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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런치플레이션’에 금투협 구내식당 인기 끌까[김윤주의 금은동]

금투협, 위탁업체 선정 입찰 공고
물가상승에 구내식당 가격도 인상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서울 시내 한 직장가 점심시간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여의도 구내식당 맛있는 곳 좀 알려주세요.”

물가 상승으로 직장인들의 점심값 지출이 늘어나 ‘런치플레이션’이 극심하자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근무지역 인근 구내식당을 물색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금융투자협회는 구내식당 식사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위탁업체 선정에 나서 눈길을 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 지하 1층 구내식당에서 위탁업체 선정 입찰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진행했다. 당시 현장설명회에는 5개 업체가 참가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업체는 식당 위치와 시설 등을 직접 보고 입찰 관련 설명을 들었다”면서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업체가 실제 입찰에 참여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는 2년전에도 구내식당 위탁업체 입찰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입찰에선 ‘푸디스’라는 업체가 선정돼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입찰에서 눈에 띄는 것은 늘어난 일방문 예상 인원과 식단가다. 지난 2021년 입찰 당시 구내식당 방문 예상 인원은 점심시간 100명 정도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으로 직장인들의 재택근무 등이 겹친 영향이다. 이번 입찰에서는 점심시간 방문 예상인원이 150명 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물가 상승으로 직장인들의 점심값 부담도 커지고 있다. KB국민카드가 카드 매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3년 1~5월 출퇴근하는 직장인은 점심시간(11~14시)에 한 달간 약 23만9000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과 비교하면 17%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역별 점심값 지출액은 여의도가 한 달간 30만3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금융투자협회 구내식당 식사값에도 인플레이션이 반영됐다. 2년 전 입찰공고에서 임직원가 기준 식사 가격은 4500원이었지만, 이번 입찰에서는 7300원으로 62%나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인건비와 식자재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 식단가를 낮게 유지하면 품질이 안 좋아질 것을 우려해 이번 입찰에서는 식단가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번 입찰을 통해 구내식당에서 제공하는 식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국 제외 4찬 이상, 샐러드바 운영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금융투자협회 구내식당에는 외부인도 출입가능한데, 고물가 시대 점심 밥값을 아끼기 위한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시장조사를 해 보니 금융투자협회 구내식당 가격이 다른 구내식당 가격보다 낮은 수준이었다”면서 “나가서 점심을 해결하면 만원은 훌쩍 넘는데, 구내식당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외부인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김윤주의 금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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