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잘 달리는 경주마도 필요”...고성능 브랜드 N 향한 정의선의 진심

고성능 서브 브랜드 N 최초 전기차 ‘아이오닉 5 N’ 공개
2013년 현대모터스포츠법인 출범 이후 10년 만의 성과
정의선 강력한 전동화 의지...글로벌 톱티어 위상 공고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 현대차그룹]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고성능 브랜드 N을 향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과감한 혁신이 다시 한번 통했다. 고성능과 친환경, 양립하기 어려운 두 영역의 접점을 찾기 위한 정의선 회장의 끊임없는 도전과 고객 가치 실현을 위한 강한 의지가 빛을 발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N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을 공개했다.

2013년 현대모터스포츠법인 출범 이후 각종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축적한 고성능 기술력과 E-GMP 기반 전용 전기차를 통해 발전시킨 전동화 기술이 더해져 압도적인 주행성능을 갖춘 고성능 전기차가 탄생했다.

현대차의 기술 역량이 집대성된 아이오닉 5 N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그 뒤에는 과거부터 쌓아온 수많은 경험과 진보를 향한 도전적 역사의 순간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국 자동차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정의선 회장의 고성능차에 대한 열정과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i20 N Rally1 하이브리드. [사진 현대차]
기술 리더십 확보 위한 도전 본격화… 모터스포츠 출전부터 고성능 양산차 출시까지

현대모터스포츠법인은 올해로 출범 10년을 맞았다. 세계 굴지의 자동차 제조사와의 경쟁에서 현대차가 각종 모터스포츠 대회 포디움을 휩쓸며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는 배경에는 정의선 회장의 주도적인 역할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대차는 2012년 파리모터쇼에서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인 월드랠리챔피언십(WRC) 도전을 공언한 이후 2013년 독일 알체나우에 현대모터스포츠법인을 설립하고 고성능차 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향후 양산차에 접목해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기술 리더십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의선 회장은 2018년 CES 현장에서 “마차를 끄는 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 싸우거나 잘 달리는 경주마도 필요하다. 고성능차에서 획득한 기술을 일반차에 접목할 때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현대차에 꼭 필요한 영역”이라며 고성능 기술력 개발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정의선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현대차는 WRC를 비롯해 TCR 월드 투어(전 WTCR),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등 수많은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차량의 성능을 갈고 닦았으며 ▲2017년 N의 첫 번째 판매용 경주차 i30 N TCR ▲2019년 벨로스터 N TCR ▲2020년 아반떼 N TCR 등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서킷 경주차를 지속 선보였다.

2019년에는 WRC 참가 6년 만에 한국팀 사상 최초로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모터스포츠 무대 정상에 우뚝 섰다. 다음해 WRC에서도 다시 한 번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거머쥐며 고성능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음을 입증했다.

정의선 회장은 ‘자동차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짜릿한 운전의 재미를 주는 자동차’를 만들고 새롭고 혁신적인 운전 경험을 통해 고객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목표 역시 현실화했다.

현대차는 2015년 고성능 브랜드 N을 런칭하며 모든 고객들이 가슴 뛰는 ‘운전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N의 3대 고성능 DNA인 ▲코너링 악동(곡선로 주행능력) ▲일상의 스포츠카 ▲레이스 트랙 주행능력을 공개했다.

2018년에는 고성능차 사업과 모터스포츠 사업의 시너지를 높여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자 고성능사업부를 신설했으며, 고성능차 전문가를 적극 영입해 고성능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양산차의 기술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런 노력의 시간은 현대차가 2017년 N 브랜드의 첫 모델 i30 N을 출시한 이후에도 ▲2018년 벨로스터 N, i30 패스트백 N ▲2021년 아반떼 N, 코나 N 등 다양한 N 라인업으로 고객들에게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밑거름이 됐다.
RN22e(앞), N Vision 74(뒤). [사진 현대차]
전동화 대전환 흐름 속 친환경 모터스포츠 대회 참가...고성능 전동화 비전 공개 

“인류의 평화로운 삶과 건강한 환경을 위해 성능과 가치를 모두 갖춘 전기차로 모두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 수단을 앞장서서 구현하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강력한 전동화 의지는 현대차가 친환경 모터스포츠 대회에서도 기술력을 단련하는 원동력이 됐다.

특히 전동화라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운전의 재미와 고성능 감성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바람은 현대차에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현대차는 전기 경주차 벨로스터 N ETCR을 개발해 지난 2021년과 2022년 순수 전기차 기반의 투어링카 레이스 ‘PURE ETCR’에 출전함은 물론, 수소연료전지 발전기를 사용해 ETCR 출전 차량에 전기 충전을 제공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모터스포츠의 가능성을 다각도로 보여줬다. 

