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악몽’ 잼버리 구하라”…팔 걷어붙인 韓 1위 기업
삼성, 잼버리 운영 전방위 지원…반도체 공장 문도 열었다
신입사원 150명 파견해 환경미화…“동행 비전 체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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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삼성이 전라북도 부안군에서 진행 중인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다고 6일 밝혔다.
지난 1일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로 개막한 이번 행사는 첫날부터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시설 미비와 비위생적인 화장실 등 각종 문제도 꾸준히 제기됐다. 행사는 12일까지로 예정돼 있으나, 피해 발생이 계속되자 미국·영국·싱가포르 등에서 참가한 인원이 조기 퇴영을 결정하기도 했다. ‘성범죄가 발생했다’며 전북연맹 비마이프렌드 소속 스카우트 대원 80명도 이날 퇴영의 뜻을 밝혔다.
삼성은 이 같은 상황에서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7일부터 ▲임직원 150명 투입 ▲삼성전자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 가동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은 ▲삼성병원 의료지원단 파견 ▲간이 화장실 및 전동 카트 지원 ▲건강 음료 20만개 등을 제공했다.
삼성서울병원 소속 의사 5명·간호사 4명·지원인력 2명 등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단은 현장에 도착한 지난 5일 오후부터 진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잼버리 참가자 대부분이 청소년인 점을 고려, 삼성 의료지원단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 소아 전문 인력이 포함됐다. 응급의약품이 구비된 진료버스 1대와 구급차 1대도 함께 지원했다. 삼성 의료지원단은 참가자들이 건강하게 잼버리 활동을 마칠 수 있도록 행사가 끝나는 12일까지 의료 봉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7일부터 현장에 파견되는 약 150명은 입사 후 연수를 받고있는 신입사원이다. 이들은 현장에서 쓰레기 분리수거 등 자원봉사자들의 환경미화 활동을 도울 예정이다. 회사 측은 “업무를 먼저 배우기보다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삼성의 ‘동행’ 비전을 먼저 체득시키기 위한 결정”이라며 “삼성은 신입사원들이 입사 후 회사 생활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느끼고 실천할 수 있도록, 기존부터 신입사원 입문 교육에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포함해 왔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픈 캠퍼스’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평택 또는 화성 반도체공장 ▲수원 삼성이노베이션 뮤지엄(SIM) 견학 프로그램을 스카우트 학생들에게 제공해 글로벌 미래 인재들이 한국의 첨단 정보기술(IT) 산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하루 550여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참여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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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은 잼버리 운영 인력들이 현장 내에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산하 골프장을 통해 전동 카트 11대와 전기차 2대를 지원했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새만금 일대 행사장은 면적이 매우 넓어 골프장용 전동 카트가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이 지원한 ▲에어컨 장착 간이 화장실 7세트 ▲살수차 5대 ▲발전기 5대도 5일 현장에 설치돼 곧바로 가동을 시작했다.
한편 이날 퇴영 절차를 시작한 영국 대표단은 잼버리 참가국 중 가장 많은 약 4400명의 청소년과 인솔자를 보냈다. 지난 5일 약 1000명 서울로 이동했고, 6일에도 비슷한 인원이 퇴영했다. 영국 대표단은 7일까지 순차적으로 퇴영을 진행하고 서울과 경기도 인근 호텔에 머물며 문화 행사 등에 참여할 계획이다.
약 1500명이 참가 중인 미국 대표단은 이날 경기 평택시 미군 기지 내 캠프 험프리스로의 이동을 이날 시작했다. 약 70명이 참여 중인 싱가포르 대표단 역시 대전 수자원공사 인재개발원에 머물면서 댐·정수장 견학과 대전·공주·부여의 주요 관광 행사·문화 체험 참여 일정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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