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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고 겪는 롯데케미칼…재고자산 급증 [이코노 리포트]

롯데케미칼, 상반기 재고자산 2438억원 증가
5분기 연속 적자…상반기 영업손실 1032억원
차입금이 급증으로 재무안정성도 악화…삼중고
“수요 부진으로 업황 개선 폭 크지 않을 것”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 롯데케미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5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한 롯데케미칼(011170)이 불어난 재고자산과 차입금 증가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글로벌 공급과잉과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공급 과잉과 중국 자급률 상승 등으로 인해 업황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은 2조7925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5487억원 대비 약 2438억원(9.6%) 증가했다. 상반기 판매 목적으로 생산한 '제품'의 재고자산은 8348억원으로 지난해 말 7018억원 대비 약 1330억원(18.9%) 증가했다. 

재고자산은 기업이 구매한 원재료와 판매를 위해 생산한 제품 등의 가치를 말한다. 일상적인 영업활동 과정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는 상품과 제품, 반제품, 원재료, 부재료, 저장품, 미착품 등으로 구성된다. 미래 사업을 정확히 예측하고 적정량의 재고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기업 경영의 핵심 중 하나로 꼽힌다. 

롯데케미칼의 재고자산이 급증한 것은 석유화학의 업황 악화 영향이 컸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창고에 물량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재고가 쌓이면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 재고가 빠르게 소진될 수 있지만 판매가 되지 않으면 재고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에도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 재고평가손실도 볼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9조9347억원, 영업손실 10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10.4% 줄었고, 영업이익은 268.6% 급감했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2분기 595억원 ▲2022년 3분기 4239억원 ▲2022년 4분기 4000억원 ▲2023년 1분기 262억원 ▲2023년 2분기 770억원 등을 기록했다. 

재무안정성도 급격히 나빠졌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인해 차입금이 급증하면서 재무안정성이 악화됐다.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은 ▲2021년 말 연결기준 3000억원 ▲2022년 말 3조1000억원 ▲2023년 3월 말 3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리오프닝 이후에도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석유화학 업체들의 저율 가동을 통한 공급축소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급 부담이 여전하다”며 “누적된 공급 과잉 및 중국 자급률의 가파른 상승세로 인해 업황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업황 회복이 가속화되기 위해서는 설비 폐쇄, 증설 취소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나타나거나 중국을 중심으로 가파른 수요 개선이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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