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따블' 시대 열리니 칼춤 추는 새내기株
[널뛰는 코스닥]②
‘따따블’ 광풍 열기 사그라드는 IPO 시장
버넥트‧에이엘티 상장 당일 공모가 밑돌아
스팩주 롤러코스터…‘조 단위’ 파두 흥행 저조
“시행착오 있겠지만 IPO 가격 안정 기대해”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새내기주 주가가 널뛰고 있다.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돌고 하루 만에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공모가 가격제한폭이 400%로 확대되면서 과열됐던 ‘따따블’(공모가의 4배) 기대감이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특히 새내기주가 상장 초기 ‘반짝’ 오른 후 급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증권가에선 제도 도입 한 달 이후 알맞은 가격 발견 기능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마지막주(24~28일) 상장한 새내기주 4곳 중 3곳이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도는 성적을 냈다. 반도체 기업 에이엘티(172670)는 상장 첫날 공모가(2만2550원) 대비 9.8% 하락한 2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에이엘티는 청약 과정에서부터 흥행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기업이다. 그럼에도 상장 당일 주가까지 기대감이 이어지지 못한 모습이다. 에이엘티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는 18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청약에서도 약 7조654억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으면서 2512대 1이라는 역대급 경쟁률을 썼다. 이는 올해 상장한 기업의 일반 청약 경쟁률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에이엘티 외에도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는 상장 첫날 공모가(1만4000원) 대비 37.6% 하락한 8730원에 장 마감했다. 버넥트(438700) 역시 공모가(1만6000원) 대비 26.88%(4300원) 빠진 1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뷰티스킨(406820)(25.88%)을 제외하면 세 기업의 상장 첫날 성적이 공모가를 크게 밑돌았다. 새내기주들이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따따블’ 기대감에 뜨거워졌던 IPO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6월 26일 새내기주 제도 변경으로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손실률은 기존 최대 37%에서 40%로 커지고 수익률은 160%에서 300%로 확대됐다.
제도 변경 이후 바로 상장한 기업들은 당시 200% 이상 오르는 등 높은 수익률을 냈다. 다시 IPO 시장 분위기가 돌아왔다는 기대가 컸다. ‘따따블’에 성공한 기업은 없었지만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장 당일 종가 기준 시큐센(232830)은 공모가(3000원) 대비 205% 올랐고, 알멕(354320)(5만원)과 오픈놀(440320)(1만원)은 각각 99%, 57.5%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제도 변경 이후 한 달이 지나면서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도 커지는 모습이다.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크게 올랐던 시큐센(205%), 오픈놀(57.5%), 알멕(99.0%), 이노시뮬레이션(274400)(133.3%), 필에너지(378340)(237.1%), 센서뷰(321370)(51.8%) 등도 현재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오픈놀은 7월 31일 종가 기준 8440원에 마감하면서 공모가(1만원)보다 밑도는 성적을 냈다. 버넥트(-29.18%), 뷰티스킨(-10.96%), 에이엘티(-5.20%)도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단타 세력 몰려…공모주 양극화 우려도
새내기주들이 상장 첫날 ‘반짝’ 오른 것은 단타 세력 등 거래량이 집중된 현상으로 보인다. 다만 거래량이 오른 이후 단타 세력들이 빠지면서 올랐던 수익률을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도 이상 급등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유안타제14호스팩(450940)은 코스닥 상장 첫날 200% 가까이 올랐지만 종가 기준 상승률은 9%에 그쳤다.
