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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수혜’ 에스피시스템스…신고가에 엑시트 나선 기관

CPS 보통주 전환…수익률 115% 전망
보호예수 만료 앞두고 신고가 잭팟
로봇·이차전지 수혜주…주가 고공행진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최근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에스피시스템스(317830)(SP시스템스)에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인 에스피시스템스는 최근 두산로보틱스 상장을 앞두고 수혜주로 거론되며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스피시스템스는 지난 11일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전환우선주(CPS)의 보통주 전환 청구를 수령했다. 전환비율은 1대 1.1339950372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보통주 117만6849주가 신주 상장한다. 기발행주식의 12.3% 수준으로, 상장 후 전체 주식 수는 953만3135주에서 1071만1784주로 늘어난다. 

기관투자자가 전환을 청구한 지난 11일은 에스피시스템스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날이다. 이날 에스피시스템스는 1만9630원으로 장을 마치며 2019년 8월 상장 후 최고가를 찍었다. 지난해 9월 9일 에스피시스템스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우선주 물량을 확보한 기관투자자들은 1년의 보호예수 기간 동안 매도가 불가능했다. 

공교롭게도 1년의 보호예수가 기관투자자에겐 오히려 득이 됐다. 지난해 9월 당시 CPS는 주당 9140원에 발행됐다. 기관투자자가 우선주 전환을 신청한 지난 11일 종가(1만9630원) 기준 수익률은 114.77%에 달한다. 보호예수 기간 만료를 코앞에 두고 주가가 급등하면서 기관들은 사실상 기간이 만료되자마자 전환에 나선 셈이다. 

앞서 에스피시스템스에 투자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도 엑시트에 성공했다. 지난해 7월 노틱인베스트먼트는 에스피시스템스 주식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해 61억원을 회수했다. 2021년 6월 에스피시스템스 전환사채(CB)에 투자해 보유 중이던 38억5000만원어치를 주식으로 전환해 처분한 건이었다. 

에스피시스템스는 어떤 회사?

에스피시스템스는 산업용 로봇 제작 및 시스템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지난 1988년 설립됐다. 갠트리 로봇 기반 자동화 시스템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을 주력으로 생산 중이다. 초대형 평판디스플레이 반송 로봇 개발과 2007년에는 중하중용 고속 갠트리 로봇 국산화에 성공했다. 코스닥 시장엔 2019년 7월 상장했다. 

그간 에스피시스템스는 이차전지, 로봇 등 증시 주도주와 묶이며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특히 이달 국내 협동로봇 1위 두산로보틱스가 코스피 상장 채비에 나서며, 수혜주로 거론됐다. 에스피시스템스는 지난 2020년 5월 두산로보틱스와 협동로봇 대리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에스피시스템스는 독자 개발로 국산화에 성공한 고속 갠트리 로봇을 기반으로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면서,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GM 등 완성차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2010년 중반에는 현대차그룹의 생산 CAPA 확대로 로봇 매출의 80% 이상이 현대·기아차 위주로 발생했다.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심상균 회장으로 지난 6월 30일 기준 지분 27.27%(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를 보유 중이다. 심 회장의 아들 심효준 대표(8.43%), 아내 서연자 씨(9.83%), 딸 심경미 씨(7.02%) 등 오너 일가가 지분 52.55%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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