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악재?…한화오션 유상증자에 쏠린 눈
“중장기적 긍정적” 평가에도…널뛰는 주가에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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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오션이 지난 23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이후, 이 회사 주가는 상승과 하락을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 24일과 25일 한화오션 주가는 각각 전일보다 0.43%, 0.14% 내린 가격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28일과 29일 모두 전일보다 7% 안팎으로 상승해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였는데, 또다시 하락했다. 이날 한화오션 종가(終價)는 3만8350원이다. 이를 두고 한편에선 “단순 재무 개선이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 목적의 유상증자라 오히려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다른 한편에선 “유상증자 이후 주가 하락을 피하긴 어렵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미래 사업 투자에 ‘올인’
증권업계 등은 한화오션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모두를 투자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한화오션의 유상증자에 대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투자에 목적을 둔 적극적 증자”라고 평가했다. 또한 “사측(한화오션)은 일각에서 우려한 영구채 상환 등의 계획은 전혀 없음을 명확히 했다”며 “KDB산업은행 관리하에서는 기업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하느라 꿈꿀 수 없었던 설비 투자 및 사업 확장, 그리고 그에 따른 기업 가치 제고의 가능성을 이제는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고 진단했다.
“한화오션의 유상증자가 단기적으로 주가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지만,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밑거름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란 게 증권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전날 보고서에서 “한화오션의 유상증자에 따른 자금 투자는 당장의 기업 가치 반영이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친환경, 방산 사업 확장 방향성에 대해 동의한다”며 “조선업 회복 국면에서 재무 개선은 시간문제”라고 분석했다. 이어 “조선업은 과거 경기 사이클 관점에서 신성장 산업으로의 전환 시기”라며 “관련 투자는 신시장 개척의 의미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한화오션은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확보한 자금을 통한 투자 계획도 내놨다. 약 9000억원으로 해양 방산의 무인‧첨단 기술을 확보하고 해외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 또한 약 6000억원을 투자해 암모니아와 메탄올, 수소 기반의 친환경 추진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친환경 선박 관련 경쟁력을 키운다. 여기에 약 20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하며, 약 3000억원은 자동화 기반의 ‘스마트 야드’ 구축 등에 사용한다. 한화그룹 방산 사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해양 방산 사업을 확장하면서 기존 조선 사업의 경쟁력도 끌어올린다는 계산이다. 이를 통해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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