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경 카익투벤처스 대표, ‘럭키’한 시작 [C-스위트]
[CXO의 방] 윤희경 카익투벤처스 대표, 즐거울 ‘樂’ 기쁠 ‘희’
락희, 즐거움이 가득한 사무실 공간
“MDM그룹 든든한 지원은 럭키”
CXO(Chief X Officer). 기업의 최고경영자인 CEO를 비롯해 CMO(마케팅), CTO(기술), CFO(재무), COO(운영) 등 각 기업의 분야별 최고책임자를 아울러 일컫는 말입니다. C레벨은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실력과 역량을 인정받아 C레벨의 자리에 오른 이들과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는 예비 리더들과 함께합니다. ‘C-스위트(SUITE)’는 ‘CXO의 방’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CXO가 머무는 공간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콘텐츠입니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비전과 전략이 탄생하는 공간, ‘C-스위트’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성공의 꿈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강남 테헤란로의 카이트타워 14층. 고소한 빵 냄새를 따라가니 카익투벤처스의 사무실이 나왔다. 일에 쫒기다 점심 때를 놓친 직원들이 먹는 빵 냄새가 복도까지 퍼진 것이다. 딱딱한 오피스 분위기가 아니다. 흡사 사내 카페 같았다.
카익투벤처스가 탄생한 이 공간은 윤희경 카익투벤처스 대표가 취임 후 새 직원을 맞이하기 전까지 홀로 직접 꾸린 사무실이다. 윤 대표는 사무실을 꾸미는 데 필요한 소품을 집에서 가져오기도 하면서, 정성스레 사무실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카익투벤처스의 사무실은 윤 대표의 ‘카르페 디엠’(Carpe diem), ‘오늘을 즐겨라’라는 의미의 좌우명이 묻어난 덕분인지 밝은 분위기를 띠었다.
윤 대표는 부동산개발 기업인 엠디엠(MDM)그룹 내 한국자산신탁의 신기술사업금융부문 ‘카익투벤처스’ 대표를 맡고 있다. 윤 대표는 벤처투자업계의 ‘혹한기’였던 2022년 여름에 취임했다. 그럼에도 오히려 ‘럭키(lucky)’라고 말한다.
윤 대표는 “벤처사의 펀드레이징이 어려운 시기지만, MDM그룹에서 앵커로 참여해주는 부분이 있어 든든하다”며 “그래서 상당히 ‘럭키’하게 시작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윤 대표는 사무실 내 작은 회의실을 대표의 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윤 대표의 방 한쪽 벽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 눈길을 끈다. 1cm 남짓의 두께, 엄지손가락 한 마디 정도 되는 미니어처 책들이 꽂혀있는 책장 작품이다. 이는 ‘책장시리즈’로 유명한 강예신 작가의 작품으로, 윤 대표는 이 작품에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 모기업인 MDM, 카익투벤처스 로고가 적힌 미니어처 책을 작품에 넣어 특별 주문한 것이다.
윤 대표는 회사명을 정하는 것 또한 고심했다. 처음에는 코리아 에셋 인베스트먼트 캐피탈(Korea Asset Investment Capital)의 약자 ‘카익’(KAIC)과 벤처기업을 뜻하는 ‘벤처스’를 합해 ‘카익벤처스’도 생각했지만, 조금 심심한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최종적으로 지어낸 사명이 카익 투 벤처스(KAIC TO Ventures)다. 회사명은 ‘벤처를 향한’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대표는 여기에 중학생인 아들의 아이디어도 더했다. ‘TO’는 라틴어인 ‘테르시우스 오큘러스’(Tertius oculus)의 약자로, 해당 문구는 ‘제 3의 눈’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T와 O가 겹쳐진 ‘TO 심볼’은 언뜻 보면 ‘눈 모양’처럼 보이기도 한다. 회사명을 풀이하면 ‘보이는 것 이상의 것을 보겠다’는 뜻이 된다. 윤 대표의 투자 철학 ‘본질에 집중하자’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윤 대표는 “예를 들어 기업 미팅을 해보면 훌륭한 기업설명회(IR)가 있고, 제대로 커뮤니케이션을 못하는 IR이 있다”면서 “하지만 단편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보이는 것 이상의 것을 꿰뚫어 벤처투자시장을 깊숙히 파악하고 투자를 하자는 것이 회사의 가치”라고 말했다.
집무실 두 개의 벽을 차지한 것은 ‘ㄱ’자 모양으로 길게 이어진 화이트보드다. 한쪽에는 카익투벤처스가 분석한 산업지도가 줄지어 붙어 있다. 이 지도에 적힌 다양한 기업 이름 중, ‘빨간 별표’는 카익투벤처스가 이미 만난 기업들을 표시해 놓은 것이다. 또 카익투벤처스가 투자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주는 평가지표들도 붙어 있었다.
윤 대표의 방은 카익투벤처스 탄생부터 투자철학과 과정, 결과까지 모든 것이 담긴 공간이다. 카익투벤처스의 직원들도 서슴없이 들어와 회의하고, 투자를 받기 위해 찾아온 스타트업의 관계자들도 드나드는 ‘공방’ 같은 곳이라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윤 대표는 “회사 내 누군가의 성취가 모두의 성취라고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되도록 꾸리는 것이 대표의 역할”이라며 “도약을 거듭해 2025년에는 ‘비룡(飛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경 대표는_1974년 출생으로, 뉴욕주립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뉴욕주재 법무법인에서 ‘패러리걸(Paralegal·법률 사무보조원)’로 활동했다. 또한 신영증권, 마이다스에셋 대체투자, 파로스캐피탈 등을 거치며 리서치·운용·딜소싱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슈로더그룹에서 본격적인 경력을 쌓았다. 우선 2007년 5월 슈로더 아시아 주식투자팀에서 주식리서치,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2014년 5월에는 슈로더코리아 코리아펀드 운용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7년 8월 슈로더코리아 본사부문 슈로더 캐피탈 대체투자 본부장을 지냈다. 지난 2022년 7월부터는 한국자산캐피탈 신기술사업금융부문 ‘카익 투 벤처스’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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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강남 테헤란로의 카이트타워 14층. 고소한 빵 냄새를 따라가니 카익투벤처스의 사무실이 나왔다. 일에 쫒기다 점심 때를 놓친 직원들이 먹는 빵 냄새가 복도까지 퍼진 것이다. 딱딱한 오피스 분위기가 아니다. 흡사 사내 카페 같았다.
