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지난해 80조원가량의 손실을 냈던 국민연금이 올해 상반기 지난해 손실(79조6000억원)을 만회하고 4조4000억원의 추가 수익을 올렸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국민연금기금의 누적 수익률이 9.09%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 기간 수익금은 83조9761억원으로, 기금 평가액은 983조559억원이다. 국민연금기금이 설립된 후 누적 운용 수익금은 535조2600억원에 달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주식과 채권 시장이 모두 하락하며 79조5518억원이라는 역대 최악의 손실을 냈다. 당시 수익률은 –8.22%까지 급락했다.

자산별로 수익률은 금액가중 수익률을 기준으로 해외주식이 17.24%로 가장 높았다. 국내주식은 17.12%, 해외채권은 6.21%, 대체투자는 5.10%, 국내채권은 2.72%로 뒤를 이었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해외주식과 국내주식은 미국의 은행권 위기를 비롯한 여러 불안에도 부채 한도 우려 해소와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은 위험 자산 선호 심리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채권은 긴축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에도 물가 인상(인플레이션)과 긴축 완화 기대에 따른 금리 인상 경계감이 남아있어 금리 하락이 제한적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대체투자는 수익률의 대부분이 이자·배당 수익과 외화 환산 이익에 의한 것이다. 연도 말을 기준으로 연 1회 이뤄지는 공정가치 평가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경제 상황과 투자 여건이 좋지 않아 운용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올해에는 6월 말을 기준 지난해 평가손실을 모두 만회하고 추가 수익도 거뒀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은 앞으로도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확보해 장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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