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대장주’ 두산로보틱스 1.7조 몸값 도전…‘대어필패’ 공식 끊을까 [공모꾼]
오는 9월 수요예측·일반청약 진행
적자지속에 유니콘 특례로 상장 도전
성장성·가격 메리트 등 흥행 요소 주목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하반기 최대어로 주목받던 두산로보틱스가 본격적인 IPO(기업공개)에 나선다. 희망 공모가 최상단 기준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2조원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 대어들의 약세가 이어진 올해 공모 시장에서 두산로보틱스가 흥행에 성공할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9월 11~1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9월 21~22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대표주관을 맡았고, NH투자증권·KB증권·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 공동주관사로, 키움증권·신영증권·하나증권·유비에스(UBS)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1620만주를 전량 신주모집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1000~2만6000원으로, 예상 공모금액은 3402억~4212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3612억~1조6853억원으로 올해 첫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조단위 대어다.
‘유니콘’ 기업 상장 도전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설립된 협동로봇 제조기업이다. 2018년 협동로봇 4종 양산을 시작으로 2021년 글로벌 점유율 5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재무적투자자(FI)로 지분투자했다. 최대주주는 두산(90.91%)이며 프랙시스캐피탈의 코봇홀딩스(6.82%),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케이아이피로보틱스(2.27%)가 주요 주주로 올라 있다.
실적은 아직까지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영업손실은 2020년 139억원, 2021년 71억원, 지난해 121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202억원→370억원→450억원으로 성장했고 올해 1분기 12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매출이 기대된다. 적자기업이지만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자기자본 1500억원 이상’ 요건으로 유니콘 기업 특례 상장 트랙을 선택했다.
비교기업(피어그룹)은 국내에선 삼익THK(004380)·라온테크(232680), 해외에선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화낙(Fanuc)·야스카와전기(Yaskawa Electric)가 포함됐다. 이를 기준으로 산정한 PER(주가수익비율)은 38.31배다. 주당 평가가액은 3만4136원으로, 평가액 대비 할인율은 23.8~38.5%로 적용해 희망 공모가 밴드를 산출했다.
상장 당일 유통 물량 비중은 24.77%로 낮은 편이다. 최대 주주인 두산(공모 후 지분율 68.19%)은 보유 지분 중 절반은 상장일로부터 1년, 나머지 절반은 2년의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지분을 가진 프랙시스캐피탈(5.11%)과 한국투자파트너스(1.70%)는 보유 지분을 3분의 1씩 나눠 상장 후 1~3개월의 보호예수를 걸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대비 15% 저렴
최근 IPO 시장엔 ‘대어필패’라는 공식이 돌 정도로 대형 공모주들의 흥행 실패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첫 조(兆)단위 대어로 주목받은 오아시스는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상장을 잠정 철회했고, 이후 코스피 대어는 전무했다. 코스닥에선 파두(440110)가 78.88대1의 저조한 청약률을 내며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로봇 테마가 아직까지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흥행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하반기 증시 테마가 이차전지에서 초전도체, 맥신 등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로봇 테마의 경우 이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등 첨단 산업 내 자동화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정부 국책과제에 선정되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기존 로봇 대장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보다 가격 메리트가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전날 종가 기준 레인보우로보틱스 시총은 2조753억원이다. 두산로보틱스가 희망밴드 최상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해도 레인보우로보틱스 대비 15% 가량 저렴하다. 국내보다 해외 기업들의 로봇 수요가 훨씬 크다는 점에서 두산로보틱스가 국내 로봇 기업 중 세계 시장 점유율(7%)이 가장 높다는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협동로봇 산업은 향후 노동인구 부족, 기업의 비용절감 등과 같은 경제 환경의 변화에 따라 시장이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향후 외형 성장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발생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의 70% 이상이 해외 매출이라는 점, 단순 하드웨어 제조사를 넘어 소프트웨어 영역에서도 사업을 확장하는 점 등이 긍정 요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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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9월 11~1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9월 21~22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대표주관을 맡았고, NH투자증권·KB증권·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 공동주관사로, 키움증권·신영증권·하나증권·유비에스(UBS)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1620만주를 전량 신주모집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1000~2만6000원으로, 예상 공모금액은 3402억~4212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3612억~1조6853억원으로 올해 첫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조단위 대어다.
‘유니콘’ 기업 상장 도전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설립된 협동로봇 제조기업이다. 2018년 협동로봇 4종 양산을 시작으로 2021년 글로벌 점유율 5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재무적투자자(FI)로 지분투자했다. 최대주주는 두산(90.91%)이며 프랙시스캐피탈의 코봇홀딩스(6.82%),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케이아이피로보틱스(2.27%)가 주요 주주로 올라 있다.
실적은 아직까지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영업손실은 2020년 139억원, 2021년 71억원, 지난해 121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202억원→370억원→450억원으로 성장했고 올해 1분기 12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매출이 기대된다. 적자기업이지만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자기자본 1500억원 이상’ 요건으로 유니콘 기업 특례 상장 트랙을 선택했다.
비교기업(피어그룹)은 국내에선 삼익THK(004380)·라온테크(232680), 해외에선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화낙(Fanuc)·야스카와전기(Yaskawa Electric)가 포함됐다. 이를 기준으로 산정한 PER(주가수익비율)은 38.31배다. 주당 평가가액은 3만4136원으로, 평가액 대비 할인율은 23.8~38.5%로 적용해 희망 공모가 밴드를 산출했다.
상장 당일 유통 물량 비중은 24.77%로 낮은 편이다. 최대 주주인 두산(공모 후 지분율 68.19%)은 보유 지분 중 절반은 상장일로부터 1년, 나머지 절반은 2년의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지분을 가진 프랙시스캐피탈(5.11%)과 한국투자파트너스(1.70%)는 보유 지분을 3분의 1씩 나눠 상장 후 1~3개월의 보호예수를 걸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대비 15% 저렴
최근 IPO 시장엔 ‘대어필패’라는 공식이 돌 정도로 대형 공모주들의 흥행 실패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첫 조(兆)단위 대어로 주목받은 오아시스는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상장을 잠정 철회했고, 이후 코스피 대어는 전무했다. 코스닥에선 파두(440110)가 78.88대1의 저조한 청약률을 내며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로봇 테마가 아직까지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흥행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하반기 증시 테마가 이차전지에서 초전도체, 맥신 등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로봇 테마의 경우 이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등 첨단 산업 내 자동화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정부 국책과제에 선정되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기존 로봇 대장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보다 가격 메리트가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전날 종가 기준 레인보우로보틱스 시총은 2조753억원이다. 두산로보틱스가 희망밴드 최상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해도 레인보우로보틱스 대비 15% 가량 저렴하다. 국내보다 해외 기업들의 로봇 수요가 훨씬 크다는 점에서 두산로보틱스가 국내 로봇 기업 중 세계 시장 점유율(7%)이 가장 높다는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협동로봇 산업은 향후 노동인구 부족, 기업의 비용절감 등과 같은 경제 환경의 변화에 따라 시장이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향후 외형 성장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발생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의 70% 이상이 해외 매출이라는 점, 단순 하드웨어 제조사를 넘어 소프트웨어 영역에서도 사업을 확장하는 점 등이 긍정 요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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