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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리니지’ 신작으로 반등 노리는 엔씨소프트

[넥슨의 독주, 2N의 반격]②
8년 만에 지스타 참가 결정…리니지 IP 벗어난 신작 선보일 듯

TL 이미지 [사진 엔씨소프트]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리니지’ 지적재산권(IP)으로 유명한 엔씨소프트가 지난 2015년 이후 8년 만에 지스타 출전을 결정했다. 게임업계는 ‘리니지라이크’ 게임들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포스트 리니지’를 보여주기 위해 엔씨가 지스타 참가를 결정한 것으로 예측한다. 

이번 엔씨의 지스타 B2C 출전은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지난 2015년 지스타에서 엔씨는 액션 온라인게임 ‘마스터엑스마스터’(Master X Master, 이하 MXM)를 공개한 바 있다. MXM은 외계인의 침략으로 지구를 빼앗긴 인류가 다시 지구를 탈환하는 줄거리를 담은 슈팅 액션 게임으로 완성도 높은 스피디한 전투, 시원한 타격감, 새로운 전투방식인 ‘태그 시스템’ 등이 특징이었다. 이후 2016년 테스트를 거쳐 2017년 북미, 유럽 지역에 출시됐으나 흥행에 실패, 2018년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아울러 엔씨는 지스타 2015에서 ‘블레이드&소울(블소)’ e스포츠 대회와 블소 IP를 활용한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엔씨 위협하는 ‘리니지라이크’ 게임...신작으로 탈출구 마련

묵화마녀 진서연은 블소 게임 내 중심 캐릭터인 ‘진서연’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뮤지컬로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해당 작품은 춤과 노래뿐만 아니라, 미디어파사드와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리듬과 타악, 마샬아츠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융합한 뮤지컬적 상상력으로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하지만 이후 엔씨는 2016년부터 지스타 B2C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자체 행사 등을 통해 신규 게임을 소개해 왔다. 그렇다면 엔씨가 8년 만에 지스타 B2C 참가를 결정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게임업계에서는 최근 엔씨가 준비 중인 ‘포스트 리니지’ 신작들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엔씨는 그동안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통해 큰 성공을 거뒀다. 지난 2017년 출시한 ‘리니지M’을 비롯해 2019년 선보인 ‘리니지2M’, 2021년 출시한 ‘리니지W’ 모두 엔씨의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해당 게임들은 과도한 과금 유도로 인해 유저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아울러 경쟁 게임사들의 무분별한 ‘리니지라이크’ 게임 출시 역시 엔씨에 새로운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실제로 엔씨는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엔씨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402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71%나 줄었다.

엔씨의 모바일게임 매출은 2969억원이다. 게임별로 살펴보면 ‘리니지M’ 1278억원, ‘리니지W’ 1028억원, ‘리니지2M’ 620억원, ‘블레이드&소울2' 43억원이다. 특히 리니지W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고, 리니지2M은 전년 대비 36% 감소, 리니지M도 전년  대비 9.5% 감소하는 등 리니지 IP 게임들의 흥행 부진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라이크 게임이 시중에 많이 나오면서 기존 IP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엔씨는 최근 ‘포스트 리니지’를 내세우며, 리니지 IP에서 벗어난 신작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지스타에서도 포스트 리니지 관련 신작들이 대거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엔씨는 출품 작품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작품들을 살펴보면, 먼저 올해 출시 예정인 PC 및 콘솔 신작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 이하 TL)가 있다. 아울러 TL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인 ‘프로젝트E’도 개발 중이다. 

프로젝트M에서 디지털 휴먼으로 재탄생한 김택진 대표 [사진 엔씨소프트]

TL과 프로젝트E는 세계관을 공유하는 엔씨의 새로운 오리지널 IP다. 하나의 세계관 안에서 서로 다른 역사가 펼쳐지는 두 대륙의 이야기를 담았다. TL은 서양 중세 콘셉트의 솔리시움(Solisium) 대륙이, 프로젝트E는 동양 중세 콘셉트의 라이작(Laisak, 가칭) 대륙이 중심이다. 

TL 속 캐릭터는 육상, 수상, 공중에 특화된 동물로 변신해 이동할 수 있으며, 각 동물의 이동 기술들을 활용해야 탐험이 가능한 지역도 존재한다. 아울러 TL은 낮과 밤, 비와 바람 같은 환경 요소들이 게임 플레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개발자 편지 형태를 통해 ‘자동사냥’ 기능을 없애고 이동과 동시에 공격이 가능토록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는 유저들의 피드백을 수용한 결과다.

“리니지 외 다른 캐시카우 절실한 상황”

‘프로젝트M’과 신작 슈팅 게임 ‘LLL’도 이번 지스타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M은 엔씨가 개발 중인 인터랙티브 요소 기반의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 콘솔 플랫폼 게임이다. 프로젝트M의 월드는 정보 입자로 이뤄져 있고, 한시적인 공간과 시간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어 이용자가 획득한 정보에 따라 스토리가 변화 및 확장되는 것이 특징이다. 엔씨는 모션캡처, VFX(Visual Effects, 시각특수효과) 등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사 수준의 고품질 그래픽으로 이번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LL은 3인칭 슈팅과 MMORPG 두 장르를 결합한 트리플 A급 신작이다. 엔씨는 오픈월드의 자유로운 경험과 플레이어 간 협력, 전략적 전투를 핵심 요소로 이번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엔씨 관계자는 “다양한 타깃을 대상으로 세밀한 조작감이 요구되며, 특수 병기를 적재적소에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LLL 전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엔씨의 주력 IP인 리니지의 경우, 리니지라이크 게임들이 범람하면서 매출이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라며 “결국 리니지 외에 또 다른 캐시카우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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