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단 몇초 만에 마감”…금융시장 불안에 돈 몰리는 온투업 투자
- [새 투자처 떠오르는 ‘1.5금융’ 온투업] 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다시 살아나는 온투업 시장
원금보장 안 되는 구조…고금리 사기 방지 주의해야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르게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온투업은 2020년 관련 법 제정 이후 제도권 금융업으로 인정받으며, 제1금융(은행)과 제2금융(저축은행 등) 사이, 이른바 ‘1.5금융’ 역할을 해왔다. 기존 은행 대출이 어려운 금융 소외계층에게는 중저금리 대출 기회를, 투자자에게는 연 7~20% 수준의 고수익 단기 투자처를 제공하면서다. 은행·저축은행 예·적금 금리가 4% 안팎으로 낮아지고 파킹통장 인기도 시들해지자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안정적인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연체 위험 가능성이 있고 여전히 사기를 자행하는 업체들이 있어 투자자들의 분별력이 요구된다.
온투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투자자들은 수익 실현이 빠른 단기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PFCT)의 자사 온투금융플랫폼 ‘크플’이 판매한 ‘주말 초단기’ 상품은 연 20% 수익률로, 3일간의 이자는 8200원 수준이다. 여기에 세금 15.4%를 제하면 실수령 이자는 7000원이 된다. 투자 한도는 개인당 최대 500만원이며, 매주 일요일에 판매되는 이 상품은 지난 주말인 5월 4일의 경우 출시 단 몇 초 만에 완판됐다. 즉 주말에 투자해 평일에 커피 한 잔 정도의 이자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초단기·고수익…수 초 만에 마감되는 투자상품
실제 예치 기간은 짧아도 원리금 수익을 실현할 수 있어, 예금보다 효율적인 유동성 운용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상품 구조는 단순하다. 온투업체는 매출채권을 확보한 선정산 업체에 투자자 자금을 대출해 주고, 결제대행사(PG사)를 통해 정산받은 금액으로 투자자에게 이익을 배분한다.
이처럼 온투업 투자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금융권의 예금금리가 높아진 지난 몇 년간 온투업은 상대적으로 외면받았다. 온투업 대출상품의 연수익률은 7% 내외에서 10%대 초중반까지 형성되는데, 금리 인상기 저축은행·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의 예금금리도 6~7%까지 오르면서 온투업 대출상품의 투자 매력도가 크게 떨어졌었다. 고금리가 길어지면서 연체 가능성이 커지고 원금손실 위험성이 높아진 것도 온투업의 투자 매력도를 떨어트리는 요인이 됐다. 그런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이달 단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1분기 한국 경제가 역성장했고 미국의 관세 여파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내수 성장 동력이 제한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온투업 유입이 다시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원금 비보장…리스크 관리 필수적
다만 온투업 상품은 은행 예금과 달리 원금 보장형이 아니므로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투자자는 반드시 해당 업체가 금융위원회에 정식 등록된 온투업사인지 확인해야 한다.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P2P센터’ 사이트를 통해 대출잔액·연체율 등의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또 온투업이나 P2P투자를 사칭하며 과도한 고수익을 강조하거나 원금을 보장한다고 명시하는 곳은 경계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자금 운용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고수익 초단기 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러나 투자 상품마다 적용된 상환 방식이 ▲원리금 균등 ▲원금 만기 ▲혼합 상환 등으로 다양하므로 이 부분을 고려해 회수 시점에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금을 계산해야 한다”며 “원금 손실 확률을 낮추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은 분산투자를 통한 리스크 경감이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조언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트럼프 “행정명령으로 美약품 가격 90%까지 하락 가능”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팜이데일리
ML 28승 투수, 포수·투수 코치 '어깨빵' 왜?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만만치 않은 협상가들"…미중 고위급 협상 이끈 키맨들은?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대출·코어 이어 '밸류애드' 자금 푸는 국민연금…국내 부동산시장 볕든다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에스엘에스바이오·킵스파마 上…다가오는 여름에 비만약 관심 ↑[바이오 맥짚기]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