2022년 WRC부터는 내연기관 기반이 아닌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기반의 신규 기술 규정이 적용됨에 따라 i20 N의 1.6리터 4기통 엔진에 100kW급 전동모터를 탑재한 i20 N Rally1 하이브리드 경주차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대 N Day 2022’를 열고 고성능 전동화 비전과 함께 고성능 콘셉트카 2대를 공개하며 글로벌 모터스포츠 팬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무거워지고 열 관리가 필수인 전기차의 한계를 극복함과 동시에 전기차의 소프트웨어 측면의 잠재력을 활용해 사운드, 진동 등 고성능의 감성적 영역에서도 다양한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전기차 시대에도 N의 3대 핵심 요소를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N 브랜드의 진보한 전동화 기술들이 담긴 롤링랩 2대도 함께 선보였다. 롤링랩은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고성능 기술들을 양산모델에 반영하기 앞서 연구개발 및 검증하는 차량이다. 롤링랩 RN22e는 N 브랜드의 첫 번째 E-GMP 기반 고성능 차량으로 아이오닉 5 N의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 N Vision 74는 향후 전기차 시대를 넘어 더 먼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고성능차 개발에 대한 노하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오닉 5 N. [사진 현대차]
고성능·전동화 기술 집약된 ‘아이오닉 5 N’ 공개...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십 확고화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자 한 현대차의 노력은 마침내 N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의 탄생으로 구체화됐다.

아이오닉 5 N은 과거 유산 계승을 통해 유연한 전동화를 적극 추진하는 현대차의 핵심 전동화 전략인 ‘현대 모터 웨이’의 실행을 알리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N을 통해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현대차는 내연기관 N 모델을 통해 고성능 차량용 서스펜션, 브레이킹 시스템 등 여러 하드웨어적 기술 개발을 이뤄왔으며,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등을 통해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열 관리, 고성능 주행을 위한 소프트웨어 제어 기술 등을 향상시켰다.

이런 기술 역량이 집약된 아이오닉 5 N은 고성능 사륜구동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후륜 모터 합산 478kW(650마력, 부스트 모드 기준)의 최고출력과 770Nm(78.5kgf·m, 부스트 모드 기준)의 최대토크를 자랑하며, 84.0kWh의 고출력 배터리를 탑재해 압도적인 주행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회생제동을 활용해 날카로운 코너링에 도움을 주는 ‘N 페달’ 모드, 전·후륜에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함으로써 원활한 드리프트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 등 코너링 특화 사양을 비롯해, 주행 목적에 따라 배터리 온도를 최적으로 관리해주는 열 관리 시스템 ‘N 배터리 프리컨디셔닝’ 등 다양한 고성능 전기차 N 전용 기술들을 적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에는 과거부터 축적해 온 최고 수준의 기술과 혁신을 위한 도전의 시간이 녹아 있다”라며 “전동화 시대에도 고객들에게 변치 않는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 “푸틴, 시진핑과 ‘올림픽 휴전’ 문제 논의”

2尹, 과학계 숙원 ‘R&D 예타’ 폐지 언급…“건전재정, 무조건 지출 감소 의미 아냐”

3‘민희진 사태’ 처음 입 연 방시혁 “악의로 시스템 훼손 안 돼”…법정서 ‘날 선 공방’

4“‘치지직’ 매력에 감전 주의”…팝업스토어 흥행

5“자신감 이유 있었네”…‘AI 가전=삼성전자’에 압축된 전략들

6넷마블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총세력장 결정하는 첫 선거 예고

7“트랙스 공짜로 드립니다”...쉐보레, 특별한 행사 연다

8거래소, 미래에셋·신한·KB자산운용 등 ETF 4종목 21일 상장

9진에어, 임직원 가족 본사로 초청했다

실시간 뉴스

1 “푸틴, 시진핑과 ‘올림픽 휴전’ 문제 논의”

2尹, 과학계 숙원 ‘R&D 예타’ 폐지 언급…“건전재정, 무조건 지출 감소 의미 아냐”

3‘민희진 사태’ 처음 입 연 방시혁 “악의로 시스템 훼손 안 돼”…법정서 ‘날 선 공방’

4“‘치지직’ 매력에 감전 주의”…팝업스토어 흥행

5“자신감 이유 있었네”…‘AI 가전=삼성전자’에 압축된 전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