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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쓱해진 교육부장관, 초등교장들에게 “우~” 야유받은 이유는

교권확립 구체적 내용 없어 반발…브리핑 20분만 종료
한국초등교장협의회, 교권보호 위한 관련법 개정 요구

이주호 교육부총리가 1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청주대학교에서 열린 제62회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하계연수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가운데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어 보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한국초등교장협의회 연수회에서 일부 초등학교 교장들이 교육정책 브리핑에 나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야유를 보내는 등 반발했다.

이 부총리는 17일 청주대에서 열린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하계연수회에 참석해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돌봄을 추진하겠다”며 현 정부에서 추진하는 유치원·보육(유보)통합 등을 설명했다.

이날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하계연수회 개회식이 열린 청주대학교 석우문화체육관은 전국 초등 교장 4000여명으로 가득 찼다. 개회식에는 이 부총리를 비롯해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김영환 충북지사, 윤건영 충북교육감 등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 부총리는 “0세에서 11세 사이에는 돌봄과 교육이 딱 명확하게 구분이 안 되고, 좋은 돌봄을 원하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가장 믿을 수 있는 학교에서 해주길 원한다”며 “선생님들도 (유보통합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나오자 연수회에 참석한 일부 교장들은 ‘교권확립, 법령개정’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우∼”라고 외치거나 “교권 확립”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어 이 부총리가 늘봄학교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면서 “늘봄 학교는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돌봄도 해줘야 하는데, 이런 부분을 학교 공간에서 하면 좋겠다”고 말하는 과정 등에서도 수차례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

이후 이 부총리는 학교폭력에 대해 엄중히 대응하겠다는 교육부의 입장을 밝히고, 디지털 교육 등을 설명한 뒤 애초 30분으로 예정됐던 정책 브리핑을 20여분 만에 끝냈다. 

이 부총리의 브리핑이 끝난 뒤 진행자가 박수를 요청했으나 일부 교장들은 여전히 야유를 보냈다.

연수회에 참석한 한 교장은 “최근 문제가 불거진 교권확립에 대해 교육부총리가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데다 초등교사들이 반대하는 유보통합을 거론한 것에 대해 일부 교장들이 반대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초등교장협의회는 이 부총리의 브리핑에 앞서 결의문을 발표하고, 교권확립을 촉구했다. 교권보호를 위한 초·중등교육법 등 관련 법률의 개정을 요구하는 서명운동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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