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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향후 10년간 2차전지·AI 수혜 볼 것…한국 채권 매력적 투자 대상”

프랭클린템플턴 한국 진출 25주년 기자간담회
“반도체 성장 저하에도 테크 산업이 이끌 것”
美 고금리 기조 지속될 것…韓 채권 매력도↑

프랭클린템플턴이 한국 진출 25주년을 맞아 세계 경제 및 채권시장에 대해 분석하고 한국시장 대응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소날 데사이(Sonal Desai) 프랭클린템플턴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부사장. [사진 프랭클린템플턴]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한국의 반도체 사이클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국 채권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관점을 유지할 수 있는 건 2차전지와 전기차, 인공지능(AI) 등에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날 데사이(Sonal Desai) 프랭클린템플턴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부사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세계 경제 및 채권시장 전망’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 채권시장의 성장성을 점치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에서는 공급망 다변화라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데 한국 시장은 이러한 정책에 맞게 포지셔닝이 매우 잘 되어 있기 때문에 향후 10년동안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크 산업 분야에서 성장성이 높기 때문에 국내총생산(GDP) 상승과 투자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날 간담회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이 한국 진출 25주년을 맞아 세계 경제 및 채권시장에 대해 분석하고 한국시장 대응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프랭클린템플턴은 한국에 처음으로 진출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 분야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인수를 통해 멀티에셋 솔루션·대체투자에 이르는 다양한 자산군으로 투자 서비스 역량을 다각화하고 있다. 

데사이 CIO는 한국 경제와 채권 시장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전망한 반면 미국 채권 시장 여건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당분간은 기준금리가 높은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금리 인하를 낙관할 만한 요소가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0%로 회귀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인플레이션이 감소세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고질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향후 5년 내에 미국 부채의 70%가 만기에 도달할 것이란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15년간 미국의 재정 적자가 35%에서 100%로 증가해 예산 측면에서 유연성이 매우 적은 상태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간 미국 채권에 투자해오던 일본 투자자들이 미 국채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감소함에 따라 일본 본국으로 자본을 회귀시키고 있다”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증세나 지출 삭감 등이 필요하지만 미국 정부의 기조로 판단했을 때는 단기간에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프랭클린템플턴의 향후 한국 사업의 방향성도 제시됐다. 

타릭 아흐마드(Tariq Ahmad) 프랭클린템플턴 아시아태평양 공동대표는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며 “한국의 경제 상황이나 인구 구조, 퇴직연금 시장 등을 고려했을 때 비즈니스 측면에서 좋은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제니 존슨 프랭클린템플턴 회장이 한국을 찾아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만난 것도 이를 방증하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고 덧붙였다. 

김태희 프랭클린템플턴 한국 사업 대표이사는 “투자자들에게 투자 자문·환경·사회·지배구조(ESG)·디지털 솔루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외국계 운용사들 중 가장 현지화 되고 투자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운용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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