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호실적에도 ‘영업이익률 10% 벽’ 못 넘었다 [이코노 리포트]
K-배터리 3사 상반기 영업이익률 저조
수익성 증명하는 질적 성장 지표
하반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373220)·삼성SDI(006400)·SK온)가 올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지만 영업이익률 10%를 넘기지는 못했다. K-배터리는 ‘제2의 반도체’로 불리며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기대되지만 영업이익률을 개선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상반기 성적표가 발표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작년 동기 대비 큰 성장을 이뤘다. SK온은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직전 분기보다 적자폭을 줄여가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내며 ‘역대급 실적’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사 중 흑자 규모가 가장 컸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3% 늘어난 8조773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4606억원으로 135.5% 증가했다. 삼성SDI도 매출 5조8406억원, 영업이익 450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2%, 4.9%씩 늘어난 모습이다. SK온은 전년 동기 대비 187% 오른 3조69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13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흑자전환엔 실패했지만 올해 1분기보다 61.9%, 전년 동기 대비 59.7%씩 영업손실을 줄여 나가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률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5.2%), 삼성SDI(7.7%), SK온(-3.5%) 모두 10%를 넘지 못했다. 삼성SDI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처음으로 주사업영역인 배터리부문에서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며 3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보다 수익성 측면에서 크게 앞서가며 탄탄한 실적을 자랑했지만 이번엔 영업이익률에서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을 말한다.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에 의한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제조 및 판매활동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영업외 손익을 제외한 순수 영업이익을 보여준다. 통상 영업이익률 10%를 넘기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본다. 실제 삼성SDI가 영업이익률 10% 수준을 넘겼을 당시 시장에선 ‘질적 성장 전략의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배터리 산업은 ‘제2의 반도체’로 불리며 한국의 차세대 첨단기술분야 주력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지난 5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이 30%를 넘어가며 수익성 역시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만 두고 비교했을 때에는 배터리 3사의 사업 지속성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 있다. 다만 빠른 성장성을 보이고 있으며 산업이 아직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사들의 실적과는 무관하게 글로벌 경쟁이 포화되고 있고 세계 시장에서는 중국에 점유율이 밀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배터리 산업의 매출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배터리 3사는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예고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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