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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는 발레코어룩…‘발레패션 전도사’ 자처한 이 남자 [이코노 인터뷰]

김성준 댄스팜코퍼레이션 대표 인터뷰
발레복 브랜드 메시아댄스웨어, 발레무드 여성복 '디아트레' 론칭
발레코어 트렌드 맞춰 여성복 브랜드로 확장

김성준 댄스팜코퍼레이션 대표가 서울 중구 장충단로에 위치한 무신사 스튜디오에서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전공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발레는 최근 몇 년 새 우리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들었다. 비전공자도 발레를 편하게 취미로 즐기며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러한 취미 발레 유행의 흐름에 큰 기여를 한 발레 전도사가 있다. 댄스팜코퍼레이션의 김성준 대표다. 그는 발레복 사업을 시작으로 취미발레 커뮤니티 메시아컬쳐스튜디오를 오픈해 발레의 대중화에 앞장섰다. 발레복을 통해 발레의 시작을 함께하고, 발레 스튜디오를 통해 발레의 경험을 제공하며 발레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왔다. 

김 대표는 이때까지 쌓아온 발레 문화 경험을 바탕으로 발레무드를 담은 여성의류 브랜드 ‘디아트레’ 론칭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상반기 여성복 트렌드를 이끈 ‘발레코어’(Balletcore, 발레복과 일상복을 결합한 패션)에 맞춰 정통 발레복에서 발레무드를 담은 여성복 브랜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8월 22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에 위치한 무신사 스튜디오에서 만난 김 대표는 “발레 관련 사업을 오랫동안 해왔지만, 취미 발레와 발레코어가 같이 유행하면서 이번 브랜드 론칭은 어떻게 보면 타이밍이 좋았다고 볼 수 있다”며 웃었다. 

‘효율성’ 중시…발레복→발레무드 여성복으로 확장

국내 발레복 브랜드 ‘메시아댄스웨어’를 운영해 온 김 대표는 업계 구성원으로서 발레의 대중화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왔다. 그러던 중 발레코어 트렌드가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김 대표는 발레 대중화의 ‘효율성’을 떠올렸다. 발레복 운영 기반을 바탕으로 빠르게 사업 확장을 실현해나갈 수 있을 거란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길에 보면  발레 플랫슈즈, 샤스커트, 레그워머 등 아이템으로 발레무드를 일상 패션을 통해 표현하고 있잖아요. 내가 너무 발레복이라는 특정 영역에서만 발레의 대중화를 꿈꾸고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애슬레저복이 일상복화가 됐듯이 발레코어의 유행과 함께 ‘발레복도 일상에 녹아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4월부터 바로 진행하게 됐습니다.”

김성준 댄스팜코퍼레이션 대표. [사진 신인섭 기자] 

“저희 디자이너들이 일반 기성복과 똑같이 시즌을 준비하고 옷을 생산할 때엔 여느 디자이너들만큼이나 노력이나 투자를 해요. 아쉬운 점은 발레복으로 만들어서 판매를 했을 때 소비하는 숫자가 극히 제한적라는 거죠. 효율적인 면에서도 여성복을 론칭하는 게 맞다고 판단이 들었어요. 메시아댄스웨어를 운영하며 디자인과 제조공장을 직접 맡고 있었기에 확장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여성복으로 진출하게 되면 우리 회사가 더 큰 시장에 접근하면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발레코어가 유행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소비자층이 두터운 것은 아니다. 2030세대 여성 중에서도 여성스러운 패션스타일을 좋아하는 소비자들로 한정돼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김 대표는 이 발레코어 트렌드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지 않고, 발레무드의 클래식하고 고전적인 느낌을 살리면서 다양한 패션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눈여겨 봤다. 

“발레코어가 유행이 아니었을 때도 각종 브랜드에서 발레무드를 담은 아이템들이 출시 돼왔어요. 사람들의 마음에서 발레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토슈즈나 샤스커트, 셔링 디테일 등이 있을텐데 각자 다 다르죠. 이처럼 발레무드 여성복은 현재에만 유행이 아닌 우리 일상에 자리잡아 와있었던 거죠. 발레무드라고 해서 꼭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전형적인 이미지가 아닌, 요즘 유행하는 고프코어나 올드머니룩 등에도 접목시켜 표현할 수 있는 거잖아요. 획일적이지 않은, 무궁무진한 스타일로 발레무드를 그려낼 예정입니다.”

“직원 모두 발레에 진심…대중화에 앞장서고파”

발레코어 트렌드로 인해 각종 의류회사에서는 발레무드를 담은 아이템을 우후죽순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발레의류 전문회사에서 정통성을 담은, 발레무드를 녹여낸 의류는 ‘디아트레’가 유일하다. 디자이너들도 발레와 오랫동안 가까이 해오며 디아트레에 진정한 발레무드를 담아낸 것이 차별점이자 장점이다. 

“저희 디자이너분들은 취미 발레를 오랫동안 해오며 직접 본인이 입었을 때 예쁜 디자인이 뭔지, 편안한 디자인이 뭔지를 고민하며 만들어오신 분들이에요. 저희 팀끼리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때도 발레 이야기는 빠지지 않죠. 여성복으로 전환하면서도 발레의 정통성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어요. 발레복을 만드는 회사인만큼 진정하게 발레무드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죠. 발레 감성을 좋아하고, 발레가 뭔지 아는 디자이너들이 만들기 때문에 이것이 저희만의 강점입니다.”

댄스팜코퍼레이션에서 론칭하는 여성의류 브랜드 ‘디아트레’(THE ATRE). [사진 댄스팜코퍼레이션]

발레복 브랜드 메시아댄스웨어를 시작으로 취미 발레 커뮤니티 메시아컬쳐스튜디오 운영, 디아트레 론칭까지 발레와 함께 해온 김 대표의 최종 목표는 ‘발레의 대중화’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발레를 즐기고, 흥미를 느끼게 되면 발레와 관련한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발레 패션 업체들이 서로 경쟁자로 여기지 않으며 선의의 경쟁을 이뤄나가 산업 자체가 커졌으면 하는 게 김 대표의 바람이다.

“‘발레’라는 키워드 하나만 가지고 지금까지 성장을 해왔어요. 그 다음 목표는 발레의 대중화죠. 현재 대학에서 발레 전공이 축소되는 상황이지만, 예술에 자본이 들어가고 또 산업이 커지다보면 전체적으로 더 큰 시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지금처럼 여러 회사들이 노력해주고 있기 때문에 발레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 같아요. 여러 영역에서 발레를 인지하고 각기 다른 스타일의 브랜드에서 발레를 담아내면 오히려 저희에게는 기회가 더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저희는 발레가 단순히 하는 것을 넘어서 보고 듣고 입고 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하게끔 최선을 다해보려고요. 그러면 대중들이 발레패션문화와 함께 발레 문화 자체를 즐기고 소비할 수 있게 하는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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