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한 9월 말까지”…갈림길에 놓인 11번가, 매각설도 ‘솔솔’
FI에 약속한 상장 마감 기한 한 달 앞으로
IPO ‘안갯속’…해외기업 매각설 ‘솔솔’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11번가가 재무적 투자자(FI)와 약속했던 기업공개(IPO) 기한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약속했던 시한까지 IPO를 완료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IPO 추진이 불투명해진 11번가는 ‘매각’으로 기우는 분위기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11번가는 모든 우려를 불식하고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1번가가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상장 기한은 이달 30일이다. 11번가는 지난 2018년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로 구성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회사는 5년 내 IPO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만일 기간 내 상장을 이행하지 못하면 투자금에 연 8% 이자를 붙여 상환해야 한다.
하지만 11번가는 아직 상장 예비심사 청구도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연내 상장을 위해서는 7월에는 예심 청구에 들어가야 했다. 사실상 11번가의 상장 준비는 지난해 8월 대표 주간사 선정 이후 1년 가까이 멈춘 상태다. 지난해 8월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한 이후 움직임이 없다.
이러한 상황에 외부 투자 환경이 악화됐고, 기업 가치도 2조7000억원에 달했지만 현재는 1조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이에 11번가는 실적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 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SK스퀘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11번가는 2분기 영업손실이 2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50억원)에 비해 40.7% 줄었다. 1분기(318억원)보다는 51억원 감소한 것이다.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2분기 515억원에서 올해 2분기에는 261억원으로 49.3% 개선됐다. 매출은 38.9% 증가한 1969억원을 기록했다. 11번가는 수익성 개선 기조를 이어가 2025년에는 연간 흑자 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일각에서는 매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상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모기업 SK스퀘어는 11번가 투자유치 방안으로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복수 해외기업들과 11번가 지분 매각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언급되는 기업들은 큐텐과 아마존, 알리바바 등이다. SK스퀘어와 논의 단계는 각사별로 다르지만 11번가 인수 제안이 오가며 협상을 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매각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까지 e커머스 기업 큐텐의 인수설도 회자됐지만 별다른 진전 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11번가와 제휴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운영 중아마존은 유력한 후보자 중 하나였지만 미국 아마존도 인력 축소를 단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알리바바도 최근 국내에 알리익스프레스를 론칭, 1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11번가의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자들과 협의해 IPO 연기도 고려할 수 있으나 매각설에 무게가 더해지는 이유가 있다. 바로 SK스퀘어의 전적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상장을 시도했다가 철회한 보안 전문업체 SK쉴더스는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인 발렌베리그룹 산하 PEF인 EQT인프라스트럭처에 2조원에 매각됐다. SK스퀘어는 SK쉴더스 인수 당시 3조원 대의 기업가치를 매각 과정에서 5조원으로 인정받는 등 투자 성과를 냈다.
지난 3월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MWC2023’에서 11번가의 매각을 시사한 바 있다. 박 부회장은 “재무적 투자자(FI)와 약속한 시간에 엑시트를 해야 하는데 11번가도 마찬가지”라며 “11번가도 똑같이 다른 방식의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11번가 측은 IPO 추진에 대해 변함없다는 입장이다. 11번가 관계자는 “IPO를 철회하거나 연기할 계획은 없다”며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며 상장 시기를 검토하는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수익성 개선이 이뤄져야 상장 작업이 진행될 수 있겠으나 사실상 상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매각까지도 변수가 많아 아직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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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11번가가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상장 기한은 이달 30일이다. 11번가는 지난 2018년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로 구성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회사는 5년 내 IPO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만일 기간 내 상장을 이행하지 못하면 투자금에 연 8% 이자를 붙여 상환해야 한다.
하지만 11번가는 아직 상장 예비심사 청구도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연내 상장을 위해서는 7월에는 예심 청구에 들어가야 했다. 사실상 11번가의 상장 준비는 지난해 8월 대표 주간사 선정 이후 1년 가까이 멈춘 상태다. 지난해 8월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한 이후 움직임이 없다.
이러한 상황에 외부 투자 환경이 악화됐고, 기업 가치도 2조7000억원에 달했지만 현재는 1조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이에 11번가는 실적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 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SK스퀘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11번가는 2분기 영업손실이 2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50억원)에 비해 40.7% 줄었다. 1분기(318억원)보다는 51억원 감소한 것이다.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2분기 515억원에서 올해 2분기에는 261억원으로 49.3% 개선됐다. 매출은 38.9% 증가한 1969억원을 기록했다. 11번가는 수익성 개선 기조를 이어가 2025년에는 연간 흑자 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일각에서는 매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상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모기업 SK스퀘어는 11번가 투자유치 방안으로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복수 해외기업들과 11번가 지분 매각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언급되는 기업들은 큐텐과 아마존, 알리바바 등이다. SK스퀘어와 논의 단계는 각사별로 다르지만 11번가 인수 제안이 오가며 협상을 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매각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까지 e커머스 기업 큐텐의 인수설도 회자됐지만 별다른 진전 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11번가와 제휴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운영 중아마존은 유력한 후보자 중 하나였지만 미국 아마존도 인력 축소를 단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알리바바도 최근 국내에 알리익스프레스를 론칭, 1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11번가의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자들과 협의해 IPO 연기도 고려할 수 있으나 매각설에 무게가 더해지는 이유가 있다. 바로 SK스퀘어의 전적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상장을 시도했다가 철회한 보안 전문업체 SK쉴더스는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인 발렌베리그룹 산하 PEF인 EQT인프라스트럭처에 2조원에 매각됐다. SK스퀘어는 SK쉴더스 인수 당시 3조원 대의 기업가치를 매각 과정에서 5조원으로 인정받는 등 투자 성과를 냈다.
지난 3월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MWC2023’에서 11번가의 매각을 시사한 바 있다. 박 부회장은 “재무적 투자자(FI)와 약속한 시간에 엑시트를 해야 하는데 11번가도 마찬가지”라며 “11번가도 똑같이 다른 방식의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11번가 측은 IPO 추진에 대해 변함없다는 입장이다. 11번가 관계자는 “IPO를 철회하거나 연기할 계획은 없다”며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며 상장 시기를 검토하는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수익성 개선이 이뤄져야 상장 작업이 진행될 수 있겠으나 사실상 상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매각까지도 변수가 많아 아직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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