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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회사채 수요예측 성공 이어 신용등급 상향 노리나

800억 회사채에 7560억 몰려…우려보다는 기대감 반영
유리한 조달 환경 조성 위해선 신용등급 상향 절실

롯데렌탈 롯데오토옥션. [사진 롯데렌탈]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한 롯데렌탈이 롯데그룹 계열사 중 가장 먼저 신용등급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그룹 계열지원 능력에 대한 의문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우수한 시장지위와 이에 기반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 신용등급 회복도 어렵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19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이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계기로 신용등급 회복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룹의 계열지원 능력 저하로 신용등급이 강등된 상황에서도 자금조달에 성공하며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평가다.

앞서 롯데렌탈은 지난 14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채무상환에 필요한 8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총 7560억원의 돈이 몰렸다. 모집액 400억원인 2년물에 2710억원, 모집액 400억원인 3년물에 4850억원 등이다. 가산금리는 모집액 기준 2년물, 3년물 모두 민평금리(파, PAR)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앞서 롯데렌탈이 제시한 희망 금리밴드는 –50bp~+50bp다.

롯데렌탈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실적 흐름이 기대감으로 반영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롯데렌탈은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렌탈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매출은 6886억원으로 0.7% 늘었다. 롯데렌탈은 올해 6월말 기준 국내 자동차 렌탈 시장에서 20.9%의 점유율을 기록해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최근 롯데렌탈이 밝힌 쏘카 지분 확대 계획도 우려보다는 시너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며 회사채 발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렌탈은 최근 SK㈜로부터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쏘카 지분 17.9%를 최대 1462억원에 매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롯데렌탈이 최근의 좋은 흐름에 힘입어 신용등급 회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렌탈의 신용등급 강등 요인이 자체적인 펀더멘탈(기초체력) 보다는 그룹 계열지원 능력 저하 영향이 컸던 만큼 상향 의지가 강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신용평가는 올해 정기평가에서 롯데렌탈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당시 한기평과 나신평도 ‘유사시 계열지원 가능성의 약화’를 롯데렌탈 등급 강등 이유로 꼽았다.

실제 나신평은 롯데렌탈이 우수한 수준의 시장지위 및 사업안정성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총자산수익률(ROA) 등 수익성 지표를 추가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예상되면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특히 부채비율이 업계 평균 대비 높은 롯데렌탈 입장에선 자금조달 과정에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라도 신용등급 회복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롯데렌탈의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408%, 60.1%로 지난해 업종 평균인 159.5%, 37.6%보다 높다.

한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롯데계열사들의 신용등급 줄하향은 롯데케미칼의 위기에서 촉발된 그룹의 지원 능력 저하 영향이 컸다”며 “롯데렌탈 등 개별 회사의 수익성 지표 개선은 신용등급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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