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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철근누락 전관업체와 3년간 2335억원 수의계약

'철근 누락' 4개 단지 설계·감리 A사…LH출신이 창립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 전수조사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한준 사장(가운데)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전관예우가 공공주택 부실 공사를 불렀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LH가 철근이 누락된 공공주택의 설계·감리를 담당한 전관 업체와 3년간 2300억원의 수의계약을 맺은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정하(국민의힘)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수의 계약 자료를 분석해보면 지난 3년간 LH가 16개 단지를 설계·감리한 전관 업체 18곳과 맺은 수의 계약은 77건, 계약 규모는 2335억원에 달한다.

수의계약 액수가 가장 큰 A건축사사무소의 경우 LH 출신이 창립했다. 현 대표이사도 LH 출신이다. 3기 신도시 공동주택 설계용역 등 11건을 343억원에 수주했다. 이 회사는 철근 누락이 확인된 1개 단지를 설계했고, 3개 단지에서는 감리를 맡았다.

LH 처장·부장급을 영입한 B건축사사무소는 고양창릉, 파주운정 등 신도시 아파트 단지 설계용역 6건을 275억원에 따냈다.

인천 검단 안단테 아파트를 설계한 C사는 지난 3년 동안 수의계약으로 269억원 규모의 설계용역 6건을 받았다. 검단 아파트 설계도 2020년 7월에 체결한 50억5000만원 규모 수의계약이었다. C사는 LH는 물론, 서울시·서울주택도시공사(SH)·조달청·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출신의 전관을 채용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이미 지난해 6월 LH가 맺은 계약 3건 중 1건은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 계약이며, 5건 중 1건은 전관 업체와 맺은 계약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무량판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가 터져 나오기 전까지 내부 자정 기능이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한준 LH 사장은 지난 11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LH의 권한이 조직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크다”며 “중구난방식 칸막이로 나뉜 조직문화와 전관과 연계된 관습, 안일한 근무, 국민에게 봉사하지 않는 태도 등을 반드시 개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언론 공지를 통해 “LH 혁신과 건설 카르텔 혁파를 차질 없이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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