스팩은 기업의 인수와 합병을 유일한 목적으로 하는 명목상의 회사다. 일반적인 상장종목에 비해 유통주식수가 적고 시가총액 규모가 작다. 몸집이 가벼운 만큼 등락폭이 큰 상장일 단타 세력 등이 몰려 급등주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상장한 기업들의 수익률이 부진하고 주가가 널뛰면서 하반기 IPO 시장 흐름에 대한 기대감도 줄어들고 있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조 단위 기업인 파두도 청약 경쟁률이 기대에 못 미쳤다. 공모가 대비 하락하는 새내기주들이 늘어나면서 파두 경쟁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모양새다. 파두의 일반 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80대 1에 그쳤다. 예상 시가총액이 1조5000억원으로 기대감을 불러모았지만 청약 증거금도 1조9300억원가량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널뛰는 IPO 시장에 대해 제도 시행 한 달 이후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전히 주가 변동폭이 크지만 가격 발견 기능이 작동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제도 시행 이후 7월 현재 신규상장일 주가 변동폭은 더 커졌는데, 스팩 가격의 이상 급등 공모희망가 대비 공모확정가의 강세 전환 등 시장 과열의 신호는 우려스러운 부분이다”면서도 “제도 시행 초기 혼란은 있을 수 있어도 결국 IPO 시장의 가격 안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모가가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과 하단 이하에서 다수 정해지면서 공모 시장은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면서 “일부 공모주가 상장 당일 매우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지만 제도 도입 목적인 가격 발견 기능은 잘 작동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특히 새내기주가 상장 초기 ‘반짝’ 오른 후 급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증권가에선 제도 도입 한 달 이후 알맞은 가격 발견 기능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마지막주(24~28일) 상장한 새내기주 4곳 중 3곳이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도는 성적을 냈다. 반도체 기업 에이엘티(172670)는 상장 첫날 공모가(2만2550원) 대비 9.8% 하락한 2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에이엘티는 청약 과정에서부터 흥행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기업이다. 그럼에도 상장 당일 주가까지 기대감이 이어지지 못한 모습이다. 에이엘티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는 18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청약에서도 약 7조654억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으면서 2512대 1이라는 역대급 경쟁률을 썼다. 이는 올해 상장한 기업의 일반 청약 경쟁률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에이엘티 외에도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는 상장 첫날 공모가(1만4000원) 대비 37.6% 하락한 8730원에 장 마감했다. 버넥트(438700) 역시 공모가(1만6000원) 대비 26.88%(4300원) 빠진 1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뷰티스킨(406820)(25.88%)을 제외하면 세 기업의 상장 첫날 성적이 공모가를 크게 밑돌았다. 새내기주들이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따따블’ 기대감에 뜨거워졌던 IPO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6월 26일 새내기주 제도 변경으로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손실률은 기존 최대 37%에서 40%로 커지고 수익률은 160%에서 300%로 확대됐다.
제도 변경 이후 바로 상장한 기업들은 당시 200% 이상 오르는 등 높은 수익률을 냈다. 다시 IPO 시장 분위기가 돌아왔다는 기대가 컸다. ‘따따블’에 성공한 기업은 없었지만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장 당일 종가 기준 시큐센(232830)은 공모가(3000원) 대비 205% 올랐고, 알멕(354320)(5만원)과 오픈놀(440320)(1만원)은 각각 99%, 57.5%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제도 변경 이후 한 달이 지나면서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도 커지는 모습이다.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크게 올랐던 시큐센(205%), 오픈놀(57.5%), 알멕(99.0%), 이노시뮬레이션(274400)(133.3%), 필에너지(378340)(237.1%), 센서뷰(321370)(51.8%) 등도 현재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오픈놀은 7월 31일 종가 기준 8440원에 마감하면서 공모가(1만원)보다 밑도는 성적을 냈다. 버넥트(-29.18%), 뷰티스킨(-10.96%), 에이엘티(-5.20%)도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단타 세력 몰려…공모주 양극화 우려도
새내기주들이 상장 첫날 ‘반짝’ 오른 것은 단타 세력 등 거래량이 집중된 현상으로 보인다. 다만 거래량이 오른 이후 단타 세력들이 빠지면서 올랐던 수익률을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도 이상 급등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유안타제14호스팩(450940)은 코스닥 상장 첫날 200% 가까이 올랐지만 종가 기준 상승률은 9%에 그쳤다.
스팩은 기업의 인수와 합병을 유일한 목적으로 하는 명목상의 회사다. 일반적인 상장종목에 비해 유통주식수가 적고 시가총액 규모가 작다. 몸집이 가벼운 만큼 등락폭이 큰 상장일 단타 세력 등이 몰려 급등주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상장한 기업들의 수익률이 부진하고 주가가 널뛰면서 하반기 IPO 시장 흐름에 대한 기대감도 줄어들고 있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조 단위 기업인 파두도 청약 경쟁률이 기대에 못 미쳤다. 공모가 대비 하락하는 새내기주들이 늘어나면서 파두 경쟁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모양새다. 파두의 일반 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80대 1에 그쳤다. 예상 시가총액이 1조5000억원으로 기대감을 불러모았지만 청약 증거금도 1조9300억원가량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널뛰는 IPO 시장에 대해 제도 시행 한 달 이후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전히 주가 변동폭이 크지만 가격 발견 기능이 작동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제도 시행 이후 7월 현재 신규상장일 주가 변동폭은 더 커졌는데, 스팩 가격의 이상 급등 공모희망가 대비 공모확정가의 강세 전환 등 시장 과열의 신호는 우려스러운 부분이다”면서도 “제도 시행 초기 혼란은 있을 수 있어도 결국 IPO 시장의 가격 안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모가가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과 하단 이하에서 다수 정해지면서 공모 시장은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면서 “일부 공모주가 상장 당일 매우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지만 제도 도입 목적인 가격 발견 기능은 잘 작동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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