 미니스톱 등 인수회사가 보유한 차입금 연결 편입과 기준서 개정에 따른 대규모 리스부채 인식 등의 여파다.
한신평 관계자는 “단기간 내 재무안정성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신규 점포 출점과 기존점 경쟁력 개선을 위한 투자 부담이 상존하며, 미니스톱 인수 이후 통합 비용도 현금 흐름의 부담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브랜드 통합과정 이후 시너지 발현을 통한 업태 내 경쟁력 제고, 이에 따른 영업실적의 개선 여부가 중요한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코리아세븐은 통합 작업 완료 후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지금은 미니스톱이라는 브랜드를 전환하는 작업에 있으니 관련된 PMI 비용이 많이 드는 건 맞지만 이는 투자비용적인 측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니스톱 브랜드가 완전히 정리되는 내년부터는 코리아세븐의 재무적인 성과 개선 효과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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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100% 전환 목표…점포 이탈 사례 속속
4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4월 인수한 미니스톱 매장 2600곳 중 75%를 세븐일레븐으로 전환 완료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작년 초 특수목적법인(SPC) 롯데씨브이에스를 앞세워 일본 이온그룹이 보유한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약 3100억원에 취득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작년 4월에 인수를 한 뒤, 지금은 브랜드 전환 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라면서 “내부적으로는 연말까지는 전환 작업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작년에 인수한 2600개 미니스톱 점포 중 2000여개가 세븐일레븐으로 전환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편의점 ‘점포 수’가 곧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지난해 말 기준 CU의 매장 수는 1만6787개로 GS25 1만6448개보다 339개가 많다. 세븐일레븐은 약 1만2000여개로 3위에 머물러 있다.
업계 1, 2위를 다투는 CU와 GS25에 비해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는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코리아세븐이 지난해 거금을 들여 미니스톱을 인수한 것 또한 점포 수를 늘려 시장 내 입지를 높이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일부 점포의 사례처럼 기존에 인수한 미니스톱 점포가 다른 경쟁 브랜드로 이탈한다면, 이 같은 효과를 100% 누리기 어렵다.
이에 대해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의 브랜드 전환은 항상 있었던 이슈이고 미니스톱도 마찬가지”라면서 “온전하게 세븐일레븐으로 최대한 변경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니스톱이 세븐일레븐으로) 브랜드 전환을 한다면 정해진 내부 기준에 따라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현재 미니스톱에서 세븐일레븐으로 전환된 점포들의 현황을 보면, 전환 이후에 매출이 5~10% 가량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수 후 신용등급 하락…적자 탈출 과제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 인수 후 약 1년간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했지만,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7일 코리아세븐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했다. 등급전망 변경 주요 사유는 ▲미니스톱 사업통합 과정에 따른 수익성 저하 ▲높은 재무부담 지속 ▲실적 개선까지 시일이 소요된다는 점 등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기존점 성장과 신규 출점, 롯데씨브이에스711(미니스톱) 편입 등에 따른 규모의 경제효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점포당 매출액은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며 영업수익성 저하 폭은 확대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국내 편의점 ‘빅 3’ 중에서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코리아세븐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인수 후 통합(PMI) 비용 등으로 인해 48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480억원으로 여전히 적자를 기록했다.
순차입금 증가 추세도 지속되고 있다. 2018년 말 연결 기준 600억원 수준이었던 순차입금은 2023년 3월 말 8902억원(리스부채 3520억원)까지 확대됐다. 미니스톱 등 인수회사가 보유한 차입금 연결 편입과 기준서 개정에 따른 대규모 리스부채 인식 등의 여파다.
한신평 관계자는 “단기간 내 재무안정성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신규 점포 출점과 기존점 경쟁력 개선을 위한 투자 부담이 상존하며, 미니스톱 인수 이후 통합 비용도 현금 흐름의 부담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브랜드 통합과정 이후 시너지 발현을 통한 업태 내 경쟁력 제고, 이에 따른 영업실적의 개선 여부가 중요한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코리아세븐은 통합 작업 완료 후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지금은 미니스톱이라는 브랜드를 전환하는 작업에 있으니 관련된 PMI 비용이 많이 드는 건 맞지만 이는 투자비용적인 측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니스톱 브랜드가 완전히 정리되는 내년부터는 코리아세븐의 재무적인 성과 개선 효과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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