카익투벤처스가 탄생한 이 공간은 윤희경 카익투벤처스 대표가 취임 후 새 직원을 맞이하기 전까지 홀로 직접 꾸린 사무실이다. 윤 대표는 사무실을 꾸미는 데 필요한 소품을 집에서 가져오기도 하면서, 정성스레 사무실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카익투벤처스의 사무실은 윤 대표의 ‘카르페 디엠’(Carpe diem), ‘오늘을 즐겨라’라는 의미의 좌우명이 묻어난 덕분인지 밝은 분위기를 띠었다.
윤 대표는 부동산개발 기업인 엠디엠(MDM)그룹 내 한국자산신탁의 신기술사업금융부문 ‘카익투벤처스’ 대표를 맡고 있다. 윤 대표는 벤처투자업계의 ‘혹한기’였던 2022년 여름에 취임했다. 그럼에도 오히려 ‘럭키(lucky)’라고 말한다.
윤 대표는 “벤처사의 펀드레이징이 어려운 시기지만, MDM그룹에서 앵커로 참여해주는 부분이 있어 든든하다”며 “그래서 상당히 ‘럭키’하게 시작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윤 대표는 사무실 내 작은 회의실을 대표의 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윤 대표의 방 한쪽 벽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 눈길을 끈다. 1cm 남짓의 두께, 엄지손가락 한 마디 정도 되는 미니어처 책들이 꽂혀있는 책장 작품이다. 이는 ‘책장시리즈’로 유명한 강예신 작가의 작품으로, 윤 대표는 이 작품에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 모기업인 MDM, 카익투벤처스 로고가 적힌 미니어처 책을 작품에 넣어 특별 주문한 것이다.
윤 대표는 회사명을 정하는 것 또한 고심했다. 처음에는 코리아 에셋 인베스트먼트 캐피탈(Korea Asset Investment Capital)의 약자 ‘카익’(KAIC)과 벤처기업을 뜻하는 ‘벤처스’를 합해 ‘카익벤처스’도 생각했지만, 조금 심심한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최종적으로 지어낸 사명이 카익 투 벤처스(KAIC TO Ventures)다. 회사명은 ‘벤처를 향한’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대표는 여기에 중학생인 아들의 아이디어도 더했다. ‘TO’는 라틴어인 ‘테르시우스 오큘러스’(Tertius oculus)의 약자로, 해당 문구는 ‘제 3의 눈’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T와 O가 겹쳐진 ‘TO 심볼’은 언뜻 보면 ‘눈 모양’처럼 보이기도 한다. 회사명을 풀이하면 ‘보이는 것 이상의 것을 보겠다’는 뜻이 된다. 윤 대표의 투자 철학 ‘본질에 집중하자’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윤 대표는 “예를 들어 기업 미팅을 해보면 훌륭한 기업설명회(IR)가 있고, 제대로 커뮤니케이션을 못하는 IR이 있다”면서 “하지만 단편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보이는 것 이상의 것을 꿰뚫어 벤처투자시장을 깊숙히 파악하고 투자를 하자는 것이 회사의 가치”라고 말했다.
집무실 두 개의 벽을 차지한 것은 ‘ㄱ’자 모양으로 길게 이어진 화이트보드다. 한쪽에는 카익투벤처스가 분석한 산업지도가 줄지어 붙어 있다. 이 지도에 적힌 다양한 기업 이름 중, ‘빨간 별표’는 카익투벤처스가 이미 만난 기업들을 표시해 놓은 것이다. 또 카익투벤처스가 투자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주는 평가지표들도 붙어 있었다.
윤 대표의 방은 카익투벤처스 탄생부터 투자철학과 과정, 결과까지 모든 것이 담긴 공간이다. 카익투벤처스의 직원들도 서슴없이 들어와 회의하고, 투자를 받기 위해 찾아온 스타트업의 관계자들도 드나드는 ‘공방’ 같은 곳이라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윤 대표는 “회사 내 누군가의 성취가 모두의 성취라고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되도록 꾸리는 것이 대표의 역할”이라며 “도약을 거듭해 2025년에는 ‘비룡(飛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경 대표는_1974년 출생으로, 뉴욕주립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뉴욕주재 법무법인에서 ‘패러리걸(Paralegal·법률 사무보조원)’로 활동했다. 또한 신영증권, 마이다스에셋 대체투자, 파로스캐피탈 등을 거치며 리서치·운용·딜소싱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슈로더그룹에서 본격적인 경력을 쌓았다. 우선 2007년 5월 슈로더 아시아 주식투자팀에서 주식리서치,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2014년 5월에는 슈로더코리아 코리아펀드 운용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7년 8월 슈로더코리아 본사부문 슈로더 캐피탈 대체투자 본부장을 지냈다. 지난 2022년 7월부터는 한국자산캐피탈 신기술사업금융부문 ‘카익 투 벤처스’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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