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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도 이제 시들?…하락 베팅하는 '2차전지 인버스 ETF'로 우르르

상장 후 이틀간 개인투자자 386억원 순매수
자산운용업계 인버스 ETF 출시 열기
“기대 수익률 낮추고 출시 직후 타이밍 잡아야”

KB자산운용이 출시한 2차전지 인버스 ETF에 투자 심리가 몰리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2차전지주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인기가 치솟고 있다. 거래 첫날부터 개인 투자자들 순매수세가 250억원 몰렸다. 투자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지만, 인버스 상품의 목표 수익률을 보수적으로 접근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 ETF는 상장 첫날인 12일에 비해 2.09%(440원) 오른 2만1510원에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700억원에 육박하는 거래대금을 기록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인버스는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상품이다. 섹터에 대한 인버스 ETF 상장이 처음이다 보니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다. 상장 첫날 ETF 개인 순매수액은 249억4600만원에 달했다. 이날 역시 135억7300만원 사들이면서 2차전지 하락 베팅이 이어졌다. 

반면 같은 날 KB자산운용이 출시한 정방향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 ETF 개인 순매수액은 3억4500만원에 그쳤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 규모가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규모보다 70배 이상 많았다. 

이 ETF는 ‘iSelect 2차전지TOP10’ 지수를 추종한다. ‘iSelect 2차전지TOP10’에 포함된 종목은 POSCO홀딩스(005490),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SDI(006400), 에코프로(086520), 포스코퓨처엠(003670), SK이노베이션(096770), 엘앤에프(066970), 코스모신소재(005070), SK(034730)아이테크놀로지 등이다. 

실제 2차전지주는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다. ‘황제주’(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였던 에코프로는 90만원대가 무너졌다. 에코프로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33%(3만1000원) 하락한 8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SK이노베이션(-4.25%), 엘앤에프(-4.14%), SK아이이테크놀로지(-2.69%), 포스코퓨처엠(-2.52%) 등이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2차전지 인버스 외에도 자산운용업계가 인버스 ETF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ETF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투자 폭을 넓혀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전날 ACE미국빅테크TOP7Plus인버스(합성)을 내놨다. 이 상품은 ‘매그니피센트(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테슬라·메타)’인 7대 미국 빅테크 주들의 하락에 베팅한다. 미국의 7대 빅테크를 담은 지수가 기초 지수다. NH아문디자산운용 역시 반도체 인버스 ETF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특정 섹터 인버스를 출시하는 ETF가 없었던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는 것 같다”면서 “헤지 수단이나 트레이딩 상품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인버스 ETF 목표 수익률은 보수적으로 잡고 단기 투자에 집중하라는 의견이 나온다. 인버스 ETF는 보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이 낮아져서다. 국내 출시된 43개의 인버스 ETF 중 절반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기간은 출시 이후 53 영업일까지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차전지 인버스 ETF의 기초지수는 이미 직전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기 때문에 ETF 출시 시점은 양호하다”면서도 “인버스 ETF는 출시 직후 투자 타이밍을 잡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기대 수익률을 낮게 잡고 철저한 손절매 기준을 세운 뒤 단기 투자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 ETF의 기초 지수인 ‘iSelect 2차전지 TOP10’ 지수의 최대 하락 폭은 35.1%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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