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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쉽게 안 잡힌다…한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검토”

“물가 상승률 상당 기간 목표 수준 상회할 것”
“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 판단해 나갈 것”
국내 경제 성장 회복 지연 가능성 커져

[사진 이용우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인 2%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상당 기간 긴축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봤다. 또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카드를 언급함에 따라 국내 경제 성장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은은 14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물가 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앞으로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며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가계부채 흐름 등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 등에서 긴축 정책이 계속 이뤄지는 가운데 국내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한은 입장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은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시했다. 한은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상회하는 것과 함께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다는 이유를 들어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지속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뚜렷한 둔화 흐름을 지속해 6∼7월 중에는 2%대를 기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2분기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미국, 유로 지역 등 주요국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통화정책 긴축의 파급효과, 펜트업(pent-up·코로나19로 지연된 소비 재개) 수요 둔화 등에 주로 기인했다. 

하지만 최근 석유류 가격의 기저효과가 축소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중 3.4%까지 높아졌다. 한은은 연말까지 3% 내외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특히 ▲누적된 비용 상승 요인의 파급영향 지속 ▲중국의 방한 단체관광 재개 ▲초과저축으로 인한 수요 압력 ▲공공요금 인상 관련 불확실성 등이 물가 오름세 둔화 흐름을 지연시킨다고 분석했다. 

경제 주체의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 수준인 2%를 상회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한은은 “최근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및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대외 여건 변화로 국내 물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하는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 경제 성장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외 수요 개선이 지연될 우려가 높은 가운데 대내적으로 가계 구매력 약화, 민간 투자여력 위축 등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제약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국내 경제는 가계 구매력 약화, 민간투자 위축 등으로 회복 흐름이 제약되고 있지만 향후 IT경기 반등 등 대외 여건 개선으로 수출 중심의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중국 단체 관광 재개로 서비스업 업황도 제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의 대외 수요 약화, 주요국 통화긴축 장기화,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주요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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